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은 뉴욕발 악재로 하루를 시작했다. 반도체주가 하락으로 미국 나스닥지수가 하락했을 뿐 아니라 나스닥 선물도 70포인트 정도나 빠지면서 우리 증시가 개장 시간을 맞았다.
미국 증시는 노텔사의 4분기 매출실적 예상치가 40% 줄어들 전망이란 소식에 이 회사 주가가 20%나 폭락했고 이 때문에 나스닥 선물 폭락을 불러왔다. 이 영향 탓에 에릭슨 시스코시스템 인텔 오라클 등의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그러나 이런 대외악재에도 불구하고 이날 우리시장의 낙폭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 현상이 뜻하는 바는 무엇일까. 우리 증시가 이제는 안정을 찾아가기 위해 옆걸음을 하는 과정으로 해석하고 싶다.
24일도 외국인이 선물에서 과도한 매수세를 보여줘 향후 장세에 대한 좋은 징후로 생각했는데 그대로 진행되는 것 같다. 앞으로 어떤 모멘텀만 주어진다면 장은 상당히 호전될 수 있는 준비를 갖춰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또 이날 장 마감 무렵에 지수가 갑작스럽게 상승했는데 그 배경은 현대전자의 10억불 외자유치설이었다. 현대전자는 올 연말께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규모가 6000∼7000억원이라 해외에서 자금유치를 위해 노력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때에 증권가에 외자유치설이 번져 일반인의 매수세가 증가하면서 막판에 지수가 힘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아직은 증시가 게걸음을 하는 단계라 무조건 장세호전을 속단하기는 이르다. 최근 오름폭과 하락폭이 둔화되어 가는 데 과연 어느 쪽으로 방향을 잡아갈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선물은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포지션이 많아 백워데이션이 다시 생겼다. 비록 원만한 모습은 아니지만 좋은 징후라면 미국증시가 몸살을 앓았는데도 우리 증시는 감기가 스쳐간 정도의 모습을 보였을 뿐이란 점이다.
앞으로 외적변수의 급격한 악화가 없다면 우리증시도 서서히 침체를 벗어나 고개를 들려고 긍정적 방향으로 자리를 잡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지금은 이제까지와는 달리 긍정적 측면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장세를 바라봐도 괜찮을 만한 시점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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