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형 비리사건으로 급속히 비화되고 있는 서울 동방금고 사건에는 직접 관련된 인물들이 줄지어 등장하고 있
다. 그러나 이들에 대해 알려진 바는 그리 많지 않다.
등장인물들 사이에는 마치 '먹이사슬'을 연상케 하는 흑막과 거래가 복잡하게 얽힌 채 아직 이렇다할 실체가 드
러나지 않고 있다.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56)〓이 부회장은 이번 사건을 주도한 핵심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금감원은 25일 이
부회장 것으로 보이는 차명계좌 21개를 찾아내고 실체를 쫓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명의가 아닌 차명계좌로 통장
을 만들었기 때문에 확인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감원은 정현준 한국디지털라인 사장 명의의 대출이 많기
는 하지만 실제 대출을 주도한 사람은 이 부회장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부회장은 판을
깔고 이익을 챙긴 고스톱판의 '고리꾼'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동방금고 노동조합의 견해도 이 부분에 일치한다. 노동조합측은 이 부회장이 금고를 마음대로 주무르면서 불법
대출을 일삼아 왔다고 폭로했다. 동방금고에서 돈을 빼 사채인양 정현준씨에게 빌려줬다는 노조의 폭로는 정씨
의 주장과도 일치하는 대목. 이 부회장은 평북 영천 출신으로 인천여고와 외대를 졸업하고 '주간경제' 기자를 역
임했으며 96년 명동사채 시장에 진출했다. 명동에서 파이낸스라는 사채회사를 만들어 큰돈을 벌어들였다. 99년
5월에 인천 대신금고를, 99년 10월 서울 동방금고를 인수하는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이 부회장의 대출자금 중
일부는 남편이 운영하는 교회나 사채시장, 로비자금 등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정현준 한국디지털라인(KDL)사장(32)〓이경자 부회장이 감독이라면 정 시장은 주연에 해당하는 인물. 금감
원의 발표에 따르면 동방금고와 대신금고의 전체 대출금 637억 가운데 494억이 정 사장에게 흘러들어 간 것으
로 확인됐다.
그러나 정 사장은 이 돈의 대부분이 이 부회장이 자신의 이름을 도용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금감원도 이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결국 판꾼에게는 남는 게 없는 법. 동방금고 노조는 ‘정 사장은 바보’란 말로 이
부회장과의 관계를 표현했다.
정 사장은 98년 3월 이 부회장으로부터 1억3000만원을 빌려 한국디지털라인을 인수한 뒤 기업인수합병(M&A)
에 두각을 나타내며 이 분야의 '귀재'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 부회장과 함께 동방, 대신금고를 인수하고 3년여 만
에 무려 20여개의 기업을 거느린 총수로 등장했다.
◇장래찬 금감원 전 국장(52)〓장 국장은 동방금고 불법대출사건에 관련된 의혹을 푸는 '핵심 열쇠'로 작용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정·관계 로비창구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집중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낮부터 잠적한
상태이나 금감원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해외도피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사흘째 잠적중인 25일 금감원에
전화를 걸어 “3억5000만원어치의 평창정보통신 주식을 매입한 뒤 주가폭락으로 원금을 돌려받은 사실이 있
다”고 알려왔다. 그동안의 불법행위를 스스로 시인하면서도 공개출두를 회피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의혹이 제
기되고 있는 상태다. 결국 이번 사건이 대형 로비스캔들로 비화될 것인지, 아니면 단순 불법대출사건으로 귀결될
지는 장 전 국장에 대한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여부에 달려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 전 국장은 재무부와 신용관
리기금에서 20년간 신용금고 업무를 맡아왔다. 금감원이 출범한 뒤에는 신용금고 담당인 비은행검사1국장으로
근무했다. 박준영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의 조카사위다.
◇유조웅 동방금고 사장(56)〓이 부회장의 대리인 역할을 충실히 이행한 조연급 인물. 금고 직원들은 유 사장이
이 부회장의 손발 역할을 충실히 이행한 심복이었다고 증언한다. 조흥은행에서 근무했으며 신한은행 지점장을
역임했다. 96년 동방금고 이사로 합류한 뒤 사장으로 선임됐다. 동방금고 불법대출사건의 진상을 정확히 알고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21일 미국으로 도피했다. 금감원은 지난 14일 동방금고에 대한 특검에 착수하자 출근도
하지 않은 유 사장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도피를 방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수원 대신금고 사장(44)〓성수섬유와 남전물산에서 일했다는 것 외에 별로 알려진 것이 없는 조연급 인물.
정 사장 등이 대신금고를 인수한 뒤인 지난해 5월 전무로 입사했다. 99년12월 출자자대출 사건으로 해임권고를
받았으나 정직 2개월의 낮은 처분을 받고 지난 5월 사장으로 취임했다.
다. 그러나 이들에 대해 알려진 바는 그리 많지 않다.
등장인물들 사이에는 마치 '먹이사슬'을 연상케 하는 흑막과 거래가 복잡하게 얽힌 채 아직 이렇다할 실체가 드
러나지 않고 있다.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56)〓이 부회장은 이번 사건을 주도한 핵심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금감원은 25일 이
부회장 것으로 보이는 차명계좌 21개를 찾아내고 실체를 쫓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명의가 아닌 차명계좌로 통장
을 만들었기 때문에 확인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감원은 정현준 한국디지털라인 사장 명의의 대출이 많기
는 하지만 실제 대출을 주도한 사람은 이 부회장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부회장은 판을
깔고 이익을 챙긴 고스톱판의 '고리꾼'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동방금고 노동조합의 견해도 이 부분에 일치한다. 노동조합측은 이 부회장이 금고를 마음대로 주무르면서 불법
대출을 일삼아 왔다고 폭로했다. 동방금고에서 돈을 빼 사채인양 정현준씨에게 빌려줬다는 노조의 폭로는 정씨
의 주장과도 일치하는 대목. 이 부회장은 평북 영천 출신으로 인천여고와 외대를 졸업하고 '주간경제' 기자를 역
임했으며 96년 명동사채 시장에 진출했다. 명동에서 파이낸스라는 사채회사를 만들어 큰돈을 벌어들였다. 99년
5월에 인천 대신금고를, 99년 10월 서울 동방금고를 인수하는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이 부회장의 대출자금 중
일부는 남편이 운영하는 교회나 사채시장, 로비자금 등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정현준 한국디지털라인(KDL)사장(32)〓이경자 부회장이 감독이라면 정 시장은 주연에 해당하는 인물. 금감
원의 발표에 따르면 동방금고와 대신금고의 전체 대출금 637억 가운데 494억이 정 사장에게 흘러들어 간 것으
로 확인됐다.
그러나 정 사장은 이 돈의 대부분이 이 부회장이 자신의 이름을 도용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금감원도 이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결국 판꾼에게는 남는 게 없는 법. 동방금고 노조는 ‘정 사장은 바보’란 말로 이
부회장과의 관계를 표현했다.
정 사장은 98년 3월 이 부회장으로부터 1억3000만원을 빌려 한국디지털라인을 인수한 뒤 기업인수합병(M&A)
에 두각을 나타내며 이 분야의 '귀재'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 부회장과 함께 동방, 대신금고를 인수하고 3년여 만
에 무려 20여개의 기업을 거느린 총수로 등장했다.
◇장래찬 금감원 전 국장(52)〓장 국장은 동방금고 불법대출사건에 관련된 의혹을 푸는 '핵심 열쇠'로 작용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정·관계 로비창구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집중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낮부터 잠적한
상태이나 금감원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해외도피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사흘째 잠적중인 25일 금감원에
전화를 걸어 “3억5000만원어치의 평창정보통신 주식을 매입한 뒤 주가폭락으로 원금을 돌려받은 사실이 있
다”고 알려왔다. 그동안의 불법행위를 스스로 시인하면서도 공개출두를 회피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의혹이 제
기되고 있는 상태다. 결국 이번 사건이 대형 로비스캔들로 비화될 것인지, 아니면 단순 불법대출사건으로 귀결될
지는 장 전 국장에 대한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여부에 달려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 전 국장은 재무부와 신용관
리기금에서 20년간 신용금고 업무를 맡아왔다. 금감원이 출범한 뒤에는 신용금고 담당인 비은행검사1국장으로
근무했다. 박준영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의 조카사위다.
◇유조웅 동방금고 사장(56)〓이 부회장의 대리인 역할을 충실히 이행한 조연급 인물. 금고 직원들은 유 사장이
이 부회장의 손발 역할을 충실히 이행한 심복이었다고 증언한다. 조흥은행에서 근무했으며 신한은행 지점장을
역임했다. 96년 동방금고 이사로 합류한 뒤 사장으로 선임됐다. 동방금고 불법대출사건의 진상을 정확히 알고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21일 미국으로 도피했다. 금감원은 지난 14일 동방금고에 대한 특검에 착수하자 출근도
하지 않은 유 사장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도피를 방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수원 대신금고 사장(44)〓성수섬유와 남전물산에서 일했다는 것 외에 별로 알려진 것이 없는 조연급 인물.
정 사장 등이 대신금고를 인수한 뒤인 지난해 5월 전무로 입사했다. 99년12월 출자자대출 사건으로 해임권고를
받았으나 정직 2개월의 낮은 처분을 받고 지난 5월 사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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