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와 비전의 중심, 자연사박물관
황성태 경기도청 문화관광국장(사진 비니로 보냄, 행정-황성태)
지난 1월 독일 베를린에서는 UN의 ‘2010년 세계 생물다양성의 해’ 선포 행사가 열렸다. 반기문 UN총장은 이 자리에서 “인간은 자연 자체보다도 1000배나 더 생물의 멸종에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다양한 생물의 번영이 없는 곳에 인간만 번영해갈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전 세계가 다양한 생물의 보호를 위한 국제적 연대에 관심을 갖기를 촉구한 것이다. 각종 생물자원에 대한 연구, 보존, 교육을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인프라가 바로 자연사박물관이다.
자연자원 연구·보존의 인프라
그러나 안타깝게도 OECD국가 중 국립자연사박물관이 없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더욱이 이러한 사실을 아는 국민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 같다. 자연사박물관은 그 나라의 국력과 문화수준의 척도로 작용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선진국인 프랑스의 경우 17세기, 영국은 18세기, 미국과 일본은 19세기에 이미 자연사박물관이 태동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중앙정부도 지난 1996년부터 건립을 계획하고 추진했으나 1999년 경제적 타당성이 낮다는 이유로 건립이 무산된 아픈 경험이 있다. 이것은 단순히 경제적 타당성뿐만 아니라 자연사박물관에 대한 이해부족, 예산확보의 어려움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정부에서 국립자연사박물관을 재추진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정부도 과거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진정으로 국가의 과학기술 및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걸고 지금 당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내겠다는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길 기대한다. 건축과 전시뿐만 아니라 자연, 문화, 환경, 인류에 대한 체험과 다양한 자연생태계의 변화와 살아있는 동식물을 볼 수 있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콘셉트와 장소 등에 관한 충분한 논의와 준비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자연사박물관을 구성할 수 있는 소장품 확보도 시급한 과제다. 세계적인 자연사박물관의 예를 살펴보면 미국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이 1억3000만점, 프랑스 국립자연사박물관이 7500만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마다 소장품 수집에 막대한 예산과 노력을 아낌없이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자연자원의 기초정보조차 체계화돼 있지 않다고 한다. 자연자원의 보존 체계화와 통합관리는 곧 국가의 재산인데도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자연사박물관이 없다는 것은 크나큰 국가적 손실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자연자원의 수집, 관리체계의 구축과 시설 건립이 자연사박물관 건립보다 더욱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자연자원 수집·관리체계구축 시급
그 다음으로 중요한 문제가 ‘어디에 건립할 것인가’이다. 선진국의 자연사박물관들은 강이나 호수, 바다, 숲 같은 대자연과 함께 호흡하고 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정부도 이런 사례들을 참고해 입지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주변 자연환경과 더불어 편리한 접근성, 배후인구, 확장가능성, 주변 문화관광 인프라와의 연계성 등 입지여건을 고려할 때 경기도는 최적의 장소로 화성시에 있는 고정리 공룡알화석지를 제시하고 있다.
15.9㎦에 이르는 고정리 공룡알화석지는 8000만년 전의 공룡알 화석, 다양한 형태의 퇴적암, 갯벌 염생식물부터 현재의 육지산악성 목본식물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천연기념물급 조류와 야생동물 서식지인 시화호는 세계적인 자연생태학습장이자 수도권 유일의 생태·문화교육 관광자원이다.
또한 주변에 세계적 테마파크인 유니버설스튜디오가 들어설 예정이며 수도권내 주요 대도시와 자동차로 1시간, 인천공항·평택항 등 주요 국가게이트와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수도권 및 동북아 관광인구를 배경으로, 생동하고 진화하는 시화호 일원의 각종 서해안프로젝트 개발과 맞물려 세계적인 자연생태문화의 학습관광명소로 더할 나위 없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에 처음 건립될 국립자연사박물관은 한반도 생물자원의 허브역할과 자연의 가치와 문화의 정체성을 정립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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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태 경기도청 문화관광국장(사진 비니로 보냄, 행정-황성태)
지난 1월 독일 베를린에서는 UN의 ‘2010년 세계 생물다양성의 해’ 선포 행사가 열렸다. 반기문 UN총장은 이 자리에서 “인간은 자연 자체보다도 1000배나 더 생물의 멸종에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다양한 생물의 번영이 없는 곳에 인간만 번영해갈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전 세계가 다양한 생물의 보호를 위한 국제적 연대에 관심을 갖기를 촉구한 것이다. 각종 생물자원에 대한 연구, 보존, 교육을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인프라가 바로 자연사박물관이다.
자연자원 연구·보존의 인프라
그러나 안타깝게도 OECD국가 중 국립자연사박물관이 없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더욱이 이러한 사실을 아는 국민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 같다. 자연사박물관은 그 나라의 국력과 문화수준의 척도로 작용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선진국인 프랑스의 경우 17세기, 영국은 18세기, 미국과 일본은 19세기에 이미 자연사박물관이 태동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중앙정부도 지난 1996년부터 건립을 계획하고 추진했으나 1999년 경제적 타당성이 낮다는 이유로 건립이 무산된 아픈 경험이 있다. 이것은 단순히 경제적 타당성뿐만 아니라 자연사박물관에 대한 이해부족, 예산확보의 어려움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정부에서 국립자연사박물관을 재추진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정부도 과거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진정으로 국가의 과학기술 및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걸고 지금 당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내겠다는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길 기대한다. 건축과 전시뿐만 아니라 자연, 문화, 환경, 인류에 대한 체험과 다양한 자연생태계의 변화와 살아있는 동식물을 볼 수 있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콘셉트와 장소 등에 관한 충분한 논의와 준비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자연사박물관을 구성할 수 있는 소장품 확보도 시급한 과제다. 세계적인 자연사박물관의 예를 살펴보면 미국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이 1억3000만점, 프랑스 국립자연사박물관이 7500만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마다 소장품 수집에 막대한 예산과 노력을 아낌없이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자연자원의 기초정보조차 체계화돼 있지 않다고 한다. 자연자원의 보존 체계화와 통합관리는 곧 국가의 재산인데도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자연사박물관이 없다는 것은 크나큰 국가적 손실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자연자원의 수집, 관리체계의 구축과 시설 건립이 자연사박물관 건립보다 더욱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자연자원 수집·관리체계구축 시급
그 다음으로 중요한 문제가 ‘어디에 건립할 것인가’이다. 선진국의 자연사박물관들은 강이나 호수, 바다, 숲 같은 대자연과 함께 호흡하고 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정부도 이런 사례들을 참고해 입지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주변 자연환경과 더불어 편리한 접근성, 배후인구, 확장가능성, 주변 문화관광 인프라와의 연계성 등 입지여건을 고려할 때 경기도는 최적의 장소로 화성시에 있는 고정리 공룡알화석지를 제시하고 있다.
15.9㎦에 이르는 고정리 공룡알화석지는 8000만년 전의 공룡알 화석, 다양한 형태의 퇴적암, 갯벌 염생식물부터 현재의 육지산악성 목본식물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천연기념물급 조류와 야생동물 서식지인 시화호는 세계적인 자연생태학습장이자 수도권 유일의 생태·문화교육 관광자원이다.
또한 주변에 세계적 테마파크인 유니버설스튜디오가 들어설 예정이며 수도권내 주요 대도시와 자동차로 1시간, 인천공항·평택항 등 주요 국가게이트와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수도권 및 동북아 관광인구를 배경으로, 생동하고 진화하는 시화호 일원의 각종 서해안프로젝트 개발과 맞물려 세계적인 자연생태문화의 학습관광명소로 더할 나위 없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에 처음 건립될 국립자연사박물관은 한반도 생물자원의 허브역할과 자연의 가치와 문화의 정체성을 정립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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