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에 대한 더블딥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경제의 성장폭이 점차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상황을 판단하는 중요 지표인 산업생산은 13개월째 플러스 기조를 유지했지만 증가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고 경기선행지수는 7개월째 하락했다. 제조업 체감경기지표도 대기업, 수출기업의 업황이 악화되면서 2개월째 하락해 향후 경기회복세의 둔화를 예고했다.
31일 통계청의 7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산업활동의 핵심인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15.5%, 전월에 비해 1.1%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지난해 7월 플러스로 전환된 이후 13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올해 월별 증가율은 1월 37.0%, 3월 18.9% 이후 큰 폭으로 떨어져 7월엔 15.5%로 내려앉았다. 전월 대비로도 5월에 2.7% 이후 6월 1.6%, 7월 1.1%로 증가폭이 줄어들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월대비로는 3.4% 늘었지만 올해 중 가장 적은 성장폭을 기록했고 전월대비로는 1.0% 줄었다. 특히 교육서비스는 전월대비 12.0%감소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전월보다 3.1%나 줄어들었다. 건설기성 역시 재정조기집행 효과가 떨어지면서 감소세로 전환됐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전년 동월비는 6.7%로 전월보다 0.4%p 하락했다.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 전월차는 13개월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한 이후 7개월 연속으로 떨어진 것이다.
한국은행이 같은 날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결과에서는 이번달 제조업의 체감경기 지표가 두달 연속 하락하며 기준선 100 이하로 떨어졌다. 경기가 나쁘다고 느끼는 업체 수가 좋다고 느끼는 업체 수보다 많아졌다는 의미다.
8월 제조업 업황 경기실자지수(BSI)는 지난달보다 5p 떨어진 98을 기록했다. 특히 대기업과 수출기업의 체감경기가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 3월 99에서 4월 103으로 올라선 뒤 6월 105까지 올랐다가 2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내수기업 BSI(94)가 2p 하락하는 데 그친 것과 달리 수출기업 BSI(104)는 8p, 대기업 BSI(105)는 7p 떨어져 하락폭이 컸다.
중소기업 BSI도 지난달보다 5p 내린 94에 머물렀다.
한은 기업통계팀 손 원 과장은 “미국, 중국 등의 경기둔화로 지난 2분기에 비해 해외수요가 안 좋아져 수출기업 및 수출중심의 대기업을 중심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가 하락했다”면서 “특히 전자·영상·통신장비 분야의 업황이 좋지 않았고, 수출기업 업황이 나빠지면서 내수·중소기업 업황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박준규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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