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수시장의 잠재력
신영수 (베이징저널 발행인)
중국은 올해 들어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외형적인 경제규모에서 그럴 뿐이다.
중국은 소비시장 규모에서 아직 미국의 약 16%에 불과하다. 이번에 경제규모에서 중국에게 밀린 일본에 비하면 56% 정도다.
중국은 오는 2020년대에 세계 제2의 소비시장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중국의 급팽창하는 소비시장 잠재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로 중국 자동차 시장을 들 수 있다. 지난해 중국은 자동차 본고장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했다. 중국에서 지난해 팔린 자동차는 1360만대로 미국의 1040만대보다 320만대나 더 많았다.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중국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벌써 1314만대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현재 도시 고소득층을 주된 대상으로 한 중국의 자동차 판매가 앞으로 농촌 고소득층과 도시 중산층으로 확산될 경우 그 잠재력은 막대하다는 평가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중국인들의 소비재 구매력은 지난 10년간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고정전화만 예외일 뿐 나머지는 모두 폭증했다. 세탁기와 냉장고는 포화점에 접근했다. 자동차는 도시주민 100명 중 10.5대로 아직 많은 공간이 남아 있다. 휴대폰의 경우는 작년 9월 말 현재 도시주민 100명당 180대에 달했다. 1998년 100명당 3.3대였던 것에 비하면 천양지차다.
중국 도시주민들의 소비패턴은 1990년대의 음식·의복·가전제품 위주에서 오늘날 교통·주택·레저 위주로 변화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 전체 인구의 54%를 차지하는 농촌주민의 소비가 아직 기대만큼 활발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중국 농민의 국내총생산(GDP) 기여율은 현재 약 9%에 그치고 있다. 도시민의 26%에 비해 거의 3분의 1에 불과한 실정이다.
중국 농촌의 가구당 소득은 1987년~2009년 사이 연평균 12%씩 증가한 데 비해 도시민은 15%씩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도·농 소득격차는 2001년부터 현격히 벌어지기 시작했다. 거기에는 급속한 도시화도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최근 중국정부의 각종 농촌 진흥정책 추진에 따라 2002년까지만 해도 음식 위주이던 농촌주민들의 소비패턴이 점차 주택과 교통으로 옮겨가고 있다. 아직은 도시민에 비해 레저와 복장 등의 소비가 뒤진 편이지만, 오히려 이것이 농촌지역의 소비재 판매 성장 잠재력을 뒷받침한다.
지난 2000년 100명당 4대였던 휴대폰이 2009년에는 무려 115대로, 49대였던 컬러TV가 109대로 각각 급증한 것이 그것을 잘 말해준다. 세탁기·냉장고·에어컨 등 내구소비재는 아직 도시민에 미치지 못한다. 오토바이의 경우는 2000년 100명당 22대에서 약 57대로 비교적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국민의 소비수준은 GDP 대비 50% 미만으로, 선진국의 70% 이상과는 커다란 격차가 있다.
중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종래의 수출과 투자 위주의 경제성장 방식을 내수와 소비 위주의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내수를 끌어올리려면 주민 소비가 늘어나야 한다. 그렇지만 소비는 기대만큼 늘어나지 않고 있다. 그것은 쉽게 말해서 국민들이 돈을 가지고 있어도 쓰지 않기 때문이다. 가처분소득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중국정부는 요즘 국민들이 어떻게 하면 지갑을 열고 돈을 쓰도록 할 것이냐는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소득을 높이기 위해 봉급생활자들의 임금을 올리고 곡물 수매가를 인상하는 등 여러 수단들을 동원하고 있다.
어떻게 지갑 열게 할까 고민
최근 중국 언론매체들은 기회 있을 때마다 “마음 놓고 돈을 쓴다(敢花錢)”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소비를 권장하는 일종의 캠페인이다. 중국인들의 소비 증대는 중국의 경제성장을 위해 중요할 뿐 아니라, 그동안 이룩한 경제발전의 성과를 국민 전체가 향유하는 것이라는 의미도 크다. 중국인들의 생활이 그만큼 향상되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내수 확대와 소비 증대는 한국 경제와 세계 경제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전 세계가 그 귀추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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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수 (베이징저널 발행인)
중국은 올해 들어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외형적인 경제규모에서 그럴 뿐이다.
중국은 소비시장 규모에서 아직 미국의 약 16%에 불과하다. 이번에 경제규모에서 중국에게 밀린 일본에 비하면 56% 정도다.
중국은 오는 2020년대에 세계 제2의 소비시장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중국의 급팽창하는 소비시장 잠재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로 중국 자동차 시장을 들 수 있다. 지난해 중국은 자동차 본고장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했다. 중국에서 지난해 팔린 자동차는 1360만대로 미국의 1040만대보다 320만대나 더 많았다.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중국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벌써 1314만대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현재 도시 고소득층을 주된 대상으로 한 중국의 자동차 판매가 앞으로 농촌 고소득층과 도시 중산층으로 확산될 경우 그 잠재력은 막대하다는 평가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중국인들의 소비재 구매력은 지난 10년간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고정전화만 예외일 뿐 나머지는 모두 폭증했다. 세탁기와 냉장고는 포화점에 접근했다. 자동차는 도시주민 100명 중 10.5대로 아직 많은 공간이 남아 있다. 휴대폰의 경우는 작년 9월 말 현재 도시주민 100명당 180대에 달했다. 1998년 100명당 3.3대였던 것에 비하면 천양지차다.
중국 도시주민들의 소비패턴은 1990년대의 음식·의복·가전제품 위주에서 오늘날 교통·주택·레저 위주로 변화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 전체 인구의 54%를 차지하는 농촌주민의 소비가 아직 기대만큼 활발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중국 농민의 국내총생산(GDP) 기여율은 현재 약 9%에 그치고 있다. 도시민의 26%에 비해 거의 3분의 1에 불과한 실정이다.
중국 농촌의 가구당 소득은 1987년~2009년 사이 연평균 12%씩 증가한 데 비해 도시민은 15%씩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도·농 소득격차는 2001년부터 현격히 벌어지기 시작했다. 거기에는 급속한 도시화도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최근 중국정부의 각종 농촌 진흥정책 추진에 따라 2002년까지만 해도 음식 위주이던 농촌주민들의 소비패턴이 점차 주택과 교통으로 옮겨가고 있다. 아직은 도시민에 비해 레저와 복장 등의 소비가 뒤진 편이지만, 오히려 이것이 농촌지역의 소비재 판매 성장 잠재력을 뒷받침한다.
지난 2000년 100명당 4대였던 휴대폰이 2009년에는 무려 115대로, 49대였던 컬러TV가 109대로 각각 급증한 것이 그것을 잘 말해준다. 세탁기·냉장고·에어컨 등 내구소비재는 아직 도시민에 미치지 못한다. 오토바이의 경우는 2000년 100명당 22대에서 약 57대로 비교적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국민의 소비수준은 GDP 대비 50% 미만으로, 선진국의 70% 이상과는 커다란 격차가 있다.
중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종래의 수출과 투자 위주의 경제성장 방식을 내수와 소비 위주의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내수를 끌어올리려면 주민 소비가 늘어나야 한다. 그렇지만 소비는 기대만큼 늘어나지 않고 있다. 그것은 쉽게 말해서 국민들이 돈을 가지고 있어도 쓰지 않기 때문이다. 가처분소득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중국정부는 요즘 국민들이 어떻게 하면 지갑을 열고 돈을 쓰도록 할 것이냐는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소득을 높이기 위해 봉급생활자들의 임금을 올리고 곡물 수매가를 인상하는 등 여러 수단들을 동원하고 있다.
어떻게 지갑 열게 할까 고민
최근 중국 언론매체들은 기회 있을 때마다 “마음 놓고 돈을 쓴다(敢花錢)”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소비를 권장하는 일종의 캠페인이다. 중국인들의 소비 증대는 중국의 경제성장을 위해 중요할 뿐 아니라, 그동안 이룩한 경제발전의 성과를 국민 전체가 향유하는 것이라는 의미도 크다. 중국인들의 생활이 그만큼 향상되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내수 확대와 소비 증대는 한국 경제와 세계 경제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전 세계가 그 귀추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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