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보존과 활용-2. 한국역사마을 하회와 양동의 과제와 전망

지역내일 2010-10-19


보존과 관광자원개발 동시 추구 ''지속가능성'' 확보
관람객 수용한계 고려 인프라․편의시설 확충 시급…세계유산지원 특별법 조기제정 촉구

일본의 전통마을로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일본 시라카와마을도 곳곳에 원형훼손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관광객이 몰려오면서 경제력이 생겼고 누에(양잠)치기로 생활하던 마을이 세계적 관광지로 급부상하면서 보존보다 돈과 생활편의를 추구하는 경향이 젊은이들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라카와마을의 전통가옥인 합장식주택은 지붕과 골격 등 외관만 전통성을 보여줄 뿐 집 곳곳에는 현대식 구조물을 덧댄 흔적이 목격되고 가구당 한 대꼴인 승용차도 2~3대로 늘어나는 모습이 훼손위기에 놓인 이 마을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시라카와 마을보존회도 젊은이들에게 마을경관을 옛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마을도 지키고 지역관광산업도 살리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이해시키는데 애를 쓰고 있다.
지난 8월 1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경북 안동의 하회마을과 경주양동마을도 보존과 활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보존과 관광자원개발 위한 법적 장치 마련해야
세계문화유산 3곳(석굴암․불국사, 경주역사유적지구, 하회․양동마을)을 보유한 경북도는 세계문화유산지정에 따른 후속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지난 8월 하회․양동마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우리나라 10번째)으로 등재됨에 따라 세계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기 위한 후속사업을 수립해 내년부터 본격 추진한다는 게 경북도의 계획이다.
도는 우선 세계유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세계유산 보존관리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입법예고하고 연말쯤 제정하기로 했으며 김광림․이철우 등 지역 국회의원과 협조해 ''세계문화유산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경북도가 도의회에 제출할 세계유산 조례안에는 경상북도 세계유산위원회 설치안과 각 세계유산별 분과위원회 설치안, 역사마을 보존협의회 등의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특히 역사마을보존협의회는 하회와 양동 두 마을을 통합, 보존, 관리하는 기구로 마을 주민과 전문가 등이 참여하며 향후 여론수렴과 용역 등을 거쳐 재단법인형태로 바꿔 마을의 보존 관리 및 발전계획을 검토하고 조정하는 기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1997년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경기도 수원화성의 경우, 수원시가 수원화성운영재단을 2007년 9월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의 체계적 보존과 활용 및 관광 인프라확충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특별법제정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09년 10월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 등 19명이 발의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 계류중인 세계문화유산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에는 국무총리 소속 세계문화유산도시조성위원회 신설, 세계문화유산도시지구 또는 예정지구 지정, 문화체육관광부 세계문화유산도시조성기획단 설치 및 특별회계 관리 및 운용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남경필 의원 등은 현행 보존에 중점을 둔 문화재보호법과 고도보존에 관한 특별법 등은 세계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에 많은 제약이 있어 보존과 관광자원개발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별도의 특별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광인프라 확충 시급
경주 양동마을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전에는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경주시가 통계적 가치가 없어 관광객수도 집계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최근 세계유산 지정후 관광객이 급증하자 직원을 배치하는 등 관광객 수용을 위한 임시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주말인 경우 하루 9000여명의 관광객이 양동마을을 찾고 있는 것으로 경주시는 집계했다.
안동 하회마을도 비슷한 상황이이다. 세계유산 지정이전보다 평일은 2~3배, 주말에는 최고 10배 정도 관람객이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열악한 관광인프라다.
양동마을은 주차장도 없이 마을 공터를 주차장으로 사용할 뿐이다. 공중화장실과 숙박시설도 턱없이 부족하다. 수용한계를 벗어난 관광객이 몰려올 경우, 전통역사마을의 보존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접근성확보와 관광객 편의를 위한 진입도로 개설,숙박시설 확충, 주차장 등의 기본적인 시설을 시급해 확충해야 한다.
경북도는 문화재청에 하회마을 사업비로 767억원, 양동마을 사업비로 486억원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홍보와 문화컨텐츠개발 서둘러야
다양한 관광상품과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도 과제다.
''스쳐가는 관광에서 머무는 관광''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인근 관광명소와 연결한 관광상품개발도 서둘러야 한다.
일본 시라카와마을의 경우, 지붕교체와 소방훈련, 겨울철 조명연출 등도 관광상품으로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 비수기인 겨울 방문객을 늘리기 위해 기후현을 통과하는 일본 철도역 주변에 산재한 스키장, 온천 등의 관광자원을 묶어 공동할인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겨울철 30여개소의 민박업소들이 5~6집씩 돌아가면 운영해 과당경쟁의 부작용도 막고 관광객도 꽉 채우는 지혜는 벤치마킹할만 하다.
경북도는 내년에 하회․양동마을 이야기 구술 녹취, 역사마을 다큐멘터리와 세계유산 입체영상 등을 제작하고, 세계문화유산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다.
조선선비 문화 ''스토리텔링'' 컨텐츠개발, 한옥체험관 건립, 한지․풍산김치공장․탈춤․뮤지컬 연계 관광상품개발 등도 내년부터 본격 추진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최근 열린 FAO 아태총회와 21일부터 경주에서 열리는 G20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회의, 세계한상대회 등의 각종 국제행사에 첨석한 각국 인사들을 대상으로 하회와 양동역사마을을 홍보해 우리나라와 경북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겠다"고 말했다.
대구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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