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1회용인가”

지역내일 2010-04-27 (수정 2010-04-27 오전 9:40:20)
“여성이 1회용인가”
1회용 취급에 여성 뿔났다
‘선거구마다 1인’ 규정 악용에 여성계 반발

# 기초·광역의회에서 8년간 의정활동을 해온 경기지역 ㄱ도의원. 의회는 물론 시민사회단체에서도 활동내용을 인정받아온지라 공천을 자신했다. 그러나 최근 공천심사에서 ‘내천자’에 밀렸다. 그는 이웃 지역에 추가 신청을 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인 서울지역 ㄴ구의원, 중앙당 여성위원회에서 ‘단수 전략공천’ 추천을 받았지만 1차 공천심사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당협위원장은 주변의 이의제기에 밀려 일단 ‘공천 보류’ 선언을 했지만 그는 큰 기대를 않고 있다.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각 정당에서 공천심사가 한창인 가운데 여성들이 울고 있다. 공직자선거법 개정에 따라 선거구마다 1인을 공천하기로 했지만 사실상 지켜지지 않거나 악용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어서다.
가장 흔한 형태는 ‘바꿔치기’. 짧게는 4년, 길게는 8년까지 경험을 쌓아온 여성을 공천하는 대신 그 자리를 ‘신인’ 여성으로 대체하는 형태다. 서울시의회 한나라당 여성의원 11명 가운데 다시 공천을 받은 이는 2명뿐. 경기도내 기초·광역의회 한나라당 여성의원 53명 가운데 40명이 공천신청을 했지만 현재 절반가량이 탈락한 상태다. 위의 ㄱ 도의원은 “대부분 꼼꼼한 의정활동을 해왔고 외부 평가도 좋은데 이들을 활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의에는 공감하지만 우리 지역은 안된다’는 지역이기주의도 흔하다. 한나라당의 경우 중앙당에서 여성 전략공천지역으로 발표한 서울 강남 송파 동작 세지역에서 모두 반발이 크다. 특히 강남지역은 지역 국회의원에 이어 주민단체 대표들이 연명, 항변하고 있다. 부산에서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달리던 송숙희 시의원을 배제한 채 사상구청장 후보 공천을 마쳤으나 중앙당에서 이를 뒤집어 분란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아서 현재까지 여성을 기초단체장으로 전략공천하겠다고 선언한 지역은 인천 부평이 유일하다.
‘선거구당 1명’이라는 숫자 채우기에 급급하기도 하다. 서울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은 ㄷ구의원은 “숫자로 1명만 채우면 된다며 ‘다’번에 허수아비를 세웠다가 중도하차시키겠다고 공언한 지역도 있다”고 증언했다. 서울시의원 공천신청을 했다 탈락한 한나라당 ㄹ구의원은 “시의원 대신 구의원을 여성에게 주겠다고 하더라”며 무소속 출마의지를 밝혔다.
‘여성 단수공천은 안된다’거나 ‘비례 경험이 있는 여성은 ‘나’번’이라는 나름의 규정을 강요하는 지역이 많다. ‘한번 했으면 됐지 이번까지 혼자 다 해먹으려고 하느냐’는 윽박지름에 아예 정치를 접은 여성도 상당수. 김은희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부대표는 “여성이 없는 게 아니라 (공천권자가) 알고 있는, 입맛에 맞는 여성이 없는 것”이라며 “여성할당제 취지를 악용해 실력있는 여성들을 1회용으로 취급, 정치권에서 스스로 여성인력군을 고갈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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