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가 심상치 않다. 사라질 것 같던 불황의 소용돌이가 또다시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누구도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위기의 시대다. 글로벌 기업이나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자본과 기술, 마케팅 등 모든 면에서 열세인 중소기업에게는 더더욱 위기 극복의 구체적 대안이 필요한 때다. 최근 경쟁력이 취약한 중소기업들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며 시너지를 창출, 위기를 돌파하는 중소기업간 협력이 강조되고 있는 이유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협동화사업은 중소기업간 협력을 확산시키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성과 또한 커 중소기업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출판물류 1/3 차지
경기도 파주시 파주읍 부곡리에는 출판물류 전문업체인 물류업체 2개, 유통전문업체 1개, 4개 출판사 등 7개 업체가 모여 공동으로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이 물류센터를 통해 전국 유통물량의 1/3을 책임지고 있다. 각자 따로 있을 때는 생각도 못했던 일이다.
‘부곡출판물류 협동화단지’로 불리는 물류센터는 7개 업체들이 공동법인((주)북스빌)을 설립, 중소기업진흥공단의 협동화사업 지원으로 완성됐다.
물류창고는 3만558㎡(9245평)의 넓은 대지에 5000만권의 도서를 보관할 수 있다. 평소에는 3000여만권의 책이 18m~20m 높이의 천정까지 출판사별로 보관돼 있다.
이곳을 거래하는 출판사는 총 850여곳. 국내 출판사가 2500여개 가량이니 국내 물량의 1/3 정도를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물류센터는 현대식 시설을 갖췄다. 3방향 지게차가 밀림같은 렉(책을 분류해 보관해 놓은 책장형태의 보관틀) 사이를 오고가며 20m 높이에 책을 올려놓기도 하고 내리기도 한다. 앞으로는 각 렉마다 주소를 만들어 책 보관위치를 손쉽게 찾도록 할 계획이다. 이곳을 통해 들어오고 나가는 물량은 하루에 평균 40~50만권, 성수기때는 80만권 가량이다.
이중 컨베이어벨트를 이용한 자동화 배송시스템은 주문에 따른 분류시간을 줄였고, 배달오류도 없앴다.
출판물류업체들이 협력사업에 의기 투합한 것은 출판업체들이면 안고 있는 부족한 보관창고 문제 해결을 위해서다.
날개물류의 경우 회사가 성장하자 책을 보관할 수 있는 창고가 부족했다. 창고를 빌려 사용하다보니 수백만권의 책을 함부로 옮길 수 없어 높은 임대료를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했다. 여기에 관리비용도 증가했다. 그렇다고 개별 회사가 필요한 규모의 창고를 짓는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출판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송인서적도 도서보관 창고 임대료를 해마다 5%씩 올려줘야 했다. 책 보관공간을 확보하느라 직원 근무환경은 열악했다.
조노현 날개물류 대표가 협동화사업을 제안했다. 적극적 참여의지를 밝힌 7개 업체가 모여 공동법인 북스빌를 설립했다. 이에 중진공은 협동화사업이 성공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북스빌 대표를 맡고 있는 조 대표는 “협동화사업으로 업체들은 사업하면서 꿈꿔왔던 현대식 시설을 갖춘 물류공간을 갖게 됐고, 이는 수십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줬다”면서 “협동화사업을 안내하고 자금지원까지 해준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3개 도금업체 뭉치다
안산시 단원구 목내동에도 3개 도금업체들이 협동화단지를 꾸리고, 서로 도와가며 공동 성장을 이뤄가고 있다.
데일테크(대표 이제형)는 가공과 표면처리 전문업체다. 공장을 둘러봐도 화공약품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사무실에 들어서면 호텔에 들어선 기분이다. 1년전과는 판이하게 다른 회사가 됐다.
데일테크는 1년전까지 부천지역에서 임대건물에 입주해 있었다. 임대건물이다 보니 공장을 개보수하거나 새로운 설비를 들여오는 게 불가능해 공장은 낡고, 근무환경은 열악했다.
이는 수주경쟁력을 약화시켰고, 신제품 개발을 가로막았다.이제형 대표는 회사발전을 위해 안산지역으로 공장이전을 계획하고 부지를 물색했다. 하지만 폐수처리시설 등 환경시설을 갖추기에는 부담이 컸다.
이 때 중소기업진흥공단이 협동화사업 참가 의사를 물어왔다. 같은 부지에 3개 업체가 전기시설, 폐수처리장, LNG 설비 등을 공동으로 운영한다는 설명을 듣고 사업참가를 결정했다.
이 대표는 2개 업체와 함께 공동법인 (주)안산목내협동화단지를 설립하고 사업에 착수했다. 중진공의 자금 지원으로 9913㎡ 대지에 건물 3개가 2009년 6월 들어섰다.
데일테크도 부천서 공장을 이곳으로 옮겼다. 공장은 부천보다 3배 정도 커졌다. 특히 설비투자를 통해 대형제품까지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자 영업능력이 커졌다.
대기업 물량도 따내는 등 수주가 급격히 늘어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40% 높게 잡았다. 이 대표는 “요즘은 납품일을 맞추려 주말에도 작업하고 있다”면서 “직원 20명 정도를 새로 모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벨금속(대표 심재환)도 이곳으로 회사를 옮긴 후 매출이 30% 증가했다. 첨단설비를 갖추고 대형제품만 전문으로 한 전략이 성공을 거둔 것이다. 심 대표는 “예전에는 중소건설업체가 주로 영업대상이었는데 요즘은 공공기관 영업에도 자신이 붙었다”면서 협동화를 통해 달라진 공장환경을 영업력 강화 배경으로 꼽았다.
요즘 아벨금속은 기존에 하던 소형제품 작업은 협동화 참여업체인 데일테크와 영진산업에 넘긴다.
심 대표는 “협동화단지로 회사를 이전한 후 생산성과 품질이 향상됐다”며 “이런 혜택을 중소기업들이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파주·안산 =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협동화사업이란
협동화사업의 공식이름은 ‘기업간협력’사업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 3개 이상의 협력을 유도해 중소기업의 공장입지, 공장건축 및 생산설비를 공동으로 해결하는 것은 물론 공동 기술개발, 원자재 구매, 물류관리, 공동브랜드개발 등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도록 도와주는 사업이다.
협동화사업 지원유형은 △공장이나 사무실을 한 곳에 집적화하는 집단화사업 △생산설비, 공해방지시설의 공동설치 운영 및 공동물류창고 건립운영을 지원하는 공동화사업 △원부자재 공동구매, 공동상표개발, 공동연구개발, 공동 해외시장개척 등 경영협업을 지원하는 협업화사업 등이다.
협동화사업자금 신청과 안내는 중진공 각 지역본부로 하면되고 , 중진공의 홈페이지(www.sbc.or.kr)를 방문하면 보다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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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판물류 1/3 차지
경기도 파주시 파주읍 부곡리에는 출판물류 전문업체인 물류업체 2개, 유통전문업체 1개, 4개 출판사 등 7개 업체가 모여 공동으로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이 물류센터를 통해 전국 유통물량의 1/3을 책임지고 있다. 각자 따로 있을 때는 생각도 못했던 일이다.
‘부곡출판물류 협동화단지’로 불리는 물류센터는 7개 업체들이 공동법인((주)북스빌)을 설립, 중소기업진흥공단의 협동화사업 지원으로 완성됐다.
물류창고는 3만558㎡(9245평)의 넓은 대지에 5000만권의 도서를 보관할 수 있다. 평소에는 3000여만권의 책이 18m~20m 높이의 천정까지 출판사별로 보관돼 있다.
이곳을 거래하는 출판사는 총 850여곳. 국내 출판사가 2500여개 가량이니 국내 물량의 1/3 정도를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물류센터는 현대식 시설을 갖췄다. 3방향 지게차가 밀림같은 렉(책을 분류해 보관해 놓은 책장형태의 보관틀) 사이를 오고가며 20m 높이에 책을 올려놓기도 하고 내리기도 한다. 앞으로는 각 렉마다 주소를 만들어 책 보관위치를 손쉽게 찾도록 할 계획이다. 이곳을 통해 들어오고 나가는 물량은 하루에 평균 40~50만권, 성수기때는 80만권 가량이다.
이중 컨베이어벨트를 이용한 자동화 배송시스템은 주문에 따른 분류시간을 줄였고, 배달오류도 없앴다.
출판물류업체들이 협력사업에 의기 투합한 것은 출판업체들이면 안고 있는 부족한 보관창고 문제 해결을 위해서다.
날개물류의 경우 회사가 성장하자 책을 보관할 수 있는 창고가 부족했다. 창고를 빌려 사용하다보니 수백만권의 책을 함부로 옮길 수 없어 높은 임대료를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했다. 여기에 관리비용도 증가했다. 그렇다고 개별 회사가 필요한 규모의 창고를 짓는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출판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송인서적도 도서보관 창고 임대료를 해마다 5%씩 올려줘야 했다. 책 보관공간을 확보하느라 직원 근무환경은 열악했다.
조노현 날개물류 대표가 협동화사업을 제안했다. 적극적 참여의지를 밝힌 7개 업체가 모여 공동법인 북스빌를 설립했다. 이에 중진공은 협동화사업이 성공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북스빌 대표를 맡고 있는 조 대표는 “협동화사업으로 업체들은 사업하면서 꿈꿔왔던 현대식 시설을 갖춘 물류공간을 갖게 됐고, 이는 수십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줬다”면서 “협동화사업을 안내하고 자금지원까지 해준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3개 도금업체 뭉치다
안산시 단원구 목내동에도 3개 도금업체들이 협동화단지를 꾸리고, 서로 도와가며 공동 성장을 이뤄가고 있다.
데일테크(대표 이제형)는 가공과 표면처리 전문업체다. 공장을 둘러봐도 화공약품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사무실에 들어서면 호텔에 들어선 기분이다. 1년전과는 판이하게 다른 회사가 됐다.
데일테크는 1년전까지 부천지역에서 임대건물에 입주해 있었다. 임대건물이다 보니 공장을 개보수하거나 새로운 설비를 들여오는 게 불가능해 공장은 낡고, 근무환경은 열악했다.
이는 수주경쟁력을 약화시켰고, 신제품 개발을 가로막았다.이제형 대표는 회사발전을 위해 안산지역으로 공장이전을 계획하고 부지를 물색했다. 하지만 폐수처리시설 등 환경시설을 갖추기에는 부담이 컸다.
이 때 중소기업진흥공단이 협동화사업 참가 의사를 물어왔다. 같은 부지에 3개 업체가 전기시설, 폐수처리장, LNG 설비 등을 공동으로 운영한다는 설명을 듣고 사업참가를 결정했다.
이 대표는 2개 업체와 함께 공동법인 (주)안산목내협동화단지를 설립하고 사업에 착수했다. 중진공의 자금 지원으로 9913㎡ 대지에 건물 3개가 2009년 6월 들어섰다.
데일테크도 부천서 공장을 이곳으로 옮겼다. 공장은 부천보다 3배 정도 커졌다. 특히 설비투자를 통해 대형제품까지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자 영업능력이 커졌다.
대기업 물량도 따내는 등 수주가 급격히 늘어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40% 높게 잡았다. 이 대표는 “요즘은 납품일을 맞추려 주말에도 작업하고 있다”면서 “직원 20명 정도를 새로 모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벨금속(대표 심재환)도 이곳으로 회사를 옮긴 후 매출이 30% 증가했다. 첨단설비를 갖추고 대형제품만 전문으로 한 전략이 성공을 거둔 것이다. 심 대표는 “예전에는 중소건설업체가 주로 영업대상이었는데 요즘은 공공기관 영업에도 자신이 붙었다”면서 협동화를 통해 달라진 공장환경을 영업력 강화 배경으로 꼽았다.
요즘 아벨금속은 기존에 하던 소형제품 작업은 협동화 참여업체인 데일테크와 영진산업에 넘긴다.
심 대표는 “협동화단지로 회사를 이전한 후 생산성과 품질이 향상됐다”며 “이런 혜택을 중소기업들이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파주·안산 =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협동화사업이란
협동화사업의 공식이름은 ‘기업간협력’사업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 3개 이상의 협력을 유도해 중소기업의 공장입지, 공장건축 및 생산설비를 공동으로 해결하는 것은 물론 공동 기술개발, 원자재 구매, 물류관리, 공동브랜드개발 등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도록 도와주는 사업이다.
협동화사업 지원유형은 △공장이나 사무실을 한 곳에 집적화하는 집단화사업 △생산설비, 공해방지시설의 공동설치 운영 및 공동물류창고 건립운영을 지원하는 공동화사업 △원부자재 공동구매, 공동상표개발, 공동연구개발, 공동 해외시장개척 등 경영협업을 지원하는 협업화사업 등이다.
협동화사업자금 신청과 안내는 중진공 각 지역본부로 하면되고 , 중진공의 홈페이지(www.sbc.or.kr)를 방문하면 보다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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