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판매 정가로 1만2000원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온라인 서점의 무료배송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출판저널은 올 상반기 신간 1162권을 분석한 결과 신간 가격이 1만2000원인 책은 144권으로 전체의 12%를 차지하고, 이 가격은 온라인 서점의 무료 배송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11일 밝혔다. 출판 전문가들은 “온라인 서점의 무료배송 책 값은 할인혜택을 포함해 1만원 이상으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할인 후 1만원에 근접한 1만2000원대에서 결정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지적했다.
출판저널에 따르면 예스24 등 온라인 서점 업계에서는 10% 할인된 가격으로 1만원 이상만 무료 배송을 하고 있다. 할인 후 1만원을 유지할 수 있는 가격대는 1만2000원이 가장 적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서점의 무료 배송은 책 값 할인율이 법으로 10% 이내로 묶여 있어, 판매 영업 방식으로 선택했다. 책 값은 출판사가 결정하지만, 온라인 서점들이 만들어 낸 새로운 가격 결정 구조가 출판사까지 미치게 된 것이다.
또 1만2000원 짜리 책이 가장 많이 출간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무조건 싸게 내놓을 수 없는 현실을 지적했다. 출판저널에 따르면 창비 등 출판계 관계자들은 “문학은 그림이나 사진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아동도서 등에 비해 제작비가 저렴하다”면서도 “그렇다고 무조건 싸게 내놓을 수 없는 것은 비슷한 분야의 책들이 얼마에 팔리는가가 책 값 결정의 주요 요인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출판저널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1만2000원대 책 중 문학분야가 49권(34%)을 차지했고, 어린이분야가 36권(25%), 경제`경영분야가 22권(15%) 순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1만원이 130권으로 11%를 차지했고, 9000원이 86권으로 7%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판매가격 1만원 짜리 책은 온라인 서점에서 10%를 할인하면 무료 배송 적용을 받지 못한다. 이에 따라 책 값 1만원 도서는 서점 등에서 주로 팔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어린이·육아 분야 책은 9000원이 가장 많았다. 출판저널은 “어린이 책은 주로 부모가 사기 때문에, 1만원 이하에서 심리적 안정을 느끼는 가격을 선택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