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경감과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강화된 ‘방과후 학교’가 오히려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떨어트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사교육 기회가 적은 농어촌 지역에서는 방과후학교의 효과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사실은 한국교육개발원이 15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열린 ‘제4회 한국교육종단연구 학술대회’에 앞서 배포한 자료집에 포함된 ‘중학생의 방과후학교 참여가 학업성취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에 의해 밝혀졌다.
연구 논문에 따르면 방과후학교에 참여한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국어 학업성취도 평균점수가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21점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어와 수학도 방과후학교 참여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평균점수가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보다 각각 23점, 19점 낮았다.
연구진은 학생의 가정환경, 개인특성, 지역 등 배경요인이 방과후학교 참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연구진은 배경이 비슷한 학생들만 따로 뽑아 다시 조사했다. 그 결과 애초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방과후학교 참여 집단의 국·영·수 학업성취도평균점수가 미참여 집단에 비해 저조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었다.
연구진은 방과후학교가 학업성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조사결과에 대해 참여 집단이 저소득층 자녀와 학업성취가 낮은 학생들이 많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런 낙인효과로 인해 초등학생 시절에는 방과후학교에 비교적 잘 참여하던 학생들도 자의식의 강해진 중학교 시기에는 참여에 소극적인 양상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같은 문제점에 대한 대안으로 방과후학교의 철저한 질 관리와 함께 다양한배경의 학생들을 자발적으로 참여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연구진은 방과후 학교가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을 지역별로 구분하면 읍면지역의 국어와 영어 두 과목의 평균점수가 참여 학생에게서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읍면지역의 경우 대도시에 비해 사교육의 기회 자체가 적기 때문에 소득이나 학업성취에 상관없이 방과후학교 참여율이 높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05년 중학교 1학년이던 학생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교육 발달 상황을 매년 추척하는 교육종단연구의 1~3차 연도 자료를 토대로 중학교 3학년생 6161명을 설문 조사한 것이다.
그러나 연구진은 이번 조사가 중3학년만 대상으로 한 것이라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방과후학교의 효과성을 보다 정밀하게 검증하려면 참여 정도, 시간, 자발적 의지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자료집에는 이 논문 외에 교육격차, 사교육, 학교풍토 등 12개 주제에 대한 총 38편의 논문이 실려 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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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실은 한국교육개발원이 15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열린 ‘제4회 한국교육종단연구 학술대회’에 앞서 배포한 자료집에 포함된 ‘중학생의 방과후학교 참여가 학업성취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에 의해 밝혀졌다.
연구 논문에 따르면 방과후학교에 참여한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국어 학업성취도 평균점수가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21점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어와 수학도 방과후학교 참여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평균점수가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보다 각각 23점, 19점 낮았다.
연구진은 학생의 가정환경, 개인특성, 지역 등 배경요인이 방과후학교 참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연구진은 배경이 비슷한 학생들만 따로 뽑아 다시 조사했다. 그 결과 애초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방과후학교 참여 집단의 국·영·수 학업성취도평균점수가 미참여 집단에 비해 저조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었다.
연구진은 방과후학교가 학업성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조사결과에 대해 참여 집단이 저소득층 자녀와 학업성취가 낮은 학생들이 많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런 낙인효과로 인해 초등학생 시절에는 방과후학교에 비교적 잘 참여하던 학생들도 자의식의 강해진 중학교 시기에는 참여에 소극적인 양상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같은 문제점에 대한 대안으로 방과후학교의 철저한 질 관리와 함께 다양한배경의 학생들을 자발적으로 참여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연구진은 방과후 학교가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을 지역별로 구분하면 읍면지역의 국어와 영어 두 과목의 평균점수가 참여 학생에게서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읍면지역의 경우 대도시에 비해 사교육의 기회 자체가 적기 때문에 소득이나 학업성취에 상관없이 방과후학교 참여율이 높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05년 중학교 1학년이던 학생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교육 발달 상황을 매년 추척하는 교육종단연구의 1~3차 연도 자료를 토대로 중학교 3학년생 6161명을 설문 조사한 것이다.
그러나 연구진은 이번 조사가 중3학년만 대상으로 한 것이라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방과후학교의 효과성을 보다 정밀하게 검증하려면 참여 정도, 시간, 자발적 의지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자료집에는 이 논문 외에 교육격차, 사교육, 학교풍토 등 12개 주제에 대한 총 38편의 논문이 실려 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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