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유치원 입학 쉬워지나

곽노현 당선자, 1개동 1공립유치원 약속

지역내일 2010-06-24
“내가 추첨에 들어가기 전 사람들이 줄줄이 떨어졌다. 그런데 내가 ‘당첨을 축하합니다’라는 종이를 뽑은 것이다. 사람들에게 박수까지 받았다. 내 뒤에 앉아 있던 분께서는 집에 가는 길에 꼭 로또를 사 보라고 하신다.”
내년에 아이를 집주변 공립유치원에 보낼 계획을 세웠던 김 모씨는 최근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한 학부모의 글을 읽고 고민에 빠졌다. 원서만 내면 다 들어가는 줄 알았던 국공립유치원 입학이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특히 추첨을 통한 신입생 선발방식 때문에 떨어질 경우 자칫 아이가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생각에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차라리 사립유치원을 선택할까 고민 중이다.

◆40곳 우선 설치 = 학부모들 사이에서 로또로 불리는 공립유치원이 이르면 내년부터 서울지역에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는 23일 “서울시내 각 동별로 한 곳 이상의 공립유치원을 설립하겠다는 공약을 지켜 보편적 유아교육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노원구 상계동 노일유치원을 찾은 곽 당선자는 원장, 교사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렇게 약속했다.
곽 당선자는 “공립유치원이 워낙 적다보니 부모들이 비싼 사립유치원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게 되고 여기서부터 교육의 빈부격차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자녀 성장에 매우 중요한 시기인 유아교육부터 부유한 집안 자녀와 가난한 집안 자녀가 편이 갈라지지 않고 차별 없이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곽 당선자가 직접 공립유치원 확대를 약속하고 나선 것은 전체 유아교육 대상자 중 유치원에서 교육을 받는 비율이 워낙 낮기 때문이다. 통계에 따르면, 2009년 4월 1일 현재 주민등록 기준 유아교육 대상아동은 135만5244명이며 이중 53만7361명(39.6%) 정도만 유치원에 다니고 있다. 이중 국공립유치원에 재학 중인 유치원생은 전체의 23.4%(125536명) 수준이다.
특히 서울지역의 상황은 전국 평균에 비해 훨씬 열악하다. 서울지역 전체 유악교육대상자 24만8235명 가운데 7만9704명(32.1%)만이 유치원에 다니고 있다. 전체 유치원생 중 국공립유치원에 다니는 경우는 13.1%(1만451명)에 불과하다.
현재 서울지역에는 138개의 국공립 유치원이 설치돼 있으며 전체 동 숫자는 424개(행정동 기준)이다.
박상주 당선자 대변인은 “우선 유치원이 단 한 곳도 없는 40여개 동부터 설치할 것”이라며 “나머지는 지역에는 임기 중에 순차적으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고 말했다.

◆사립 수강료, 공립대비 3.5배 = 학부모들이 국공립유치원을 선호하는 것은 무엇보다 임용고시를 통과한 검증된 교사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업료 때문이다.
실제로 2009년 현재 서울지역 종일반의 경우 사립유치원은 평균 43만2654원인데 반해 국공립유치원은 평균 12만5346원이었다. 서울지역 사립유치원의 월 수강료를 연간 비용으로 환산하면 국공립대학 수준이고, 공립유치원에 비해서도 3.5배나 많다. 특히 사설 학원처럼 운영되는 영어 유치원은 월 9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족한 국공립 유치원으로 인해 학부모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국회에서도 공급확대를 법으로 강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지난해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은 교육감이 전국의 국공립 초·중·고교에 병설유치원을 의무적으로 설립하고 학급 증설을 추진토록 하는 내용의 ‘유아교육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하기도 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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