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교육지원, 빈곤탈출의 ‘디딤돌’
빈곤의 대물림 끊는다 … 삼성, 열린장학금 등 한해 5천명 장학금 수여
사진명 : 삼성1. 2
지난 3월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장학금 6기 장학증서 수여식이 열렸다.
지난 8월 열린장학생들 30명은 몽골에서 해외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출국에 앞서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삼성사회봉사단 제공
“꿈이 요리사인 나는 중학교 3학년때 고교 등록금을 낼 처지가 못돼 진학을 접어야 했다. 그러다 열린장학금 수여학생에 선정돼 1년간 등록금과 성취할동비도 받을 수 있게 됐다. 성취할동비로 꿈에 그리던 요리학원을 다니게 됐고 한신조리기능사 필기시험에 합격했다. 이제 열심히 공부하고 내 꿈을 위해 노력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 감사함을 표현하는 방법일 것이다.”(정유정·홍대사대부고)
“사고로 집에 불이 나면서 가세가 급격히 기울었다. 열심히 공부했지만 고등학교 등록금을 낼 형편이 못됐다. 성적이 더욱 떨어졌다. 담임선생님이 이런 사정을 아신 뒤 열린장학금을 권유해주셨다. 장학금을 지원받으면서 학업에 매진할 수 있었고 학교생활도 좋아졌다. 정신지체아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봉사활동도 하며 미래의 모습을 그려나가고 있다.”(최현석·용문고)
기업의 저소득층 교육지원으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빈곤탈출의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은 다양한 장학제도를 갖추고 한 해에 5000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어 주목된다.
◆‘개천에서 용나는 사회’에서 ‘빈곤의 대물림’으로 =
옛말에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이 있다. 어려운 집안이나 환경에서 뛰어나고 훌륭한 사람이 나오는 경우를 말한다.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생활환경이 넉넉치 않은 취약계층에게 희망을 주는 말이기도 하다. 부모가 가난하더라도 교육을 통해 본인의 노력에 따라 상위계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 말은 사전속에서나 찾을 정도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 인생을 좌우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그만큼 교육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자신의 개성과 가능성, 잠재력을 끄집어내지 못한 채 현실에 주저앉곤 한다.
특히 사교육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사회 양극화는 교육격차로 이어지고 교육격차는 미래 소득격차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 김희삼 연구위원은 ‘세대 간 경제적 이동성의 현황과 전망’ 보고서에서 “사교육 심화로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교육, 특히 교육 질에 미치는 영향이 증가해 고소득층 자녀의 명문대학 진학률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아버지의 월평균임금이 아들의 교육수준 향상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며 “저소득층 자녀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경제적 장벽을 해소하고 계층·지역간 교육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통계청의 올해 교육의식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자의 50.4%가 원하는 단계까지 교육을 받지 못하는 이유로 ‘경제적 형편’을 꼽았다.
실제 소득이 100만원 이하인 가구의 경우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5만4000원이었다. 반면 700만원 이상인 가구의 경우는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7만4000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학력과 소득의 관계에 대한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중졸이하 학력의 가장은 가계소득이 253만원(가구원 평균 2.84명)이었다. 반면에 전문대졸 이상 학력의 가장은 가계소득이 436만원(가구원 평균 3.52명)이었다. 가구원수를 고려하더라도 큰 차이가 난다.
◆다양한 장학제도로 교육기회 제공 =
이와 같이 교육격차는 빈곤의 대물림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기업은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장학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장학사업은 학년과 연령, 지역 등 다양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장학금 수여 대상은 초등생부터 대학생까지 있으며, 예술영재아동이나 예체능 특기생처럼 뛰어난 재능을 뽑거나 성적과 상관없이 저소득층만을 대상으로 하는 제도도 있다.
그룹차원에서 진행하는 것도 있고 각 계열사마다, 공장마다 운영하는 것도 많다.
가장 많은 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삼성열린장학금은 성적보다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등록금 마련이 어려운 전국 고등학교 1, 2학년 3000명을 선발해 1년동안 학교 등록금과 수업료 학교운영비 등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부모의 실직이나 파산, 중병 등 갑작스런 가정경제 어려움으로 학비 마련이 어렵지만 학업에 대한 의지와 열의가 남다른 고등학생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자는 취지다. 열린장학금은 삼성사회봉사단이 지난 2004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신청분야는 학교장 추천과 자율추천, 다문화 추천으로 나뉘어 있다. 학교장 추천은 각 학교당 1명씩 추천을 받고 있고, 자율추천은 학생 본인 또는 친구, 학부모 등 주변 지인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다문화 추천은 다문화가족의 외국인 자녀를 대상으로 한다. 결혼이민자를 비롯해 다문화가족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우리나라 현황을 반영해 올해부터 다문화가족 자녀 100명에게 열린장학금 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2009년부터는 열린장학생 선정자 중 뚜렷한 자기목표와 강한 성취의지를 가진 학생 100명을 선정해 성취활동지원금으로 연간 150만원을 별도 지원하고 있다.
내년 장학금 대상자를 놓고 10월 현재 선정작업이 진행중이다.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삼성장학회는 미래지도자로 성장가능성이 높은 학사과정 및 석·박사 과정 253명에게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한다. 올해로 8회째이며 현재까지 645명에게 지원됐다.
계열사별로 다양한 장학제도가 마련돼 있다. 삼성전자는 부모 또는 본인이 장애가 있는 대학생을 위한 디딤돌장학회를 운영하고 있다. 장기(4년)와 단기(1년) 프로그램이 있다.
삼성SDS는 소년소녀가정 아동과 장애청소년을 대상으로 IT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보험회사라는 특성과 연계해 ‘순직교통경찰·교통사고유자녀 장학금’을 운영하고 있다. 교통사고로 부모가 사망하거나 경제능력을 상실함으로써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녀를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회사 로비에 동전모금함을 설치해 구미지역 내 결연을 맺은 초등학교 저소득가정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 탕정사업장도 자매결연마을 초등·중등학교에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은 매년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사내 마라톤대회를 개최해 장학기금을 조성, 자매결연을 맺은 초등학교에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LED와 삼성물산은 예·체능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소외계층 대상 아동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5월 현재 기계체조와 국악 축구 배구 트럼펫 부문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회사가 위치한 지역사회 학교에 장학금을 주는 경우도 많다. 삼성석유화학은 회사가 있는 울산지역 대학교 대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경기도 의왕시 저소득가정 대학신입생의 입학금을 대고 있으며 삼성중공업은 거제지역 초중고 운동부 학생들과 거제지역 7개 고등학교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서울 중구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중구청의 추천을 받아 11명의 학생들에게 매월 장학금과 반기 1회 문화체험 활동을 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KBS 도전 골든벨을 지원하고 있다. 또 저소득층 가정 아동들에게 특기적성을 후원하고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학습지를 지원하고 있다.
◆나눔의 철학 실천하는 학생들 =
고등학교 때 열린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대학생이 된 뒤 만든 봉사단체가 ‘해피투게더 봉사단’이다.
해피투게더 봉사단은 여러 개의 봉사 동아리로 나뉘어 새터민과 문화교류 활동, 공부방 아동을 위한 사회극 공연활동, 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예체능 체험활동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지난 8월에는 열린장학금을 받고 있는 고등학생 18명과 해피투게더 봉사단 단원 9명 등 모두 30명이 해외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이들은 몽골 울란바타르 짜이즈라는 빈민 거주지에 가서 미취학 아동을 위한 문화체육활동과 거리 환경미화활동 등을 펼치고 돌아왔다.
삼성사회봉사단 관계자는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자신이 받은 혜택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돌려주고 있다”며 “힘든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환경 때문에 포기한 꿈 이루도록 돕는 것”
삼성사회봉사단 장인성 상무
“장학사업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학생들이 환경 때문에 포기했던 꿈을 이루도록 돕는 것입니다.”
연간 3000명의 고등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는 삼성사회봉사단 장인성 상무는 장학사업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도 학생들이 사회를 짊어지고 나갈 굳건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장학생 선발 원칙은 무엇인가.
열린장학금은 지난 2004년부터 가정형편이 어려워 등록금 마련이 힘든 전국 고등학교 1, 2학년 가운데서 선발해 매년 3000명에게 1년동안 등록금과 수업료 학교운영비 전액을 지원한다.
대부분의 장학금 지원제도가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데 비해 열린장학금은 성적이 아니라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학업을 꾸준히 하고자 하는 열의가 있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선발하고 있다.
- 각 계열사별 다양한 장학금제도에 대해 말해달라.
계열사별로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장학금 대상 연령층이 다양하고 특성이나 회사위치에 따라 다양한 장학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SDS는 IT장학금을, 삼성화재는 교통사고 유자녀 장학금을, 각각 지원하고 있다.
자매결연을 맺은 학교나 마을에 장학금을 주는 경우도 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과 탕정사업장이 그렇고 삼성정밀화학도 마찬가지다.
지역사회 학교에 장학금을 주는 경우도 많다. 제일모직(의왕시)과 삼성중공업(거제) 호텔신라(서울 중구) 등을 꼽을 수 있다.
- 한해 5000명 정도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는데 장학금 지원액수를 늘릴 계획은
학업에 필요한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액수를 늘릴 계획은 없다. 다만 올해 열린장학금 성취활동 지원 명목으로 등록금 외에 별도로 목표성취를 위한 지원금 150만원을 추가로 지원하고 있다.
- 기업이 추진하는 장학사업의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 무엇인가.
기업에게 사람은 소중한 자산이다. 사람을 키우는 장학사업은 기업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기업의 발전은 지역사회 성장과 함께 이루어질 때 건강한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우리의 미래인 학생을 위한 지원은 지역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하기 위한 중요한 기반이라고 본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학생들이 가난과 아픔을 딛고 꿈과 희망을 이룰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 장학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지난해 말 열린장학금 수여식 때 한 직원이 다가와 인사를 하면서 자신이 고등학생 때 열린장학금을 받은 학생이었다고 말했다. 열린장학금을 받은 학생이 성인이 되어 삼성인이 된 모습을 보고 사람을 키우는 장학사업에 보람을 느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빈곤의 대물림 끊는다 … 삼성, 열린장학금 등 한해 5천명 장학금 수여
사진명 : 삼성1. 2
지난 3월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장학금 6기 장학증서 수여식이 열렸다.
지난 8월 열린장학생들 30명은 몽골에서 해외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출국에 앞서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삼성사회봉사단 제공
“꿈이 요리사인 나는 중학교 3학년때 고교 등록금을 낼 처지가 못돼 진학을 접어야 했다. 그러다 열린장학금 수여학생에 선정돼 1년간 등록금과 성취할동비도 받을 수 있게 됐다. 성취할동비로 꿈에 그리던 요리학원을 다니게 됐고 한신조리기능사 필기시험에 합격했다. 이제 열심히 공부하고 내 꿈을 위해 노력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 감사함을 표현하는 방법일 것이다.”(정유정·홍대사대부고)
“사고로 집에 불이 나면서 가세가 급격히 기울었다. 열심히 공부했지만 고등학교 등록금을 낼 형편이 못됐다. 성적이 더욱 떨어졌다. 담임선생님이 이런 사정을 아신 뒤 열린장학금을 권유해주셨다. 장학금을 지원받으면서 학업에 매진할 수 있었고 학교생활도 좋아졌다. 정신지체아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봉사활동도 하며 미래의 모습을 그려나가고 있다.”(최현석·용문고)
기업의 저소득층 교육지원으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빈곤탈출의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은 다양한 장학제도를 갖추고 한 해에 5000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어 주목된다.
◆‘개천에서 용나는 사회’에서 ‘빈곤의 대물림’으로 =
옛말에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이 있다. 어려운 집안이나 환경에서 뛰어나고 훌륭한 사람이 나오는 경우를 말한다.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생활환경이 넉넉치 않은 취약계층에게 희망을 주는 말이기도 하다. 부모가 가난하더라도 교육을 통해 본인의 노력에 따라 상위계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 말은 사전속에서나 찾을 정도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 인생을 좌우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그만큼 교육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자신의 개성과 가능성, 잠재력을 끄집어내지 못한 채 현실에 주저앉곤 한다.
특히 사교육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사회 양극화는 교육격차로 이어지고 교육격차는 미래 소득격차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 김희삼 연구위원은 ‘세대 간 경제적 이동성의 현황과 전망’ 보고서에서 “사교육 심화로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교육, 특히 교육 질에 미치는 영향이 증가해 고소득층 자녀의 명문대학 진학률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아버지의 월평균임금이 아들의 교육수준 향상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며 “저소득층 자녀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경제적 장벽을 해소하고 계층·지역간 교육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통계청의 올해 교육의식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자의 50.4%가 원하는 단계까지 교육을 받지 못하는 이유로 ‘경제적 형편’을 꼽았다.
실제 소득이 100만원 이하인 가구의 경우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5만4000원이었다. 반면 700만원 이상인 가구의 경우는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7만4000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학력과 소득의 관계에 대한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중졸이하 학력의 가장은 가계소득이 253만원(가구원 평균 2.84명)이었다. 반면에 전문대졸 이상 학력의 가장은 가계소득이 436만원(가구원 평균 3.52명)이었다. 가구원수를 고려하더라도 큰 차이가 난다.
◆다양한 장학제도로 교육기회 제공 =
이와 같이 교육격차는 빈곤의 대물림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기업은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장학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장학사업은 학년과 연령, 지역 등 다양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장학금 수여 대상은 초등생부터 대학생까지 있으며, 예술영재아동이나 예체능 특기생처럼 뛰어난 재능을 뽑거나 성적과 상관없이 저소득층만을 대상으로 하는 제도도 있다.
그룹차원에서 진행하는 것도 있고 각 계열사마다, 공장마다 운영하는 것도 많다.
가장 많은 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삼성열린장학금은 성적보다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등록금 마련이 어려운 전국 고등학교 1, 2학년 3000명을 선발해 1년동안 학교 등록금과 수업료 학교운영비 등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부모의 실직이나 파산, 중병 등 갑작스런 가정경제 어려움으로 학비 마련이 어렵지만 학업에 대한 의지와 열의가 남다른 고등학생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자는 취지다. 열린장학금은 삼성사회봉사단이 지난 2004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신청분야는 학교장 추천과 자율추천, 다문화 추천으로 나뉘어 있다. 학교장 추천은 각 학교당 1명씩 추천을 받고 있고, 자율추천은 학생 본인 또는 친구, 학부모 등 주변 지인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다문화 추천은 다문화가족의 외국인 자녀를 대상으로 한다. 결혼이민자를 비롯해 다문화가족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우리나라 현황을 반영해 올해부터 다문화가족 자녀 100명에게 열린장학금 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2009년부터는 열린장학생 선정자 중 뚜렷한 자기목표와 강한 성취의지를 가진 학생 100명을 선정해 성취활동지원금으로 연간 150만원을 별도 지원하고 있다.
내년 장학금 대상자를 놓고 10월 현재 선정작업이 진행중이다.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삼성장학회는 미래지도자로 성장가능성이 높은 학사과정 및 석·박사 과정 253명에게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한다. 올해로 8회째이며 현재까지 645명에게 지원됐다.
계열사별로 다양한 장학제도가 마련돼 있다. 삼성전자는 부모 또는 본인이 장애가 있는 대학생을 위한 디딤돌장학회를 운영하고 있다. 장기(4년)와 단기(1년) 프로그램이 있다.
삼성SDS는 소년소녀가정 아동과 장애청소년을 대상으로 IT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보험회사라는 특성과 연계해 ‘순직교통경찰·교통사고유자녀 장학금’을 운영하고 있다. 교통사고로 부모가 사망하거나 경제능력을 상실함으로써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녀를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회사 로비에 동전모금함을 설치해 구미지역 내 결연을 맺은 초등학교 저소득가정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 탕정사업장도 자매결연마을 초등·중등학교에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은 매년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사내 마라톤대회를 개최해 장학기금을 조성, 자매결연을 맺은 초등학교에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LED와 삼성물산은 예·체능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소외계층 대상 아동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5월 현재 기계체조와 국악 축구 배구 트럼펫 부문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회사가 위치한 지역사회 학교에 장학금을 주는 경우도 많다. 삼성석유화학은 회사가 있는 울산지역 대학교 대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경기도 의왕시 저소득가정 대학신입생의 입학금을 대고 있으며 삼성중공업은 거제지역 초중고 운동부 학생들과 거제지역 7개 고등학교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서울 중구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중구청의 추천을 받아 11명의 학생들에게 매월 장학금과 반기 1회 문화체험 활동을 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KBS 도전 골든벨을 지원하고 있다. 또 저소득층 가정 아동들에게 특기적성을 후원하고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학습지를 지원하고 있다.
◆나눔의 철학 실천하는 학생들 =
고등학교 때 열린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대학생이 된 뒤 만든 봉사단체가 ‘해피투게더 봉사단’이다.
해피투게더 봉사단은 여러 개의 봉사 동아리로 나뉘어 새터민과 문화교류 활동, 공부방 아동을 위한 사회극 공연활동, 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예체능 체험활동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지난 8월에는 열린장학금을 받고 있는 고등학생 18명과 해피투게더 봉사단 단원 9명 등 모두 30명이 해외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이들은 몽골 울란바타르 짜이즈라는 빈민 거주지에 가서 미취학 아동을 위한 문화체육활동과 거리 환경미화활동 등을 펼치고 돌아왔다.
삼성사회봉사단 관계자는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자신이 받은 혜택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돌려주고 있다”며 “힘든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환경 때문에 포기한 꿈 이루도록 돕는 것”
삼성사회봉사단 장인성 상무
“장학사업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학생들이 환경 때문에 포기했던 꿈을 이루도록 돕는 것입니다.”
연간 3000명의 고등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는 삼성사회봉사단 장인성 상무는 장학사업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도 학생들이 사회를 짊어지고 나갈 굳건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장학생 선발 원칙은 무엇인가.
열린장학금은 지난 2004년부터 가정형편이 어려워 등록금 마련이 힘든 전국 고등학교 1, 2학년 가운데서 선발해 매년 3000명에게 1년동안 등록금과 수업료 학교운영비 전액을 지원한다.
대부분의 장학금 지원제도가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데 비해 열린장학금은 성적이 아니라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학업을 꾸준히 하고자 하는 열의가 있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선발하고 있다.
- 각 계열사별 다양한 장학금제도에 대해 말해달라.
계열사별로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장학금 대상 연령층이 다양하고 특성이나 회사위치에 따라 다양한 장학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SDS는 IT장학금을, 삼성화재는 교통사고 유자녀 장학금을, 각각 지원하고 있다.
자매결연을 맺은 학교나 마을에 장학금을 주는 경우도 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과 탕정사업장이 그렇고 삼성정밀화학도 마찬가지다.
지역사회 학교에 장학금을 주는 경우도 많다. 제일모직(의왕시)과 삼성중공업(거제) 호텔신라(서울 중구) 등을 꼽을 수 있다.
- 한해 5000명 정도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는데 장학금 지원액수를 늘릴 계획은
학업에 필요한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액수를 늘릴 계획은 없다. 다만 올해 열린장학금 성취활동 지원 명목으로 등록금 외에 별도로 목표성취를 위한 지원금 150만원을 추가로 지원하고 있다.
- 기업이 추진하는 장학사업의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 무엇인가.
기업에게 사람은 소중한 자산이다. 사람을 키우는 장학사업은 기업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기업의 발전은 지역사회 성장과 함께 이루어질 때 건강한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우리의 미래인 학생을 위한 지원은 지역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하기 위한 중요한 기반이라고 본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학생들이 가난과 아픔을 딛고 꿈과 희망을 이룰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 장학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지난해 말 열린장학금 수여식 때 한 직원이 다가와 인사를 하면서 자신이 고등학생 때 열린장학금을 받은 학생이었다고 말했다. 열린장학금을 받은 학생이 성인이 되어 삼성인이 된 모습을 보고 사람을 키우는 장학사업에 보람을 느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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