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희 전국최고 여성자율방범대 활동
이상례 교육학 전공 살려 사교육비 절감
김선옥 시의회 구의회 거친 복지전문가
이수정 민노당 자존심 ‘100 대 1’ 활동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어느 때보다 여성의 진출이 두드러진다. 정치권은 검증된 여성정치인의 발굴과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정치에서 여전히 척박한 여성정치인의 진출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주목된다.
한나라당 서울시 의원 김남희 후보(도봉 쌍문2·4동, 방학3동)는 지난 16년 동안 지역사회에서 청소년 선도와 상담활동을 해왔다. 1994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35명의 주부를 중심으로 ‘여성자율방범대’를 구성해 야간에 우범지역을 중심으로 방범활동을 벌인 것이 김 후보가 본격적인 사회활동에 나선 계기다.
김 후보는 “당시만 하더라도 서울의 변두리인 지역의 특성상 학교주변 환경이 열악해 학생들이 ‘학교가기 무섭다’는 말이 나올 때였다”며 “뜻이 맞는 동네 학부모를 중심으로 학생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를 계기로 검찰, 경찰 등과 연계해 범죄피해자지원활동 등을 체계적으로 벌여나갔으며, 뒤늦게 사회복지학을 공부해 사회활동에 접목하기도 했다. 16년의 사회활동이 지역사회에서 알려지면서 자연스럽게 정당활동의 필요성도 커졌다고 한다.
김 후보는 “그동안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에 참여했는데, 이제는 행정을 감시하고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해 시정에 반영하는 역할을 하고싶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노원구 의원 이상례 후보(노원 사선거구)는 교육학을 전공하고, 중학생과 초등학생을 둔 주부다. 한 때 지방의 한 방송국에서 아나운서를 하다가 노원구청에서 운영하는 인터넷방송에서 일하다가 자연스럽게 구청의 행정업무 등을 알게 됐다. 특히 노원지역이 서울의 신흥 교육특구로 부상하면서 교육문제에 대한 바람직한 구정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꼈다고 한다.
이 후보는 “우리 지역은 사교육으로 크게 부상한 지역이지만 언제까지 사교육에 의존해 지역발전을 이룰 수는 없다”며 “지역내 여전히 많은 서민과 저소득층, 맞벌이 부부 자녀의 교육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사교육비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후보는 핵심공약으로 중고등학생들에 대한 영어 화상교육을 구차원에서 적극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연간 3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월 5000원의 부담만 지면 누구나 중고등학생들이 저렴하고 질좋은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광주지역 첫 여성구청장 후보를 공천했다. 김선옥 광주 서구청장 후보가 주인공이다. 김 후보는 순천 출신으로 지역 풀뿌리 시민운동과 여성운동을 이끌었다. 이후 1998년 서구의회 의원을 거쳐, 2002년 광주시의원으로 활동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구청장에 도전했지만 경선에서 패배, 이번에 두 번째로 도전해 당 지도부로부터 전략 공천을 받았다. 당에서는 김 후보를 준비된 구청장 후보라고 강조한다. 지역 복지 사정에 밝고, 구의회 시의회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점을 강점으로 꼽는다. 또 이번 선거에서 무상급식 등 생활정치 이슈가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여성후보 장점을 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후보에 대한 관심은 최근 서울 영등포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여성출마자 필승 결의대회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전국에서 모인 여성후보들과 지도부가 김 후보에게 다가와 “광주에서 여성구청장이 탄생한다면 그 자체가 민주당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격려했다. 김 후보는 “광주 시민들은 민주당에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깨끗한 행정, 서구 주민을 위한 복지 시스템 개혁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서울 시의원 이수정 후보(성산 1·2동, 연남동, 상암동, 망원2동)는 지난 4년간 민노당의 유일한 서울시의원으로 활동했다. 이로 인해 붙은 별명이 ‘100대 1’이다. 작은 야당 소속이지만 한나라당 독주에 맞서 당당하게 활동했다는 뜻이다. 장애인과 노인, 임산부, 어린이 등이 대중교통을 편하게 이용하도록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교통약자 이동편의를 위한 조례 제정이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 특히 이 후보는 여성의 섬세함으로 제도의 허점을 보완했다. 저소득층 장애인이 비용 부담으로 콜 택시를 선뜻 이용하지 못하는 현황을 분석, 시에서 지원을 강화해 요금을 실질적으로 내리는 방안을 추진했다. 민노당은 이번 선거에서 이 후보 재선을 위해 당의 자존심을 걸고 전폭 지원할 방침이다.
이 후보는 “민노당의 새로운 역사를 쓴다는 각오로 뛰겠다”며 “서울시의회에서 진보적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이수정을 꼭 당선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전예현 백만호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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