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중앙회가 조만간 현행 6.5%의 신용예탁금 수신금리를 5%대로, 상환준비금 금리는 4%로 인하한다. 또 출자조합들로부터 받은 280억원의 자본금은 전액 감자한다.
신협중앙회는 금리인하와 비용절감을 통해 내년부터 3년간 매년 600억원씩 1800억원대의 자구노력을 진행하고, 1000억원대의 보유 부동산도 조속히 처분해 누적적자를 해소하기로 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협중앙회는 지난주 말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금감위 및 금감원에 경영정상화계획서를 제출하고, 내달 초 금감위 의결을 거쳐 계획을 승인 받는다.
중앙회는 당초 예탁금 수신금리를 0.5~1%포인트 인하할 계획이었지만, 보유 부동산 매각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 수신금리를 더욱 인하하라는 금융당국의 요구를 수용한 계획서를 다시 제출했다.
중앙회는 또 수신금리는 조합과의 마찰을 고려해 총회 결정 후 인하하겠다는 계획서를 제출했지만, 금융당국은 신협법상 금리는 회장이 결정할 수 있는 만큼 자체적으로 시행하라고 요구해 관철시켰다.
신협은 이 같은 금리인하를 통해 연간 약 400억원의 비용을 줄이고, 인력감축 등 자체 비용절감 200억원 등 연간 총 600억원의 자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8월 연 8%대의 예탁금 수신금리를 1.5%포인트 인하한데 이어 4~5%대로 다시 인하하기로 함에 따라 출자조합들의 반발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경영개선명령을 받은만큼 박진우 회장이 출자조합들을 잘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회는 이와 함께 누적손실을 감안해 현재 자본금 280억원을 전액 감자하기로 했다. 자본금은 신협의 1280개 조합들이 갹출해 마련한 것인데, 이를 전액 감자하고 다시 출자조합들로부터 이 금액만큼 갹출해 자본금을 메우게 된다.
신협은 이밖에 현재 사용하지 않는 전국 11개 시·도 지부 건물과 건설이 중단된 본사이전 예정건물(대전), 방배동 본사 건물 등을 처분해 1000억원대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하지만 부동산시장 여건 등을 감안할 때 빠른 시일내 마무리되기는 어려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 같은 경영정상화계획서를 통해 신협중앙회의 누적손실을 일시에 정리하기는 힘들다"며 "일단 매년 이익을 내면서 정상경영이 가능한 수준의 정상화계획서를 승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앙회는 1273개 회원조합으로부터 현재 5조6000억원의 신용예탁금과 1조원 정도의 상환준비금을 받아 운용하고 있지만 투자손실 등으로 6월말 현재 누적결손금이 5269억원, 순자산부족분이 4939억원에 달해 지난 8월 31일 금감위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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