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일 의원
위급환자들을 살리는 1등 공신인 119 구급대원들이 정작 자신들은 이송환자로부터 질병이 감염될 수 있는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래희망연대 윤상일 의원이 8일 소방방재청 국정감사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전국 918개 119안전센터 가운데 구급대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세척실과 소독기 등 위생관리시설을 갖춘 곳은 22.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구급대원들이 환자를 이송한 뒤 감염을 막기 위한 세척이나 소독을 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이같은 열악한 상황에서 구급대원들은 질병 감염 위험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 의원이 지난 8월말 전국 구급대원 61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87.5%인 5384명이 “구급활동 중 감염위험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구급대원의 감염방지체제에 대해 만족하는가를 물은 질문에 “매우 만족” 또는 “만족”이라고 답한 대원은 17.5%에 불과했다. 나머진 “보통”이나 “불만족”을 택했다. 대부분 구급대원들이 질병 전염을 막기 위한 체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다.
실제 환자를 이송하다가 간염이나 결핵 등에 감염된 구급대원도 96명에 달했다. 이중 32명은 감염된 사실을 몰랐거나 상부에 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보고를 하지 않은 것은 입증절차가 너무 까다롭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윤 의원은 “구급대원에 대한 위생관리가 현재처럼 허술할 경우 구급대원의 2차감염과 동료대원으로의 교체감염, 후속 이송환자에 대한 3차감염까지 우려된다”며 “구급대원의 안전을 위한 ‘119구급대 감염관리실 설치’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범택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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