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저출산 문제, 도서관에서 답을 찾자

지역내일 2010-10-25
저출산 문제, 도서관에서 답을 찾자
이숙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관장)

유엔인구기금(UNFPA)의 ‘2010 세계 인구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기준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24명이다. 세계 평균 2.52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저출산 고령화가 진행되는 국가가 되었다.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는 향후 10년내 급격한 인구변동이 이루어질 수 있음도 예고한다.
정부는 2005년부터 ‘새로마지플랜 2010’과 같은 정책을 통해 출산율을 높이고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출산율이 증가되었다는 희망적인 뉴스는 듣지 못했다. 저출산은 청년층의 고용불안정, 만혼과 비혼 등 사회 경제적 요인들이 함께 맞물려 있는 문제다. 따라서 출산율을 높이는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더욱 안타까운 일은 아이 낳기를 꺼리는 부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2008년 서울시 산하 여성가족재단에서 결혼한 부부가 아이를 낳지 않거나 적게 낳는 이유를 조사한 결과, 답변자의 45.3%가 자녀 교육·양육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초등학생만 되어도 98.4%가 사교육을 시키는데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젊은 사람들의 출산을 막는 요인이 된다. 각 가정의 사교육비 부담만 줄여도 출산율 제고에 도움을 될 것이다. 그 희망의 단초는 도서관이다.

도서관에서 6개월만에 불어 익혀
평소 미국이나 영국과 같은 선진국에서 생활하다 돌아온 지인들로부터 도서관이 자녀교육에 매우 유용하고 친숙한 기관이었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얼마 전 우연히 읽게 된 ‘우리아이 우등생 만드는 기적의 도서관학습법’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이 책은 도서관 이용 생활화를 통한 자녀학습의 성공사례를 소개한다.
어린 딸을 데리고 파리로 유학 간 저자는 불어를 전혀 모르는 여섯살 배기 딸을 도서관에 매일같이 데리고 간다.
사서가 들려주는 불어 동화구연 시간에 참여하고, 책 한권을 놓고 놀이를 하듯 사서와 맘껏 이야기하며 새로운 내용을 만들어가면서 어느새 아이의 불어실력은 놀라울 정도로 발전한다. 도서관 덕분에 심리적 부담과 별도의 과외 없이 6개월 만에 불어를 익힐 수 있었다는 것이다.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이번에는 한국말이 서투른 둘째 딸을 다시 도서관에 데리고 간다. 그리고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한국어를 성공적으로 습득시킨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도서관 이용이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게 된다.
아이가 수학을 힘들어할 때 문제집을 풀게하기보다는 수학동화를 읽어주며 책 속에서 수학의 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해서 수학이 재미있는 과목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준다.
아이들 교육은 가정, 학교, 그리고 우리 사회가 전체가 공동으로 담당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도 도서관은 가장 민주적이고 훌륭한 교육기관의 역할을 해왔다.

아이 상상력 꽃피우는 놀이터
특히 요즘의 도서관은 단순히 책만 읽는 곳이 결코 아니다. 독서프로그램을 비롯 학과연계프로그램, 문화체험 등 다양하고 전문적인 활동들이 일년 내내 펼쳐지고 있다. 도서관만 잘 활용해도 사교육기관에서 받을 수 있는 여러 학습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 물론 경제적인 부담도 거의 없이 말이다.
오늘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의 손을 잡고 집 가까이 있는 도서관으로 나들이 해 보자. 아이들의 일상에 도서관이 녹아드는 순간 창의력을 일깨우는 학습터이자 상상력을 꽃피우는 놀이터인 도서관의 숨겨진 가치를 분명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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