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했던 서울 두 곳에서 한나라당이 완승했다. 양당 선거 관계자들조차 예상치 못했던 투표참가율과 후보간 격차가 나타났다. 수 십 년 동안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던 지역마저 이번에는 한나라당의 승리로 나타났다. 여야 정쟁과 폭로전이 도를 넘어서면서 극도의 정치 무관심과 투표불참을 예상했지만 민심은 의외의(?) 높은 참여로 정치적 의사를 분명히 표현했다. ‘여야 모두 싫다’는 식의 양비론보다 현정부 실정에 대한 반감이 훨씬 크다는 것을 보여준 엄중한 경고로 해석된다.
◇ “장안1동 이겼다면 승리” = 구로구 재선거의 동별 득표수를 보면 민주당은 전통적 우세지역에서도 맥을 못 추었다. 특히, 가리봉 1, 2동은 호남출신 유권자들의 밀집 지역으로 지금까지 항상 민주당이 승리하던 곳이었다. 이번에는 가리봉 2동 1투표소에서 한나라당이 3표 차이로 민주당을 이겼다. 이 투표소는 제16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민주당이 200여 표 앞섰던 투표소이다. 이밖에도 가리봉동 못지 않은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던 구로 3동에서도 제3투표소에서 한나라당이 34표를 더 받는 등 계속해서 이변이 일어났다. 이 투표소는 제16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80표 정도 민주당이 앞섰던 곳이다.
동대문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개표초기부터 줄곧 5% 이상을 앞서던 홍준표 후보는 전 투표구에서 고른 득표율을 보이며 허인회 후보와의 표차를 벌여갔고 밤 9시쯤부터 승리를 낙관했다. 특히 밤 10시경 장안1동에서 221표 앞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홍 후보는 “장안 1동에서 이겼다면 확실히 이겼다”며 승리를 공식화했다. 장안1동은 호남출신이 43%로 지금까지 한나라당이 한번도 이겨본 적이 없는 전통적 민주당 강세 지역이기 때문이다.
양대 선거구 공히 수 십 년 강세가 무너지는 민심이반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한 핵심관계자는 “한 두 사건에 대한 실망이 아니라 정국운영 전반에 대한 민심 이반을 드러낸 것”이라며 “한마디로 ‘해도해도 너무 한다’는 것이 지역민심이었다” 고 설명했다.
동대문구 선거에 참여했던 민주당의 한 관계자도 “‘DJ정권 심판’의 장으로 선거를 몰고간 한나라당 전략이 상당부분 민심을 반영했음이 입증됐다”며 인정했다.
◇ 충청권도 쏠렸다 = 이번 선거에서 충청표의 향배가 주목을 받았다. 따라서 양 선거구 모두 충청표 장악을 위해 여야를 막론하고 공들이는 모습이 역력했다. 결과는 충청표 또한 한나라당의 손을 들어줬다. DJP 공조붕괴에 대한 불만, 김용환 강창희 의원의 입당과 이들을 앞세운 바람몰이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구로구의 경우 역대 선거에서 3위를 차지해 오던 자민련 이홍배 후보가 이번 재선거에서 얻은 표는 고작 725표로 5위에 그쳤다. 전체 충청표 중에서 나머지 충청표는 거의 다 한나라당으로 쏠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동대문도 마찬가지. 특히 이 지역에서 21년 동안 아성을 지켜온 김영구 전의원의 조직이 선거 막바지 일주일정도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하면서 충청표가 흔들렸다. ‘김영구 전의원이 안나오니까 허인회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던 표심이 다시 홍준표 후보로 물꼬를 바꾼 것이다.
◇부동층이 허 찔렀다 = 재보궐 선거는 부동층 보다는 고정표의 싸움이라는 오랜 속설이 무너졌다. 구로구의 경우 투표율이 40%까지 간 데다 사무직종 유권자들의 투표시간인 아침 투표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대문의 경우에도 35% 내외의 투표율을 보일 것이라던 양당 선거관계자들과 각종 여론조사 전문기관의 예측이 모두 빗나갔다. 최종 투표율 45.6%로 10%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이는 결국 부동층의 투표참여가 역대 선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 정재철 김형선 기자 jcjung@naeil.com
◇ “장안1동 이겼다면 승리” = 구로구 재선거의 동별 득표수를 보면 민주당은 전통적 우세지역에서도 맥을 못 추었다. 특히, 가리봉 1, 2동은 호남출신 유권자들의 밀집 지역으로 지금까지 항상 민주당이 승리하던 곳이었다. 이번에는 가리봉 2동 1투표소에서 한나라당이 3표 차이로 민주당을 이겼다. 이 투표소는 제16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민주당이 200여 표 앞섰던 투표소이다. 이밖에도 가리봉동 못지 않은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던 구로 3동에서도 제3투표소에서 한나라당이 34표를 더 받는 등 계속해서 이변이 일어났다. 이 투표소는 제16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80표 정도 민주당이 앞섰던 곳이다.
동대문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개표초기부터 줄곧 5% 이상을 앞서던 홍준표 후보는 전 투표구에서 고른 득표율을 보이며 허인회 후보와의 표차를 벌여갔고 밤 9시쯤부터 승리를 낙관했다. 특히 밤 10시경 장안1동에서 221표 앞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홍 후보는 “장안 1동에서 이겼다면 확실히 이겼다”며 승리를 공식화했다. 장안1동은 호남출신이 43%로 지금까지 한나라당이 한번도 이겨본 적이 없는 전통적 민주당 강세 지역이기 때문이다.
양대 선거구 공히 수 십 년 강세가 무너지는 민심이반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한 핵심관계자는 “한 두 사건에 대한 실망이 아니라 정국운영 전반에 대한 민심 이반을 드러낸 것”이라며 “한마디로 ‘해도해도 너무 한다’는 것이 지역민심이었다” 고 설명했다.
동대문구 선거에 참여했던 민주당의 한 관계자도 “‘DJ정권 심판’의 장으로 선거를 몰고간 한나라당 전략이 상당부분 민심을 반영했음이 입증됐다”며 인정했다.
◇ 충청권도 쏠렸다 = 이번 선거에서 충청표의 향배가 주목을 받았다. 따라서 양 선거구 모두 충청표 장악을 위해 여야를 막론하고 공들이는 모습이 역력했다. 결과는 충청표 또한 한나라당의 손을 들어줬다. DJP 공조붕괴에 대한 불만, 김용환 강창희 의원의 입당과 이들을 앞세운 바람몰이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구로구의 경우 역대 선거에서 3위를 차지해 오던 자민련 이홍배 후보가 이번 재선거에서 얻은 표는 고작 725표로 5위에 그쳤다. 전체 충청표 중에서 나머지 충청표는 거의 다 한나라당으로 쏠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동대문도 마찬가지. 특히 이 지역에서 21년 동안 아성을 지켜온 김영구 전의원의 조직이 선거 막바지 일주일정도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하면서 충청표가 흔들렸다. ‘김영구 전의원이 안나오니까 허인회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던 표심이 다시 홍준표 후보로 물꼬를 바꾼 것이다.
◇부동층이 허 찔렀다 = 재보궐 선거는 부동층 보다는 고정표의 싸움이라는 오랜 속설이 무너졌다. 구로구의 경우 투표율이 40%까지 간 데다 사무직종 유권자들의 투표시간인 아침 투표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대문의 경우에도 35% 내외의 투표율을 보일 것이라던 양당 선거관계자들과 각종 여론조사 전문기관의 예측이 모두 빗나갔다. 최종 투표율 45.6%로 10%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이는 결국 부동층의 투표참여가 역대 선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 정재철 김형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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