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 박영순 경기 구리시장

“태극기와 고구려는 통합 상징”

지역내일 2010-08-23 (수정 2010-08-23 오후 1:02:33)



뉴타운·월드디자인센터 조성에 전력

“태극기 선양운동과 고구려역사 지키기 운동은 모두 ‘국민통합’이란 시대적 과제를 실천하기 위한 것입니다.”
‘고구려 도시’인 경기도 구리시가 이번엔 ‘태극기 도시 만들기’에 나섰다. 박영순 구리시장은 “지금 대한민국은 여야 정치권, 진보·보수, 빈부 등 갈등과 분열이 심하다”며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하자는 취지에서 태극기 도시를 선포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임기동안 ‘태극기도시 만들기’와 함께 미래성장 동력을 만드는 일에 매진할 계획이다. 가장 큰 과제가 민선4기 때부터 추진해온 ‘월드디자인센터’ 조성사업이다. 그는 지난달 14일부터 22일까지 미국출장을 통해 외국기업 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 시장은 “그동안 개발해온 고구려·조선왕조의 역사·문화·교육 콘텐츠와 월드디자인센터 조성을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할 탄탄한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15일 지자체 최초로 ‘태극기 도시’를 선포했는데, 추진배경은.
미국에 출장가서 보니 유난히 성조기가 많이 걸려있었다. 시골의 작은 모텔에도 대형성조기가 걸려 있다. 장례식 때 관도 성조기로 감싼다. 무슨 의미일까? 미국은 다민족국가이고 건국역사도 짧다. ‘USA’로 온 국민을 감싸 안으려는 의도가 아닐까 생각했다.
우리나라는 반만년 역사를 자랑하는 단일민족이다. 수많은 독립운동 투사들이 피 흘려 광복을 맞이했다. 지금 우리는 어떤가. 여야, 진보·보수, 지역, 빈부 등 갈등과 분열이 심해지고 있다.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가장 상징적인 게 태극기다.
과거 외무부에서 일할 때 젊은 외교관이 3·1절 노래를 부르면서 뜨거운 눈물을 쏟았던 기억이 있다. 오래 전부터 태극기 선양운동을 벌여야겠다고 생각하다가 지난 2008년부터 시작했다. 국경일에도 태극기를 게양하는 가정이 거의 없는 현실을 감안, 태극기 거리를 조성하고 배너형 태극기를 연중 게양하는 등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반응이 괜찮아 이번에 태극기 도시 선포식을 했다. 추가로 의미부여를 한다면 천안함사건 이후 한반도 안보위기가 높아진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추진계획은.
기초자치단체는 국경일 행사를 안한다. 잘못됐다. 내년부터 태극기와 관련이 깊은 3·1절과 8·15광복절에 기념식을 개최하겠다. 태극기 선양사업 추진 조례를 제정하고 국기선양위원회를 구성해 시민들이 국경일이면 자발적으로 태극기를 게양하는 풍토가 정착될 때까지 시민운동을 펼치겠다. 시범단지를 선정해 365일 게양하는 방안, 민간단체와 함께 강변북로 구간을 태극기로 수놓는 방안 등을 구상 중이다. 시민의식이 정착돼야 태극기 도시가 된다.

-그동안 고구려 역사 지키기에 앞장서 왔는데.
고구려 문제는 통일과 관련이 있다. 중국이 2004년부터 시작한 동북공정의 종착역은 북한을 분단 하에서 자기의 영향권 하에 두려는 것이다. 그러한 논리적 근거, 역사적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동북공정을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통일이 어려워질 수 있다.
고구려 역사를 대한민국 국민이 우리 역사로 인식하려면 역사적 실체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 유적과 유물이 평양, 만주에 있다. 국제사회가 볼 때 남한에는 고구려 역사가 없다. 역사의 실체를 만들어놓고 일상생활에서 접하며 누가 보더라도 한국이 더 선양의식을 갖고 고구려역사를 지켜가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야 한다. 중국은 자기역사라고 주장한다. 그대로 세월이 흘러가면 어떻게 될까?
역사가 왜곡되는 것도 문제지만 통일이 멀어져선 안된다. 고구려역사의 실체를 구리에 만들자고 10년 전부터 주장했다. 옛 평양성을 축소한 고구려 모습을 그대로 만들 생각이다. 보루 17개 중 2개가 발굴됐고 유물도 벌써 4000점가량 나왔다. 구리 아차산 일대가 당시 최남단 보루였다는 역사기록이 존재하고 유물도 발굴됐다. 이곳에 고구려를 재현한 도시를 만들면 청소년들이 고구려 역사를 체험하고 그 정신을 계승할 수 있다.
3년 전 고구려역사기념관을 짓기 위해 범국민모금운동을 시작했다. 정부예산으로 하면 국가적 마찰이 있을 수 있다. 구리시가 앞장서 20억원 정도 모았는데 정부와 언론의 관심이 적어 아쉽다. 불씨를 계속 살려야 한다. 국민을 통합시킬 수 있는 시대적 주제라고 생각한다.

- 민선4기부터 추진해온 ‘월드디자인센터’ 조성사업은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가.
월드디자인센터는 고급호텔 등 건축물 인테리어를 주문 생산하는 디자인산업을 겨냥한 것이다. 미국의 아시아본부를 유치하는 것으로, 한국이 이 분야에서 아시아 전체 시장의 리더로 성장할 토대가 된다. 민자와 외자 등 총 6조5000억원이 투입된다. 2000여개 업체가 들어와 쇼룸을 열고 고객이 오면 물건 주문을 받게 된다. 일례로 이런 디자인으로 의자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하면 인근 공장에서 생산, 납품하게 된다. 인근에 생산공장 등 관련 산업이 육성된다.
일자리 11만개, 약 20조의 경제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지난달 14~22일 미국출장을 통해 60여개 기업들과 자문단을 구성하고 외국기업유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재 LH공사와 공동으로 추진중인 타당성조사용역이 끝나면 경기도와 협의해 내년까지 그린벨트 해제를 추진하고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할 계획이다. 부지 안에 역사테마공원, 자연생태공원을 함께 조성해 테마관광기능도 갖출 계획이다.

- 민선5기 포부는.
구 도심지역인 인창·수택지역 뉴타운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되고 토평 벌판에 월드디자인센터가 들어서면 구리시는 새로운 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또 그동안 추진해온 고구려의 역사문화콘텐츠, 동구릉 등 조선왕조 역사문화콘텐츠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구리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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