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시평]행복한 노후를 위한 투자

지역내일 2010-09-17
행복한 노후를 위한 투자
구서경 (재무 칼럼니스트·독립PF)

TV에서 은퇴 후 30년간이란 뉴스를 보았다. 그 뉴스에서 한 기자가 자산관리 전문가에게 “노후생활비 자금으로 얼마나 필요할까요?”라고 물어봤다. 놀랍게도 “못해도 7억은 있어야죠”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7억! 이게 어디 모으기 쉬운 자금이란 말인가? 언론에서는 이렇게 큰 돈이 필요하다는데, 은퇴를 앞둔 나는 그 7억 중 얼마나 준비해 두었단 말인가? 나는 여지껏 뭘했지? 은퇴를 앞둔 많은 사람들이 이런 뉴스를 접할 때마다 이런 걱정을 한다고 한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장들의 많은 수가 집 한채에 1억원 이하의 퇴직금을 가지고 은퇴한다고 한다. 이 돈을 가지고 노후자금을 마련하려다 보니 먼저 불안이 앞선다. 그리고 불안을 느끼는 많은 사람들이 무리수를 두게 된다.

무리한 투자는 절대 금물
3년 전 펀드 열풍 때 많은 사람들이 중국펀드다, 고수익펀드에 가입했다. 그 때 당시 어느 언론매체에서도 어느 금융기관에서도 경고하는 목소리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수익률 200% 중국펀드” 이런 제목의 기사들과, 금융사들의 대문짝만한 광고가 우리들에게 다가왔다. 고수익이라는 유혹은 우리의 이성을 마비시켰다.
그 당시 나는 은퇴후 가진 현금 전부를 투자한 50대 가장을 기억하고 있다. 그 분은 위험한 상품에 투자했다가 1년 후 원금의 절반 이상을 잃었다. 은퇴하고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퇴직금 7000만원을 투자했는데, 그 결과가 오히려 크나큰 손실로 다가왔다.
직장도 없는데, 퇴직금조차 잃어버린다면 얼마나 막막할까? 손실을 넘어서 한 가정의 불행으로 이어질 것이다.
3년 전 펀드열풍 때 많은 금융상품 소비자들은 이러한 아픔을 겪었고, 금융기관에 대한 신뢰도 무너졌다.
오늘도 금융사에서는 수천 가지나 되는 금융상품을 마련해놓고, 언제나 우리에게는 돈이 부족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 상품이 마법의 지팡이라도 되는 양 목소리를 높여서 말이다.
그러나 고수익에는 언제나 위험이 따라다닌다. 어쩌면 노후에 대한 우리의 두려움과 과도한 욕망이 이성을 마비시키는지도 모르겠다.
노후자금 7억! 그 높은 기준을 충실히 준비한 가정이 몇이나 될까? 7억이라는 기준이 과연 우리 현실에 맞는지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나는 노후자금 1억도 마련하지 못했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는 60대 부부를 알고 있다. 그 가정의 남편은 활동보조 일을 하면서 매달 120만원 정도를 벌고 있다. 아내는 절약을 몸소 실천한다. 몸도 건강하시다.

수준에 맞는 은퇴설계 필요
그 분들을 상담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첫째 행복한 돈 관리를 하고 있다는 것, 두번째로 미래를 위해 저축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달에 정해진 날짜에 투자할 수 있는 금액만큼만 꾸준하게 투자하는 모습을 보면서 계획과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모습을 보았다. 결코 고수익이 먼저가 아니었다.
그 가정은 당장 한푼이 없더라도 일과 알뜰한 생활과 저축을 통해서 부족한 노후자금을 거뜬하게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노후자금 7억이라는 일률적인 기준이 아니라, 우리에게는 우리 자신에게 맞는 기준이 필요하다. 노후생활에도 적절한 기준을 달성했을 때 만족을 느끼는 그 무엇이 필요하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