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의원은 지난 여름 열흘간의 단식을 감행했다. 재정적자를 이유로 철회된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축을 촉구하기 위한 목숨을 건 승부수였다. 금배지를 단 국회의원이 정책의 신뢰를 명분으로 단식까지 감행한 것은 전례가 드문 일이었다.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속에 이뤄진 단식을 통해 이 의원은 결국 주경기장 신축을 이끌어냈다. 박근혜 전 대표 측근으로서 ‘신뢰 정치’의 본보기를 제대로 보여준 셈이다.
이 의원은 전국 최연소 구청장(2002년)으로 행정계에 입문한 뒤 2006년 압도적 지지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2008년엔 중앙으로 눈을 돌려 18대 국회에 입문했다. 국회에 들어선 뒤에도 그는 행정전문가, 서민정치인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번 국감에서도 이 의원이 관심을 가지는 대목은 △서민층의 주거안정 △예산낭비 방지 △인천지역 발전 등이다. 이 의원은 서민중산층의 주거를 위한 보금자리주택 공급과 공공임대주택 건설, 맞춤형 주거복지 사업이 내실있게 진행되는지 꼼꼼하게 점검했다. 국토해양부 등에서 발주하는 사업이 잦은 설계변경으로 공사비가 급증하면서 예산이 낭비되는 사례가 없는지 살폈다.
인천문제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인천항의 자유무역지역 지정 확대와 국비 지원 △굴포천 국가하천 지정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재추진 등을 거듭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번 국감은 ‘서민의 실생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계량기 동파문제를 예로 들었다. 그는 “지난해 겨울 계량기 동파로 고통받은 서민이 3만5000가구, 피해액이 17억5000만원”이라며 “수자원공사에서 개발한 동파방지팩을 취약가구에 보급하는데 드는 예산은 20억원에 불과한만큼 하루빨리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초선이지만 정치적 비중은 한껏 높아진 모습이다. 유정복 의원 후임으로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역을 맡고 있는 것. 차기대권 유력주자인 박 전 대표의 그림자 역할을 하면서 정치권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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