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특집>

지역내일 2010-05-31 (수정 2010-05-31 오전 7:08:47)
21세기는 끝나지 않은 ‘철기시대’

철은 최첨단 현대사회에도 끊임없이 진화
철을 지배한 민족이 세계 주역으로 등장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철의 명가’ 진입

<표> 2008년 국가별 조강생산 / 철강수입추이

철은 ‘소재(素材)의 왕자’로 문명을 발달시킨 원동력이었다. 4대 고대문명 가운데 가장 먼저 시작된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급속하게 발전한 것은 바로 철기 제조기술 덕분이었다. 중세시대 농업혁명을 이끌었고, 산업혁명의 기폭제도 철이었다.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21세기에 들어와 철의 역할은 더욱 커졌다. 철은 자동차 조선 기계 건설 방위산업 등 모든 산업에서 꼭 필요한 기초재료다. 철이 ‘산업의 쌀’로 불리는 이유다.
오늘날 철은 사람생활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자동차나 선박, 비행기, 기차 등 운송수단에서 건축물 안경테 가구 등 그야말로 철이 사용되지 않는 곳이 없다. 세상에 필요한 물품을 만들어내는 기계들은 모두 철로 만들어졌다. 사람이 공기를 호흡하며 살아가듯 우리 생활은 철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도구를 기준으로 시대를 구분한다면 역설적이게도 지금은 철기시대에 속한다. 예측가능한 미래에 기원전 400년 무렵부터 사용돼온 철을 대신할 도구가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철기시대인 것이다. 오히려 제련기술이 발달하면서 철은 진화하고 있다.
예로부터 철은 한 국가의 군사력과 경제력을 보장해 주는 필수 요소였기에 철을 잘 다룬 민족이 세계의 주역으로 등장했다는 사실을 역사는 보여주고 있다. 현재 세계에서 영향력이 큰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는 아이러니하게도 조강생산 1위~4위를 기록하고 있다.

철의 필요성 더욱 커져
한반도에 철이 들어온 시기는 기원전 3~2세기로 중국에서 유입됐지만 철기 문화가 본격적으로 꽃핀 곳은 가야였다. 강력한 철기문화는 가야를 융성하게 한 원동력이었던 동시에 가야를 외부침략을 부른 원인이었다.
현대에 들어와 한국의 철강산업은 1953년 현대제철의 전신인 대한중공업공사가 철스크랩을 재활용하는 평로를 도입하면서 시작됐다. 정부 주도하에 한국전쟁 이후 국가 재건이라는 사명을 띠고 국내 최초 철강업체인 당시 대한중공업공사(현재 현대제철)가 설립됐다.
대한중공업공사는 독일로부터 최신 설비를 도입해 당시 유일한 자원이었던 전쟁고철을 원료로 각종 철강제품을 국내에 공급, 경제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무엇보다 건설과정에서 많은 기술인력들이 독일로 연수를 가거나 독일에서 파견된 전문가들로부터 선진 철강기술교육을 받아 철강산업 기술의 기초를 닦았다. 그 결과 한국 철강산업 발전의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현대제철은 국내 철강인재의 산실로 평가 받게 된다.
이후 1954년 동국제강과 대한제강, 1957년 한국철강, 1959년 동양석판, 1960년 세아제강, 1962년 연합철강(현 유니온스틸) 등 민간자본의 철강기업들이 설립됐다.
50여년 동안 눈부신 성장을 해온 국내 철강산업은 2008년 조강생산량 5362만톤을 기록하며 세계 6위의 철강대국으로 올라섰다. 2009년에도 4857만톤 가량의 쇳물을 생산, 세계 6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산업의 비약적 발전을 토대로 자동차, 건설, 조선, 기계, 전자 등 현재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주요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특히 최근에는 제련기술이 발달하면서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성능을 발휘하며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철이 머리카락 50만분의 1 굵기의 금속섬유로 변하고, 물렁물렁하거나 녹이 슬지 않는 금속이 되기도 한다.

경제발전으로 철강대국 실현
1968년 설립된 포스코는 1973년 철광석과 유연탄을 원료로 하는 고로제선법을 국내에 최초로 도입, 전기로와 고로의 동반성장 시기를 열었다. 이 시기에 우리나라는 눈부신 경제발전을 토대로 철강산업에서도 세계 6위의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포스코가 세계적인 철강업체로 성장, 발전하던 이 시기에 전기로제강 업계도 현대제철을 중심으로 동국제강, 한국철강, 대한제강 등 민간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특히 민간기업들은 1990년대 연간 5~9%에 달하는 경제성장에 힘입어 설비를 확장했고, 이 과정에서 고로와 전기로의 동반성장이 이뤄져 국내에서 생산하는 쇳물의 43.6%를 전기로제강이 담당했다. 이는 세계 평균 수준인 32.8%에 비해 10%p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 시기에 현대제철은 철강업계의 구조조정을 선도하며 인천과 포항, 당진의 3개 공장체제를 갖춘 조강생산능력 1100만톤 규모의 세계 제2위 전기로제강업체로 부상했다.
이러한 결과는 끊임없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분야를 합리화하고 전기로제강의 기술개발을 선도해 고품질의 철강제품을 생산해 온 것이 원동력이 됐으며 이후 현대제철은 당진지역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기에까지 이르게 된다.
현재 현대제철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로제강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철강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6개의 세계일류상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내진 소재의 건축강재를 생산, 공급하고 있다.

철강역사 새로 쓰는 현대제철
현대제철은 지난 4월 8일 일관제철소 준공식을 갖고 민간기업 최초로 고로 조업을 통한 고품질 철강제품의 생산체제를 갖춤으로써 한국 철강사에 새로운 신기원을 열었다. 현대제철이 일관제철소를 가동하는 올해부터는 국가 기간산업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그동안 한국철강산업은 비약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철강재의 상하공정간 불균형으로 만성적인 소재부족에 시달려 왔다.
2008년의 경우에도 열연강판을 비롯한 철강 반제품의 수입량이 1390만 톤에 달했고, 무려 조강생산량 5526만톤의 52.3%에 달하는 2894만톤의 철강재를 해외에서 수입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요가 감소한 2009년에도 1130만톤에 달하는 반제품을 수입했다.
현재 연산 400만톤 규모의 고로 1기를 가동 중인 현대제철은 2011년까지 추가로 1기를 건설해 연산 800만톤(400만톤 2기)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완공할 계획이며 고품질의 자동차용 강판과 조선용 후판을 주력제품으로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고급 철강재는 조선, 가전, 기계, 자동차 등 철강 다소비 산업의 안정적인 소재 조달은 물론 경쟁력 향상을 견인하게 된다.
따라서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가동으로 만성적인 철강재 부족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것은 물론, 국제경쟁력 향상과 조선, 자동차, 전자 산업 등 한국의 대표산업의 경쟁력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 분명하다.
현대제철은 일관제철소 가동으로 한국 철강업계에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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