밥일꿈 / 대체휴일제 입법화됐으면

지역내일 2010-05-06
김현경 서울시 양천구 목동

아이가 커가면서 먼 곳에 계시는 어머니를 자주 찾아뵙지 못하고 있어 죄송스럽다. 내가 게으른 탓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가족들이 저마다 너무 바쁘기 때문이다.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엔 무리를 해서라도 아이를 앞세워 찾아뵈었는데, 학교에 다니는 지금은 나나 아이가 여간 바쁜 게 아니다. 특히 직장생활에 매달려야 하는 남편은 통 시간을 낼 수 없다. 매일 늦게 퇴근할 뿐만 아니라 휴일에도 일을 하는 때가 부지기수다. 명절이나 연휴가 되어야 그나마 엄두를 낼 수 있을 정도다. 이는 우리 집만 그런 게 아니고 대부분 가정도 비슷한 처지인 것 같다.
때마침 ‘대체휴일제’라는 직장인에게는 눈이 번쩍 뜨일만한 정책이 추진되는 듯해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대체휴일제란 어떤 휴일이 다른 휴일과 겹치면 휴일이 아닌 날에 더 쉬도록 하여 공휴일이 줄어들지 않게 하는 제도라고 한다. 연휴기간은 우리 가족처럼 서로 바빠 얼굴조차 보기 힘든 이들에겐 정말 기다려지는 사실상 휴가다. 특히 아직도 주 5일제를 도입하지 않은 회사가 많다. 그런 기업의 근로자들에겐 연휴가 더 중요하다.
우리나라 직장인의 근로시간은 2134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보다 훨씬 더 웃돈다. 일벌레라고 불리던 일본의 1836시간을 훨씬 넘는 수준이다. 주5일제 도입으로 법정노동시간은 줄었지만 실제 노동시간은 줄지 않았다고 한다.
대체휴일제는 이미 미국과 일본, 영국, 싱가포르도 실시하고 있으며 공휴일과 토・일요일이 겹치면 월요일을 유급 공휴일로 보장하고 있다고 한다.
대체휴일제를 담은 법안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에 있지만, 국회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입법 절차가 진행 안 되고 있다고 한다. 그게 벌써 1년을 넘기고 있다. 경영계는 대체휴일제를 반대하는 이유로 휴일, 휴가일수가 선진국에 비해 열흘 이상 길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또 휴일 확대가 근로시간 축소와 기업의 비용 증가로 이어져 국가 경쟁력을 훼손할 것이라 반발하고 있고, 정부도 생산성 저하를 이유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사실과 다르다는 보도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프랑스나 독일 등은 대체휴일제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하지만, 공휴일을 제외한 순수한 여름휴가만 25일이 넘는다. 우리나라는 근속기간에 따라 연차휴가제도가 있지만 실제로 이를 쓸 수 있는 직장이 어디 그리 흔한가.
대체휴일제를 도입하면 내수 시장 확대를 통해 14만명 가량의 고용 유발 효과도 예상된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이처럼 공휴일수는 국민생활과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크니, 대체휴일제를 좀더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해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활용됐으면 좋겠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