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산업단지 클러스터사업을 ‘5+2 광역경제권’으로 개편했다. 광역 중심의 새로운 지역산업정책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산업단지간 연계·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효율적 사업지원을 위해 주관기관을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 일원화 했다. 내일신문은 ‘5+2 광역클러스터사업’이 어떤 전략으로 추진되고 있는지 5회에 걸쳐 게재한다.
지식기반 융·복합산업 허브로 탈바꿈
4개 거점단지 특화산업 집중 육성 … 부품·소재 글로벌 중심지로 탄생
서울 인천 경기지역 일대의 산업단지가 ‘지식산업을 기반으로 한 융·복합산업 허브’로 재탄생한다.
정부가 전국을 ‘5+2 광역경제권’으로 산업정책을 재편함에 따라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추진해온 클러스터사업도 올해를 시작으로 광역화라는 새로운 틀로 전면 개편돼 운영에 들어가면서 수도권에 기회가 온 것이다.
한국산업공단(이사장 박봉규)에 따르면 수도권 광역클러스터는 4개 거점단지(서울디지털, 반월․시화, 남동, 주안․부평)와 14개 연계단지로 구성돼 있으며 거점단지의 특화산업을 중심으로 17개의 산·학·연 협의체(미니클러스터)를 구성, 운영 할 계획이다.
백철규 한국산업단지공단 수도권본부장은 “수도권 광역클러스터는 ‘지식기반 부품소재 산업의 글로벌 허브’를 비전으로 삼고 올해 ‘지식기반 융·복합 산업의 광역권 네트워크 기반 구축’에 중점 노력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수도권 중소기업 경쟁력 향상
우선 지식기반 융·복합 산업의 광역권 네트워크 기반 구축을 위해 4개 거점단지별로 특화된 산업을 집중 육성된다.
거점단지별로는 서울디지털단지가 ‘세계적인 첨단 IT 클러스터 기반 구축’, 남동산업단지는 ‘기계부품 클러스터 조기정착 및 확산’, 반월·시화산업단지는 ‘고부가가치 첨단부품소재 글로벌 공급기지 기반 확립’, 주안·부평산업단지는 ‘기계·전기전자 부품소재 클러스터 기반 구축’을 사업목표로 삼아 수도권 광역클러스터를 이끌어간다.
수도권 광역 클러스터 가운데 반월·시화산업단지와 남동산업단지는 클러스터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서울디지털단지도 지난해부터 민간 중심의 자생적인 클러스터 활동이 추진돼 오다가 이번에 거점단지의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산단공은 수도권 광역클러스터는 사업추진을 위한 주요 과제로 △수도권 광역 네트워크 정착 및 초광역권 네트워크 기반 구축 △지속가능한 자생․녹색 클러스터 기반구축을 위한 성장 모델 수립 △지식기반 융·복합산업 초광역권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
이를 위해 기업과 현장 중심으로 △수도권 광역 산학연 협의체(미니클러스터)를 운영하고 △기업성장단계별 맞춤형 서비스 프로그램 시행 △SIG(Special Interest Group, 기업간 이익 공동체 네트워크) 운영을 통한 기업 간 개방형 기술혁신 촉진 △광역 전문가(코디네이터) 인력 풀 운영(현재 900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백 본부장은 “한국산업단지공단 수도권광역본부는 올해 국비예산 128억원을 투입, 수도권 광역클러스터 기반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며 “수도권광역경제발전위원회 등 광역경제권 유관기관과 유기적인 협력, 연계를 통해 클러스터 사업이 수도권 광역경제권 발전에 큰 성장동력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단공도
산단공 수도권본부는 광역클러스터 사업 현장추진사업을 조율하고 산하 서울, 경인, 서부지역본부가 거점단지 클러스터 사업 현장실무를 맡아 광역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 기반을 마련한다.
광역클러스터로 혁신역량 강화
정부는 지난 2005년부터 산업단지내 소규모 산학연협의체인 미니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하는 한국형 클러스터 모형을 구축해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 산업단지내 산·학·연 연계와 협력 증대를 통해 생산과 수출, 고용 확대에 기여했던 클러스터사업을 올해부터 광역화로 새롭게 개편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인 클러스터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수도권을 비롯한 ‘5+2 광역권별 클러스터’ 체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백 본부장은 “수도권의 경우, 서울의 지식기반산업과 인천, 경기의 부품ㆍ소재ㆍ기계의 전통제조업이 분포하고 있으며 각기 특징적인 클러스터로 발전해 가고 있다”며 “이러한 산업들의 부가가치를 증대 시키고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수도권 산업단지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광역클러스터 육성을 통한 산업의 융ㆍ복합화 등 효율적 발전이 절실했다”고 말했다.
인구 2400만명으로 전국 인구의 49% 거주, 국내총생산(GRDP) 193조원으로 전국 비중의 48%, 우리나라 100대 기업 본사의 90%, 벤처기업 68%, 제조업체 52%, 서비스업 48%.
서울 경기 인천지역을 하나의 지역으로 구분해 부르는 수도권이 지닌 경제규모다.
그러나 수도권 산업단지의 현실은 수도권 경제규모 수치와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 산업단지의 가동기업수는 전국산업단지의 58%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생산은 18%, 수출은 12%로 상당히 저조하다. 근로자 1인당 매출은 약 2억원으로, 대기업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는 수도권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영세성에 기인한다. 수도권 산업단지는 입주기업의 영세성으로 연구개발과 마케팅 등 기업 자체 혁신역량은 미흡했다. 따라서 기업성장을 위한 촉진제로 수도권 광역클러스터의 역할이 중요하게 부각 된 것이다.
한편 정부는 4월부터 산업단지 클러스터사업을 ‘5+2 광역경제권’에 맞게 ‘광역클러스터사업’으로 재편했다. 당초 12개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시행하던 ‘클러스터사업’이 193개 산업단지로 대폭 확대됐다.
정부는 전국의 국가산업단지, 일반산업단지 및 농공단지를 단지규모와 업종별 연계도 등에 따라 25개 거점단지 및 168개 연계단지로 선정한 후, 5+2광역경제권별로 거점-연계(Hub-Spoke)형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는 △수도권은 지식기반 부품소재산업 글로벌 허브로 △충청권은 대한민국 NEW IT 허브 구축 △대경권, 동북아 IT융복합산업 거점 △동남권 환태평양 시대의 기간산업의 거점 △호남권 친환경 녹색산업의 동북아 거점 △강원권 동북아 의료기기산업 중심지 △제주권은 친환경 바이오 클러스터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시화=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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