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 이재오에 신경민 도전장 던지나
한나라, 여당색 지우고 개인기로 돌파 … 민주, 정권심판론 주장·야권연대 고심
7·28 재보선 D-20, 여야 공천현황 및 선거전략
‘미니총선’으로 불리는 7·28 재보궐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선거승리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 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 은평을에서 이명박정부의 실세인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과 방송인 출신의 신경민씨가 맞붙을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오 “혼자서 심판받겠다” = 한나라당의 7·28 재보선 전략은 철저하게 개인기로 돌파하는 것이다. 6·2 지방선거의 패배원인이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띤 만큼 가급적 당이나 정부가 부각되는 것을 차단하면서 거물급 인사들의 개인 득표력에 기대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정국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는 ‘영포회’나 ‘선진국민연대’ 등 이명박정부 권력핵심 인사들이 얽힌 각종 논란이 선거쟁점으로 부상하는 것을 적극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7일 오전 비상대책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민간인 사찰과 관련)이번 사건은 총리실의 한 직원이 한 건 해보겠다는 권력욕이 불러온 개인적 사건”이라며 사건의 의미를 축소했다. 정의화 국회 부의장도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대단한 게이트가 되는 것처럼 야당이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게 성급한 일”이라고 말했다.
최대 승부처로 부상한 서울 은평을에 출마하는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도 철저히 개인에 대한 심판으로 선거의미를 규정하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6일 공천장을 받는 자리에서 “이번 선거를 너무 정치판으로 키우면 민심과 표심이 왜곡되는 만큼 철저하게 혼자서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며 “당은 뒤에서 도와달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밖에도 충북 충주에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 충남 천안을에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 등 거물급 인사들을 격전지에 투입해 이들의 개인적 돌파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민주당, 공천 이르면 9일 마무리 = 민주당은 8개 지역구 중 4개 선거구 후보를 확정한 반면 나머지 지역에 대해 7일 밤 늦게까지 최고위원회에서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8일 밤 최고위를 열고 이르면 9일 당무위원회를 열어 공천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공천이 확정된 후보는 강원의 철원 화천 양구 인제에 정만호 전 청와대 비서관, 태백 영월 평창 정선에 연극인 최종원씨, 원주에 박우순 지역위원장 등이다. 충남 천안을에는 박완주 지역위원장 공천이 확정됐다.
반면 충북 충주의 경우 지역 의원들이 추천한 박상규 전 의원을 놓고 논쟁이 벌어졌고, 정기영 세종시 원안사수위 부위원장 등을 놓고 논의가 진행중이다. 광주 남구에서 장병완 전 기획예산처 장관, 임내현 전 광주고검장, 지병문 전 의원, 이윤정 지역위원장 등 4명이 후보군에 올랐다. 인천 계양을에서 최원식 변호사, 길학균 경인교대 겸임교수를 놓고 의견이 오갔고 막판 제3인물이 후보군에 오를 가능성도 남아 있다.
격전지 서울 은평을의 경우 외부영입인사로 신경민 MBC 선임기자가 압축됐지만, 당내 예비후보들의 반발에 부딪쳐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한편 민노당이 4개 지역 후보를 확정했다. 강원 철원 지역에 박승흡 전 대변인, 인천 계양을 박인숙 전 최고위원, 광주 남구 오병윤 사무총장, 서울 은평을 이상규 서울시당위원장 등이다. 국민참여당에서는 천호선 최고위원을 서울 은평을 후보로 확정됐다.
야권연대 여부에 대해 민주당-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은 원론적으로는 찬성하고 있지만, 연대방식과 최종 야권 후보 선정 방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백만호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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