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스마트폰의 인기에 힘입어 토종 앱스토어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는 최근까지 개통 기준으로 누적 판매 9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국내에 지난해 12월 출시돼 돌풍을 일으키며 스마트폰 시장을 연 아이폰3GS의 누적 판매량 88만5000대를 역전한 것이다.
판매 속도 면에서도 갤럭시S는 출시 60여일만에 90만대를 돌파해, 아이폰3GS에 비해 4배 이상 빠른 추세를 나타냈다.
갤럭시S는 출시 5일만에 10만대 판매를 돌파하고, 10일만에 20만대, 33일만에 50만대, 55일만에 80만대를 돌파하는 등 국내 휴대전화 사상 최단 기간 판매 기록을 지속적으로 갱신해왔다.
업계에선 갤럭시S의 판매돌풍이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라는 국내 최고 하드웨어 제조사와 통신회사의 결합이 만들어낸 성과라는 평가다.
아이폰의 하드웨어적인 성능을 따라잡은 삼성전자의 기술력과 국내 이통서비스 1위인 SK텔레콤의 마케팅 능력이 더해져 짧은 시간에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사용자들이 사용할 만한 애플리케이션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SK텔레콤이 운영하는 애플리케이션 T스토어와 삼성전자의 ‘삼성앱스’는 갤럭시S 출시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T스토어, 두 달만에 두 배 성장 = SK텔레콤이 운영하는‘T스토어’는 최근 갤럭시S 가입자의 폭발적인 증가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9년 9월 오픈 당시 6500개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였던 T스토어에는 현재(8월 말 기준) 약 4만7000여개의 앱이 등록돼 있다. 현재 추세를 감안할 때 연말에는 약 6만여건의 콘텐츠를 갖춘 거대 콘텐츠 마켓으로 자라날 전망이다.
T스토어의 앱 내려받기 건수는 오픈 6개월(2010년3월) 만에 500만건을 돌파하고 그 후 3개월 만에 1000만건(2010년6월), 다시 1개월여 만에 2000만건(2010년7월)을 넘어서는 등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8월 말 현재는 약 3000만 건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난 6월 말 갤럭시 S 출시 이후 T 스토어 의 이용이 급증하고 있다. 6월 한달 간 하루 내려받기 건수가 약 3배(7.5만 건 → 20만 건) 증가했으며, 8월 현재 하루 평균 내려받기 건수는 그 두 배인 40만 건 이상으로 치솟았다.
회원 가입 추이를 살펴보면, T스토어 오픈 1달여 만에 10만 명, 4달 만에 50만 명을 돌파했고, 5월말 118만 명이었던 가입자 숫자는 7월 말 약 200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 추세를 바탕으로 8월 말 현재는 약 250만 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 삼성 앱스, 한국형 앱 큰 인기 = 삼성전자에 따르면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삼성앱스’에서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은 건수가 누적기준으로 400만건을 돌파했다.
‘삼성앱스’는 지난해 12월 SKT의 T스토어에 ‘숍인숍’ 형태로 국내에서 본격적 서비스를 시작했다. FUN, 게임, 만화, 생활쪾위치, 어학쪾교육 등 총 5개 항목으로 현재 약 700여 개의 앱이 등록돼 있다.
특히 ‘삼성앱스’에선 국내 소비자들의 생활패턴에 맞는 한국형 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10일간 내려받기 순위를 보면 무료는 얼굴인식 관상(1위), 아스팔트5(2위), 쿠루쿠루(3위), 동안배틀(4위), 유료는 셀프음주측정기(1위), 메이크업뷰티(2위), 한글성경(3위)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현재까지 누적 다운로드 29만건을 기록하며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관상 애플리케이션은 얼굴의 특징을 분석해 관상 정보를 제공, 국내 소비자들의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친구끼리 누가 더 동안안지를 카메라로 찍어 겨루는 ‘동안배틀’, 친구, 가족, 연인끼리 사진을 찍어 서로 얼마나 닮았는지 알려 주는 ‘얼굴인식 싱크로율’ 등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교육열이 높은 국내 상황을 반영해 공무원 경찰 서울시 교육행정직 시험 관련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은 물론 애니메이션으로 동화를 감상하는 ‘다음 키즈짱 공룡동화’ 등도 인기를 얻고 있다.
서울시의 실시간 버스, 지하철정보, 대중교통 최단거리 검색 등을 제공하는 ‘서울 교통’, 각 중앙행정기관, 246개 지자체 등에 언제 어디서나 민원신청이 가능한 ‘국민 신문고’ 등도 인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의 생활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한 것이 유효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생활 밀착형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