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입(高入)?대입(大入)의 빅뱅(Big-Bang)이 시작되고 있다. ?

본스터디 조성훈원장 칼럼

지역내일 2010-09-10
중고생을 자녀로 둔 세대에게 본고사의 정서는 새롭거나 낯설지 않을 것이다. 해볼만 하다고 여겨질 것이다. 요즘처럼 학생부, 수능, 논술, 면접, 구술 등 복잡하게 이뤄지는 전형보다는 한 번에 당락을 결정지을 수 있는 본고사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하지만 다양한 인재를 원하는 사회적 풍토를 감안한다면 본고사 하나로 대학을 가는 시대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더욱 다양한 선발 유형들이 생겨날 것이며 이러한 것들을 다양하게 대비해야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물론 지금도 2000가지가 넘는 다양한 입시전형이 우리 아이들에게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입시전형 중에서도 그 비중을 달리하여 분명히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는 영역이 생길 것이다. 지금 수능의 비중이나 학생부 성적의 비중이 정시와 수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입시에서는 어느 영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지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면 대입 경쟁력에서 남들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70년대 후반까지 지속되어 오던 본고사라는 입시 제도가 왜 갑자기 폐지되고 30년이 지난 지금에도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내리는지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자.

14차례의 크고 작은 변화를 겪은 우리 입시 제도에서 본고사는 모두 6차례 치러졌으며 약 간의 단절만 겪으면서 이어져 오다가 80년 신군부의 ‘7·30 교육개혁 조치’를 통해 사라지게 된다.
당시 언론에 발표된 폐지 이유는 과외로 인한 빈부 간의 위화감을 없애고 수험생들의 입시 이중고에서 벗어나가 위함이라고 했다. 하지만 역사적 격동기임을 감안하면 졸속적인 전시 행정이었을 가능성이 더 크다. 단적인 이유가 본고사가 폐지되고 시행된 학력고사라가 최악의 시험이었음을 상기하면 말이다.

본고사의 본래 취지는 대학별로 원하는 인재를 자율적으로 평가하도록 하는데 그 의의가 있었다. 하지만 본래의 긍정적 취지와는 다르게 수많은 폐단을 가져오게 된다.
본고사가 실시됐을 때 맞닥뜨리게 되는 부작용은 생각보다 크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입시 부담이 커지고, 결국은 사교육비 증가로 이어진다. 실제로 본고사를 치르던 1970년대에는 ‘과외망국론’과 함께 ‘3당4락’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학부모들은 과외비 부담에, 학생들은 공부에 시달려야 했다.
밤새도록 학원에서 나온 본고사 문제집을 가지고 지긋지긋하게 공부해야 했으며 본고사가 어렵게 나왔기 때문에 당시에는 재수생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았다. 먹고사는 게 어렵던 시절임을 감안하면 가계에 엄청난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이용하여 신군부에서 과감히 본고사를 폐지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때 폐지된 본고사는 학생 선발권을 확대시켜 달라는 대학의 거센 요구로 말미암아 14년 뒤인 1994년~1996년 수능세대에서  ‘대학별 고사’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부활된다. 하지만 부작용은 일시적으로 본고사가 부활했을 때도 비슷하게 재현되었다.
필자가 1994학번인데, 그 당시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상위권대학에서 본고사를 치룬다 하여 국내에서 출간된 본고사 대비 문제집으로 모자라 일본 동경대 문제까지 공수해서 풀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전의 본고사를 상기하면 고등과정을 뛰어넘는 문제가 나올 것이라 예측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전체적인 분위기가 이러했다.
그러니 학교에서 배운 수준으로는 본고사를 대비할 수 없다는 인식이 팽배하였다. 대부분 본고사를 보려는 학생들은 학원 뿐만 아니라 과외도 병행했던 거 같다.
이러한 많은 부작용을 가진 본고사가 요즘에도 지속적으로 오르내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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