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세계 식량위기 다시 오는가

지역내일 2010-08-27
세계 식량위기 다시 오는가
김지환 (농협중앙회 구례교육원 교수)

최근 국제시장에서 곡물가격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미국 시카고 상업거래소의 밀 가격은 지난 7월에 전월대비 42%가 상승하면서 50년만에 가장 가파른 월간 상승율을 기록했으며 8월에도 상승세가 꺾일 줄 모른다. 대두 옥수수 가격도 덩달아 오름세다.
더욱이 국제 곡물시장을 더욱 불안하게 하는 것은 주요곡물 생산국들의 이상기후로 인한 공급불안의 가중이다. 대표적인 곡물생산국인 중국과 캐나다는 폭우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극심한 가뭄으로 아르헨티나의 경우 폭설과 강한 눈보라 등 극심한 이상기온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로인한 곡물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어 러시아의 경우 소련붕괴 후 처음으로 자국내 식료품에 대한 가격통제는 물론 올해 말까지 밀을 비롯한 곡물수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고 우크라이나도 생산량 감소 등을 이유로 최근 대형 밀 수출계약 몇 건을 취소했으며 카자흐스탄도 곡물수출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발빠르게 상반기 쌀 수입량인 17만4000톤의 3배가 넘는 약 60만톤을 베트남과 구입계약을 체결했으며 다른국가들이 최근 수년간 미국으로부터 수입한 전체물량인 10만톤의 12배에 달하는 미국산 옥수수 120만톤을 올해들어 구입했다.

사료용 제외해도 자급률 51%
평소 자체 생산량만으로 식량자급에 지장이 없다고 했던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상악화에 따른 식량안보 위협에의 사전대비라는 관측이며 중국내 일부에서조차 식량확보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이같은 국제곡물 가격의 영향으로 인한 국내의 애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우리 정부에서는 국제곡물재고 여유와 바이오 에너지 수요감소 등으로 수급불안을 걱정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여유 있는 분위기이다.
우리의 곡물 자급도를 보면 그렇게 느긋한 상황만은 아니라고 본다. 우리 곡물 자급도는 27.2%(사료용을 제외하면 51.6%)에 불과하며 주식인 쌀은 자급하고 있으나 밀 0.2%, 옥수수 0.8%, 두류 11.3%로 쌀을 제외한 주요곡물의 9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밀은 미국과 호주, 캐나다에서, 옥수수와 콩은 미국과 중국에서 대부분 수입하므로 수입국의 작황에 따라 위협 요소가 될 수 있다.
2007년부터 2008년 국제 곡물가격의 폭등은 만성적 식량부족을 겪고 있던 여러 국가에는 식량폭동을 유발한 바 있었고 국내에서는 식료품 가격상승으로 소비자 서민 가계부담을 가중시킨 바 있다.
OECD가 지난 6월 발간한 세계곡물 수급 2010~2019 전망을 보면 2019년까지 세계곡물 생산량은 매년 1.3%의 증가율로 과거 10년간 연평균 증가율 2.3%보다 낮은 수준으로 전망된다.

농지잠식 막을 보전대책 시급
앞으로도 세계 인구증가,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의 경제성장, 바이오연료 생산증가 등 국제곡물 수요는 꾸준히 상승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곡물 메이져들은 엄청난 자본과 정보력으로 곡물을 대상으로 한 투기적 행태를 자행할 것이다.
굳건한 식량주권 확보를 위하여는 과다한 재고 쌀의 새로운 용도개발로 수입곡물을 대처할 수 있는 방안, 밀과 콩, 옥수수, 잡곡 등 수입의존도가 높은 곡물에 대한 자립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 모색, 우량 품종개발 및 재배기술 향상과 아울러 갈수록 잠식되어 가는 경지를 보전하고 해외 농업기지 확대를 통한 식량확보의 폭을 넓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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