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쇄신인사’가 빛이 바래고 있다. 13일 이 대통령이 사회통합수석에 박인주(사진 왼쪽) 평생교육진흥원장, 정무수석에 정진석(사진 오른쪽) 의원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부터다.
이같은 조짐은 대통령실장에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의원과 가까운 임태희 고용노동부장관을 내정하면서부터 감지됐다. 청와대 안팎에선 “쇄신하겠다더니 ‘그들만의 리그’를 구성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고소영’ 떠올리게 하는 사회통합수석 = 청와대 조직개편에 따라 신설된 첫 사회통합수석으로 박인주 평생교육진흥원장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그동안 사회통합위원인 윤평중 한신대교수, 민중당 출신 정태윤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충남 출신 정진성 서울대 교수 등도 사회통합수석 후보로 함께 검토돼 왔다.
이 대통령이 박 원장을 최종 낙점한다면 이른바 1기 청와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인사’를 되풀이하는 것이란 우려가 크다.
올해 60세인 박 원장은 경북 칠곡 출신으로 경북고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경북대 교육대학원 사회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흥사단 이사장, 월드리서치 대표, 통일교육협의회 상임의장, 공명선거시민실천협의회 상임대표, 안양대 경영학부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다. 연고와 경력만 놓고 보면 쇄신보다는 ‘퇴보’에 가깝다는 평이다.
사회통합수석의 역할인 ‘소통과 통합’에도 기존 거론되던 후보자에 비해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다. 박 원장은 시민단체, 교육계, 정계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왔고 이념적 스펙트럼이 넓어 시민사회단체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 청와대 설명.
그러나 실제 개혁적 시민사회진영은 “박 원장은 흥사단 이사장직을 그만둔 뒤 사실상 보수진영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라고 보고 있다. 결국 이 대통령에 비판적 시민사회진영과 원만하게 대화하게 힘들다는 것이다.
◆임태희, 정진석도 참신성과는 거리 멀어 = 임태희 대통령실장 내정자 역시 참신성이나 쇄신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경제관료 출신에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알아 대통령실을 원만하게 이끌기엔 적임자란 평이다. 그러나 국민 눈높이에서 소통을 이끌고 대통령에게 직언할만한 배짱은 없다는 것이다.
신임 정무수석에 사실상 내정된 정진석 의원 또한 쇄신인사와는 거리가 있다. 충남 공주 출신이란 점에서 ‘지역화합형’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여야를 아우를만한 ‘통합형 인물’이라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더구나 앞으로 확정될 수석급 인사에서는 여권에서 그동안 중용됐던 인사들이 자리만 바꿔 유력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어 ‘회전문 인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성홍식 기자 hss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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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조짐은 대통령실장에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의원과 가까운 임태희 고용노동부장관을 내정하면서부터 감지됐다. 청와대 안팎에선 “쇄신하겠다더니 ‘그들만의 리그’를 구성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고소영’ 떠올리게 하는 사회통합수석 = 청와대 조직개편에 따라 신설된 첫 사회통합수석으로 박인주 평생교육진흥원장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그동안 사회통합위원인 윤평중 한신대교수, 민중당 출신 정태윤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충남 출신 정진성 서울대 교수 등도 사회통합수석 후보로 함께 검토돼 왔다.
이 대통령이 박 원장을 최종 낙점한다면 이른바 1기 청와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인사’를 되풀이하는 것이란 우려가 크다.
올해 60세인 박 원장은 경북 칠곡 출신으로 경북고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경북대 교육대학원 사회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흥사단 이사장, 월드리서치 대표, 통일교육협의회 상임의장, 공명선거시민실천협의회 상임대표, 안양대 경영학부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다. 연고와 경력만 놓고 보면 쇄신보다는 ‘퇴보’에 가깝다는 평이다.
사회통합수석의 역할인 ‘소통과 통합’에도 기존 거론되던 후보자에 비해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다. 박 원장은 시민단체, 교육계, 정계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왔고 이념적 스펙트럼이 넓어 시민사회단체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 청와대 설명.
그러나 실제 개혁적 시민사회진영은 “박 원장은 흥사단 이사장직을 그만둔 뒤 사실상 보수진영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라고 보고 있다. 결국 이 대통령에 비판적 시민사회진영과 원만하게 대화하게 힘들다는 것이다.
◆임태희, 정진석도 참신성과는 거리 멀어 = 임태희 대통령실장 내정자 역시 참신성이나 쇄신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경제관료 출신에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알아 대통령실을 원만하게 이끌기엔 적임자란 평이다. 그러나 국민 눈높이에서 소통을 이끌고 대통령에게 직언할만한 배짱은 없다는 것이다.
신임 정무수석에 사실상 내정된 정진석 의원 또한 쇄신인사와는 거리가 있다. 충남 공주 출신이란 점에서 ‘지역화합형’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여야를 아우를만한 ‘통합형 인물’이라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더구나 앞으로 확정될 수석급 인사에서는 여권에서 그동안 중용됐던 인사들이 자리만 바꿔 유력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어 ‘회전문 인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성홍식 기자 hss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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