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종(57) 서울 종로구청장 당선자는 ‘한국 정치 1번지’ 종로에서 재수한 끝에 당선됐다.
서울시 공무원 출신이면서 건축사인 김영종 당선자는 “전통 문화재가 많은 종로를 옛것과 새것이 함께 어우러지는 명품 도시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구청장 직속으로 70명 안팎의 전문가와 시민으로 구성된 ‘종로 비전위원회’(가칭)를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문화예술위원회’는 4년전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을 때부터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항이다. 전통문화재가 많은 종로에 어울리는 건물이나 거리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해 전문가와 지역 주민, 교수 등 자문을 받겠다는 생각이다.
필요하다면 구청에서 미리 건물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건물주와 지주들이 수용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등 ‘명품 건물’을 만드는데 적극 나선다는 발상이다. 낙후된 종로를 재생,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서민 일자리도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낙후된 지역 재개발 문제에서도 소신이 뚜렷하다. 그는 “지금같은 밀어붙이기식 재개발은 안된다”며 “주민이 참여하는 재개발 및 재건축 위원회를 도입해 느리지만 주민에 이득이 되는 맞춤형 재개발을 하겠다”고 말했다. 전통문화는 보존하고 낙후된 곳은 지역과 어울리도록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종로구에는 뉴타운지구가 두곳 있다. 돈의문 뉴타운은 관리처분인가를 앞두고 법원에서 제동이 걸렸고 창신·숭의 뉴타운은 지구 결정고시가 난 상태이지만 사업추진이 쉽지 않다.
그는 “이미 절차가 많이 진행된 곳은 주민 동의를 다시 받더라도 주민 이익을 위해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하지만 새로 시작하는 곳은 세입자 등 주민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그는 26년 넘게 건축사로 활동하면서 종로구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위원, 서울시 한옥심사위원회 심의위원을 지내는 등 ‘건축 전문가’로서 자격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천과정에서 경쟁상대가 고발하는 바람에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 그는 “선거과정에서 당내 음해 고발로 힘들었다”며 “수사결과가 발표되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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