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사건의 처음과 끝②신용금고 동원수법

인천 K금고 등 5개 금고서 500억원 동원

지역내일 2001-09-21
이용호 G&G그룹 회장이 지난해말부터 최근까지 상호신용금고를 이용해 500억원대의 자금을 끌어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는 금고 대주주 또는 직·간접적으로 금고를 지배하고 있는 인물들과 공모해 조직적으로 금고자금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금고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금고에서 자금을 끌어다 쓰기 위해 경기도 D금고, 제주 K금고, 제주 J금고, 부산 S금고, 인천 K금고 등 5개 금고를 집중적으로 건드렸다. 이들 금고는 주로 G&G관련 계열사가 발행한 주식을 인수하거나 유상증자 후 남은 실권주를 인수해주는 수법으로 이씨에게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G&G관련 기업의 CP(기업어음)을 사주거나 관련 기업의 어음을 할인해주는 수법도 동원됐다.
특히 경기 D금고는 인터피온 삼애인더스 KEP전자 등 G&G 관계회사의 주식이나 실권주를 집중적으로 인수, 주가조작을 통해 엄청난 시세차익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D금고의 실질적인 대주주 김영준씨는 이 과정에서 실권주를 자신의 주변 인물들에게 제3자 배정방식으로 나눠줘 ‘주식 뇌물’을 제공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금융기관이 아무 관련도 없는 실권주를 인수해주거나 CP를 매입해주는 일은 이례적이다. 또 실권주를 인수해주는 것도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씨와 이들 금고의 대주주 사이에 친분이 있거나 뚜렷한 거래관계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는 뜻이다.
본지 취재 결과 이들 다섯 개 금고 대주주는 모두 이용호씨와 직·간접적으로 연결고리를 맺고 있거나 이씨와 공모해 주가조작에 가담했던 인물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대양금고의 2대 주주인 김 모씨(지분율 5%)는 D금고의 실질적인 대주주로 추정되는 김영준씨 동생의 처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용호씨와 김영준씨는 98년 이후 사채시장에서 알게돼 교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김영준씨는 해외도피 중이다.
인천 K금고와 이용호씨와의 관계는 이 금고 2대주주인 최 모씨(지분율 23%)와 이씨의 관계를 통해 확인됐다. 최 모씨의 금고지분은 또 다른 최 모씨(최씨의 친척)의 지분인 것으로 추정됐다. 금고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씨와 K금고의 실질적인 대주주 최 모씨는 사채시장에서 알게된 사이로 평소 친분이 두텁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용호씨, D금고 대주주 김영준씨, K금고의 실질적인 대주주인 최 모씨, 이들 세명이 인터피온 KEP전자 삼애인더스 등 G&G 관계회사의 주가를 뻥튀기한 핵심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다시 말하면 이들 3인이 자신이 소유한 금고 자금을 이용, 주가조작을 한후 막대한 시세차익을 나눠가졌다는 얘기다.
특히 K금고의 실질적인 대주주 최 모씨는 체이스벤처투자자문, K금고, 체이스기업구조조정전문, 지오닉스 등 4개 회사를 거느리며 최근까지 가구 업체인 ‘레이디’의 주가조작을 진행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레이디는 19일 이사회에서 보통주 880만주에 대한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제3자 배정으로 체이스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가 전량 주식을 배정 받을 예정이다. 즉 최씨는 최근까지 레이디를 이용, 주가조작에 가담하려는 흔적이 보인다.
제주 K금고는 삼애인더스 대표이사인 정병락씨가 대주주(지분율 48%)인 금고다. 정씨는 지난해 8월 50억원 가량의 삼애인더스 회사채 발행자금으로 K금고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S금고의 대주주는 경기 D금고의 실질적 대주주인 김영준씨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금고업계 관계자는 “최근까지 김영준씨는 S금고의 대주주인 (주)휴먼이노텍(지분 100%) 주식을 소유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제주 J금고 대주주겸 대표이사인 김 모씨는 금고 경영정상화를 위해 보유 부동산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이용호씨와 알게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모씨는 삼애인더스 실권주를 20억원 가량 매입했다가 전략 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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