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도시에서 평생 살아가는 도시로 만들 작정입니다.”
박형우 인천시 계양구청장(사진)은 계양구를 살고 싶은 도시로 바꾸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천 계양구는 지리적으로 모든 곳과 통한다. 서울도 가깝다. 이 때문에 서울로 출퇴근하는 주민이 많고 떠나는 주민도 많다.
박 구청장은 “낮은 정주율은 일자리 교육 문화가 아직도 열악하기 때문”이라며 “임기 동안 이 세 가지 목표를 향해 뛸 작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계양구는 교육과 문화 수준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화예술 예산은 인천 군·구 가운데 꼴찌다.
박 구청장은 “구의 교육비 지원을 건물을 짓는 시설투자에서 학력신장을 위한 교육투자로 바꿀 계획”이라며 “무엇보다 집중 투자를 통해 계양구에도 명문고를 키우겠다”고 말했다.
계양구에는 인천의 진산인 계양산이 있다. 계양산은 그동안 골프장을 짓겠다는 롯데건설과 이를 반대하는 시민환경단체의 마찰로 몸살을 앓아왔다.
박 구청장은 “계양산 골프장 건립은 반대”라며 “전임 구청장 시절 행정적으로 많은 부분이 진척됐지만 더 이상 주민은 골프장을 원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 70% 이상이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며 “롯데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골프장보다는 생태공원 등으로 방향을 전환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현재 계양구의 재개발 재건축 지구는 25곳. 이 가운데 4곳을 제외한 21곳은 거의 사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절차가 까다롭고 사업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박 구청장은 “전임 시절 재개발 재건축은 아무런 계획도 없이 신청만 하면 선거 때문에 받아주기 급급했던 게 사실”이라며 “이런 사업 추진은 시간만 허비하고 주민 고통만 가중시키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박 구청장은 “각 지역을 면밀히 검토해 절차와 우선순위를 결정할 생각”이라며 “공공관리제도를 도입해 구청에서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요즘 그는 매일 지역주민을 구청장실에서 만나고 있다. 대부분 민원인이고 민원도 재개발 재건축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박 구청장이 바쁜 시간을 쪼개 쉽지 않은 민원인을 매일 만나는 이유는 “구청장 보기가 너무 어렵다”는 말을 선거기간 내내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힘들어도 주민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며 “지방자치의 근본 취지가 주민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인천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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