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라”
정환우 세계무역연구원 지역연구팀 연구위원은 17일 기자와 만나 “중국은 더이상 가공무역을 위한 생산기지가 아니다”면서 “이제는 내수시장을 겨냥해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은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위한 준비단계에서 실무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9월부터 민감성품목 분류를 위한 사전접촉을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한중FTA준비단계에 들어갈 것이며 내년초나 중반에는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면서 “한중FTA가 체결되면 내수를 겨냥해 진출한 기업들에게 큰 혜택이 주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중 FTA가 관세인하나 철폐 등도 다루지만 궁극적으로는 제조업이나 서비스업, 건설업의 진입문턱을 낮추는 게 주목적이라는 얘기다.
그는 “건설업만 해도 중국에서 시공경험이 없는 기업은 아예 입찰조차 할 수 없어 우리나라 기업들은 중국 기업이나 정부에서 발주하는 공사에 참여할 수 없다”면서 “FTA협상에서 우리나라는 진입규제 완화 쪽을 많이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은 진출지역과 관련해서는 소득이 1만 달러에 가까운 동부지역과 일부 소비성향이 강한 내륙지역에 집중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건설뿐만 아니라 핸드폰 같은 내구재성 상품, 의료 교육 화장품 식품가공 등 중국 내수시장에서 통할만한 서비스나 제조업 분야가 적지 않다”면서 “대기업이 브랜드 경쟁력을 살리거나 중소기업이라 하더라도 중고급이상의 기술력을 갖춘 내구성 소비재품목을 가지고 진출하면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락앤락’을 지목했다. 락앤락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특수용기제품을 선택했다. 중소기업이 선택할 만한 제품이었다. 또 이미 진출한 우리나라의 유통망을 이용했다. 발빠른 시장조사와 과감한 결단력으로 중국 내륙까지 공략,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비록 내륙지역이라 하더라도 진출 품목만 제대로 잡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 다만 정 위원은 “내륙에 진출하려면 동부지역에서 5~6년정도 일하면서 시장을 충분히 지켜본 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다”면서 “중국진출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자본력을 충분히 갖고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관계를 중시하던 시절에서 점점 법을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꽌시(관계)’에 연연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위원은 “우리나라의 중국의존도가 25%정도 되는데 앞으로는 30~40%까지 올라갈 수밖에 없다”면서 “중국으로의 쏠림이 우려되지만 중국시장을 대체할 만한 게 없어 현재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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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환우 세계무역연구원 지역연구팀 연구위원은 17일 기자와 만나 “중국은 더이상 가공무역을 위한 생산기지가 아니다”면서 “이제는 내수시장을 겨냥해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은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위한 준비단계에서 실무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9월부터 민감성품목 분류를 위한 사전접촉을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한중FTA준비단계에 들어갈 것이며 내년초나 중반에는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면서 “한중FTA가 체결되면 내수를 겨냥해 진출한 기업들에게 큰 혜택이 주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중 FTA가 관세인하나 철폐 등도 다루지만 궁극적으로는 제조업이나 서비스업, 건설업의 진입문턱을 낮추는 게 주목적이라는 얘기다.
그는 “건설업만 해도 중국에서 시공경험이 없는 기업은 아예 입찰조차 할 수 없어 우리나라 기업들은 중국 기업이나 정부에서 발주하는 공사에 참여할 수 없다”면서 “FTA협상에서 우리나라는 진입규제 완화 쪽을 많이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은 진출지역과 관련해서는 소득이 1만 달러에 가까운 동부지역과 일부 소비성향이 강한 내륙지역에 집중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건설뿐만 아니라 핸드폰 같은 내구재성 상품, 의료 교육 화장품 식품가공 등 중국 내수시장에서 통할만한 서비스나 제조업 분야가 적지 않다”면서 “대기업이 브랜드 경쟁력을 살리거나 중소기업이라 하더라도 중고급이상의 기술력을 갖춘 내구성 소비재품목을 가지고 진출하면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락앤락’을 지목했다. 락앤락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특수용기제품을 선택했다. 중소기업이 선택할 만한 제품이었다. 또 이미 진출한 우리나라의 유통망을 이용했다. 발빠른 시장조사와 과감한 결단력으로 중국 내륙까지 공략,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비록 내륙지역이라 하더라도 진출 품목만 제대로 잡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 다만 정 위원은 “내륙에 진출하려면 동부지역에서 5~6년정도 일하면서 시장을 충분히 지켜본 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다”면서 “중국진출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자본력을 충분히 갖고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관계를 중시하던 시절에서 점점 법을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꽌시(관계)’에 연연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위원은 “우리나라의 중국의존도가 25%정도 되는데 앞으로는 30~40%까지 올라갈 수밖에 없다”면서 “중국으로의 쏠림이 우려되지만 중국시장을 대체할 만한 게 없어 현재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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