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 등 야권이 압승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싹쓸이’ 했던 한나라당은 참패했다.
한나라당은 서울(25) 경기(31) 인천(10) 수도권 66곳 가운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15곳에서만 승리하는데 그쳤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61곳을 싹쓸이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서울의 경우 강남 송파 서초 중랑 등 4곳, 경기에서는 10곳, 인천에서는 단 한 곳에서만 승리했다. 그나마 인천에서 한나라당이 당선자를 낸 옹진군은 무투표 당선지역이다.
반면 민주당은 46곳에서 승리했다. 서울에서 21곳, 경기 19곳, 인천 6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민주노동당은 인천에서 2곳, 무소속은 경기도 2곳에서 각각 승리했다.
◆서울, 민주 21, 한나라 4곳서 승리 = 서울지역의 경우 한나라당은 2006년 민선4기 때 25개 구청장을 모두 차지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단 4곳에 그쳤다. 반면 민주당은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 곳도 차지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21곳을 석권했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25곳의 서울 구청장 선거에서 21곳에서 승리했다. 한나라당은 강남 서초 송파 이른바 ‘강남 3구’와 끝까지 접전을 펼친 중랑구 4곳에서 선전했을 뿐이다.
이번 선거는 일찌감치 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됐다. 민주당은 개표 초반부터 ‘강남 3구’를 비롯해 용산구, 중랑구 등 일부지역을 제외한 모든 구청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을 앞서 나갔다.
반면 한나라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강남 3구는 개표 줄곧 한나라당이 우세를 보였다. 중랑구의 경우에는 개표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당선자가 확정됐다. 줄곧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던 문병권 한나라당 후보는 김준명 민주당 후보를 마지막에 따돌리며 중랑구청장에 당선됐다. 이로써 문병권 후보는 이번 민선5기 선거에서 서울에서 유일한 3선 구청장이 됐다.
◆경기·인천, 야권단일화 바람 거세 = 경기지역에서는 민주당이 19곳, 한나라당이 10곳을 차지했다. 가평과 동두천 두 곳은 무소속 후보가 승리했다.
한나라당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때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27곳을 석권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인구 50만 이상의 수원 성남 고양 부천 용인 안산 안양 등 ‘빅7’에서 전패했다. 이 같은 결과는 ‘야권 단일화’ 바람이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최 성 고양시장 후보, 이재명 성남시장 후보, 염태영 수원시장 후보 등 다수지역에서 야권은 후보단일화에 성공한 반면 한나라당은 공천에 탈락한 전·현직 시장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곳이 적지 않았다.
한편 한나라당은 도내 인구 30만명 이상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남양주시에서만 승리했다. 남양주의 경우 개표가 진행되는 11시간 동안 7차례나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한나라당 후보인 이석우 현 시장이 351표 차이로 민주당 이덕행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경기도에서는 한나라당 여인국 과천시장 후보가 유일하게 3선에 성공했다.
인천의 경우 야권 단일화가 일찌감치 성사되면서 바람몰이를 한 결과 민주노동당 조택상, 배진교 후보가 동구와 남동구에서 각각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곽태영 김선일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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