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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내일 2010-09-17
큰물피해로 도로와 철길이 파손되어 노동당 대표자회도 열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 북한이 특수부대를 동원한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내 소식통들에 의하면 이번 훈련은 1차와 2차로 나뉘어 진행되며 먼저 양강도와 함경남도 황해북도 강원도 지역에서 쌍방훈련을 진행하고 기타 지역들에서는 민간대피훈련과 등화관제훈련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차 훈련은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에 걸쳐 진행된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쌍방훈련은 북한의 특수부대들과 교도대 적위대 3.18부대를 비롯한 민방위 무력간에 진행되는 실전훈련으로 적군으로 가장한 특수부대가 공장, 기업소, 국가주요기관 건물들을 습격, 파괴하고 민방위 무력은 적군의 공격으로부터 해당 공장과 지역을 방어하는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쌍방훈련의 특징은 군인과 민간인들 모두 일반군사훈련에서 찾아보기 힘든 공포탄을 사용해 실전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린다는 것입니다.

특히 강원도와 황해도 일대에 주둔한 특수부대들이 북부산간지대로 이동하고 양강도와 자강도에 있는 산악경보병부대들이 황해도와 강원도를 비롯한 내륙지대로 이동해 낮선 지형에서 목표물을 찾고 기습 타격하는 능력을 키워주게 됩니다. 반면에 민방위 부대들은 적특공대의 침투수법을 파악해 실전에 대응하도록 교육을 주는 훈련입니다.

이러한 쌍방훈련은 특수부대와 민방위부대들만 참여하는 공격과 방어, 유격전형식의 훈련으로 일반군인들은 훈련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양강도의 믿을만한 소식통은 이런 소식을 전하면서 “직원들을 둘로 나눠 낮과 밤, 12시간씩 교대로 공장을 지키고 있다”며 “모든 직원들이 적위대복장(예비군복장)에 위장망을 하고 경비근무를 나갈 때에는 공탄이 든 자동보총(소총)을 착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민방위무력의 경우 적위대원들은 공장방어에 동원되고, 교도대원들은 야외에서 숙식을 하며 특수부대를 추격, 소탕하는 한편 부녀자들로 무어진(구성된) 3.18부대들은 야외에서 부상병 치료와 전투식량을 전달하는 훈련을 진행한다는 것 입니다.

특수부대는 교도대의 추격전을 따돌리면서 3~6명씩 조를 짜서 공장과 국가기관들을 습격하는데 고압전선을 타고 들어오거나 자동차 밑바닥에 붙어 들어와 공격하는 경우가 많아 인민반 부녀자들까지 모두 동원돼 방어전에 몰입하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양강도 혜산시의 또 다른 주민은 “훈련기간 중에는 45세 이상만 장마당에 앉게 하는데 장마당에 앉는 늙은이들도 적위대복장에 위장그물망을 치지 않으면 장사가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공공장소와 거리에서는 노동자 규찰대들이 의심되는 사람들을 모두 세워놓고 공민증(주민등록증)과 특별암호(시간에 따라 변경되는 암호)를 물어보는데 대답을 못하는 주민은 즉시 보안서에 이송되어 신원이 확인돼야 풀려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함경북도 회령시의 한 소식통은 “함경북도는 아직 쌍방훈련을 하지 않고 대신 등화관제훈련과 대피훈련을 한다”며 대피훈련은 임의의 시각에 싸이렌이 울리면 이틀분 식량을 가지고 시내(도심)에서 30~40리를 벗어나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소식통들은 당대표자회 날짜까지 밀리는 와중에 갑작스럽게 훈련이 진행되는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회령시 주민은 “정세가 아무리 긴장돼도 지금처럼 바쁜 가을철에 군사훈련을 한 사례는 없었다”며 “지금 정세가 그 정도로 심각하냐?”고 반문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한미합동군사훈련을 거론하며 당장에라도 전쟁이 날 것처럼 선전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그런가하면 일부에선 이번 훈련을 의혹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혜산시 소식통은 쌍방훈련의 경우 대부분 겨울철에 진행되며 날짜도 열흘이나 보름씩 잡는다며 이번처럼 날짜를 짧게 잡으면 지형파악을 못해 특수부대의 공격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대표자회가 열리지 못하는데다 그에 대한 마땅한 설명도 없어 민심이 몹시 흉흉하다”며 “아마도 그런 분위기 때문에 주민들을 긴장시키기 위한 의도에서 훈련이 진행되는 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최근 북한 군부가 남한에 군사실무회담을 제의하는 등 유화책을 보이는 한편 실전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시작했다는 소식은 당대표자회 연기로 어수선한 내부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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