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 한올 사랑을 엮어 따스함을 전해요

복고풍 뜨개질 다시 인기

지역내일 2001-10-25
한낮의 햇살이 따사롭기는 하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바람이 제법 스산하다. 따스한 온기가 저절로 생각나는 계절이다.

주부 안귀숙(36·태화동)씨는 집안일을 대충 마치고 볕 바른 거실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가을 분위기에 맞추어 집안 분위기를 바꿀 양으로 베이지 색 커튼을 뜨개질하는 중이다.

지난번에는 아들 경모(초등 4년)의 스웨터를 떠 주었는데 아이들의 엄마 솜씨 자랑이 대단하였단다. 고등학교 가정 시간에 대바늘로 뜨는 뜨개질을 익힌 이후로 통 해보지 않았지만 요즘 안씨는 뜨개질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뜨개방도 덩달아 성업

안씨처럼 우리 지역에는 손뜨개질을 취미생활로 즐기는 이들이 다시 늘고 있다.

그 동안 간편하고 획일적인 기성품에 밀려 상대적으로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하는 뜨개질은 그 모습을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기는 어려웠다.

덩달아 한동안 주춤했던 수예점이나 뜨개방들이 요즘 아줌마들의 발걸음으로 활기를 찾고 있다. 아파트 주변 지역뿐만 아니라 시내 상가 지역에도 뜨개방들이 속속 문을 열고 성업 중이다.

짬짬이 취미생활로 뜨개질을 해오다 최근 아예 가게를 인수하고 무료 손뜨개 교실을 열고 있는 김정완(36·송현수예점 대표)씨는 “최근 경기 침체와 알뜰 소비 풍토가 자리잡아 가면서 내 손으로 직접 가족의 옷을 만들고 무엇보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정성이 가득 담긴 작품을 완성한다는 재미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면서 “꾸준히 뜨시던 분들도 있지만 요즘은 30대∼40대 주부에서부터 20대 젊은 주부들도 많이 찾아오고 여가선용과 취미생활로 즐기시는 분에서 임신 중 태교를 위해 찾는 이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손뜨개 제품 입기전 울샴푸 해야

이곳에는 아침 11시쯤부터 찾아오는 이들로 5평 남짓한 공간이 비좁을 정도.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갈색으로 신랑의 스웨터를 뜨는 이도 있고 세 살배기의 가디건을 뜨면서 아이의 몸에 이리저리 맞추어 보는 이도 있고, 시어머니의 외출용 가방을 짜는 이도 있다. 가까운 곳에서 멀리 용상동 안막동 등지에서 찾아오기도 한다. 고향도 다르고 서로 나이도 다르지만 모두들 친구처럼 함박웃음꽃을 만든다.

한 주부는 “아이들 숙제할 때 엄마가 옆에서 뜨개질을 하다보면 아이 교육과 정서적으로도 도움되고 옷이 완성된 모습을 보면서 자신뿐만 아니라 선물 받는 가족들도 기뻐해 계속 뜨게 된다”고 손뜨개질의 매력을 소개하기도 했다.

가족들의 옷뿐만 아니라 가방 지갑 모자 등 자잘한 소품들, 카페트와 커튼까지도 만든다고 한다. 또한 예전에 만들었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옷을 다시 풀어 새로 짜는 알뜰파들도 있다.

손뜨개 제품들은 입기 전에 먼저 울샴푸로 가볍게 빨거나 드라이 클리닝 해서 입으면 늘 새 옷처럼 입을 수 있다.

거실 소파에 앉은 아늑함과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넉넉함과 풍성함이 그대로 배어있는 손뜨개 스웨터. 겨울이 오기 전에 찬바람을 막아 줄 따스한 스웨터를 한번 짜 보면 어떨까

김경미 리포터 simine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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