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입(高入)?대입(大入)의 빅뱅(Big-Bang)이 시작되고 있다. [제1편]

본스터디 조성훈원장 칼럼

지역내일 2010-08-28
예부터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 하여 나라의 근간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산업화시대에 들어와서 교육은 단순히 정권 창출과 정권유지를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써 그 존재를 다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매우 크다고 하겠다. 대한민국처럼 시도 때도 없이 입시(入試)제도가 바뀌는 나라가 과연 얼마나 될까?

본격적으로 대한민국이 산업화시대에 들어서는 70년대 이후부터 교육제도의 변천사를 간단히 언급해보겠다.
이 나라는 천연 자원도 없고 일제 침략기와 전쟁을 거치면서 거의 모든 것이 파괴된 불모지나 다름없는 그런 가난한 나라였다. 그렇다면 이런 나라의 희망은 무엇일까? 교육! 오로지 인적 자원 외에는 해답이 없었다. 인재를 생산하고 이를 수출하여 나라의 부국강병(富國强兵)을 도모할 수 있었을 것임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다.
나아가 우리 선조와 부모님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이 세계에서는 유례를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로 높았다는 것 또한 이유가 될 것이다. 아무것도 없는 나라에서 기득권층으로 올라 갈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을 테니 말이다. 이러한 태생적?시대적 환경이 급변하는 사회적?경제적?정치적 환경과 맞물려서 기형적인 교육 환경을 창조해내지 않았나 짐작해 본다.

1970년대에는 대학별 본고사가 시행되던 시절이었다. 80년 신군부의 ‘7·30 교육개혁 조치’가 시행되기 이전까지 본고사는 대입(大入)의 가장 중요한 변수였다. 이를 위해 고액 과외가 성행하고 일부 선진국의 입시 문제가 비슷하게 출제되는 등 파행을 거듭함에 따라 80년 전격적으로 폐지되고 학력고사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대학별 본고사는 이름과 형식을 달리하여 이후에도 몇 번의 부활을 하게 된다. 또한 최근에 가장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입학사정관제에서 논술 등도 대학별 본고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기에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기로 한다. 뒤에서 다루게 될 전반적인 내용이 이러한 대학별 고사에 관한 내용이므로 여기에서는 이정도만 언급하고 넘어가기로 한다.

학력고사는 80년대에서 93년도까지 시행된 전국 공통시험인데, 이 또한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어 그리 오래 시행되지는 않은 입시제도이다. 가장 큰 문제는 단순 암기식의 문제가 주로 출제되기 때문에 학생들의 창의적 생각이나 응용력 등이 제대로 평가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학력고사를 준비하는 선배들을 볼 때면 시간과의 전쟁이었던 것 같다. 3시간 자면 합격이고 4시간 불합격이라는 잔인한 말까지 유행처럼 번지던 시절이었다. 그만큼 많은 반복 학습이 입시의 성패를 좌우하던 시절이니만큼 지금보다 학구열은 더 높지 않았나 회고해본다.
하지만 문제 푸는 기계를 수도 없이 양성한 결과 빼고는 아무것도 국가의 미래에 도움이 안 되는 졸속행정의 산물이었다고 본다. 신군부에서 본고사를 폐지하고 갑작스럽게 도입한 시험이니 오죽했겠는가! 그래서 미국의 SAT를 모방하여 수능이라는 시험이 생겨난 것이다.

필자도 수능 1회 차 시험을 응시한 한 사람으로서 입시제도의 가장 큰 변혁기를 거쳐 왔다. 그 당시를 회고해보면 학교도 선생님도 학생도 아무 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수능이라는 시험제도로 바뀌어서 매우 혼란스러웠던 경험이 생생하다.
1학년 때는 학력고사 시스템 하에서 수업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국어와 영어 과목은 본문까지 암기해야했으며, 수학의 경우도 거의 암기과목수준으로 정석을 펴놓고 무한반복해서 문제를 풀고 또 풀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2학년 때에는 모든 것이 바뀌어서 수능에 맞추어 새로 나온 문제집을 수도 없이 풀어야만 했던 암울한 기억이 있다. 학력고사와는 너무나 다른 문제 유형에 당황도하고 겁도 났던 게 사실이다.

그러한 대 변혁에 못지않은 교육제도의 변화가 지금 다가오고 있다. 필자가 미리 이러한 제도의 변화에 대비하지 못해 고생을 한 경험이 있기에 다가올 변화에 미리 능동적으로 대처 할 수 있다면 오히려 좋은 기회로 활용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수시로 바뀌는 제도와 정책을 불평만 하고 있기에는 우리의 인생이 너무 가치 있고 아깝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 하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유비무환의 자세로 대비를 하고 있어야한다.
이제부터는 위에서 언급했던 과거의 대한민국 교육제도의 변화 과정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영향을 받은 선진국의 교육제도를 고찰해봄으로써 앞으로 다가올 교육변화를 미리 예측하여 교육에서의 피동적 객체가 아니라 능동적 주체로서의 위치를 확보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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