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경제학자
조슈아 갠즈 지음. 이양원 옮김. 이음. 1만6천원
경제학을 쉽게 풀어썼다는 수많은 책이 나와 있지만 글쎄, 기자의 경험으로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책은 있었을지 몰라도 읽다가 폭소가 터지는 책은 없었다. 그런데 이 책, 심상치 않다. 첫장부터 터진다.
밤에 잠을 자지 않는 갓난아이와 씨름하는 일이 ‘협상의 기술’과 같다는 깨치는 대목을 읽어보자. ‘내가 생각하기에 잠은 하나의 협상이다. 우리는 잠을 원하고 아기는 관심을 원한다. 이 안에 갈등이 존재한다. 아기의 백빽거림은 “나한테 관심을 가져주면 울음을 멈추겠소”라는 제안과 같다. (중략) 부모가 잠을 원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수면 부족은 양육 능력과 업무 능력을 모두 저해한다. 내 경험상 낮에 좀비상태가 되어 버리면 아이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기가 어려웠다. (중략) 아기의 입장에서 본다면 밤에 받는 관심은 일종의 보너스다. 아기가 더 이상 이것을 요구하고 싶은 생각을 품지 못하게 하려면 부모가 보너스의 존재 자체를 없애야 한다.’
저자의 재치있는 입담 속에 육아와 경제학이 함께 담기는 순간이다. 아빠 경제학자 조슈아 갠즈는 세 아이와 부대끼면서 느꼈던 경제학의 원리들을 일상적인 에피속드에 담아 독자들에게 건넨다. 좀스럽게 따지고 생일파티를 하면서도 흑자를 내는 경제학자 아빠와 더 가지기 위해 꾀를 내는 꾀순이 아이1, 이길 생각이 별로 없는 아이2, 반찬투정만은 제일인 무대뽀 아이3과의 육아경제학에 빠져보자.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조슈아 갠즈 지음. 이양원 옮김. 이음. 1만6천원
경제학을 쉽게 풀어썼다는 수많은 책이 나와 있지만 글쎄, 기자의 경험으로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책은 있었을지 몰라도 읽다가 폭소가 터지는 책은 없었다. 그런데 이 책, 심상치 않다. 첫장부터 터진다.
밤에 잠을 자지 않는 갓난아이와 씨름하는 일이 ‘협상의 기술’과 같다는 깨치는 대목을 읽어보자. ‘내가 생각하기에 잠은 하나의 협상이다. 우리는 잠을 원하고 아기는 관심을 원한다. 이 안에 갈등이 존재한다. 아기의 백빽거림은 “나한테 관심을 가져주면 울음을 멈추겠소”라는 제안과 같다. (중략) 부모가 잠을 원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수면 부족은 양육 능력과 업무 능력을 모두 저해한다. 내 경험상 낮에 좀비상태가 되어 버리면 아이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기가 어려웠다. (중략) 아기의 입장에서 본다면 밤에 받는 관심은 일종의 보너스다. 아기가 더 이상 이것을 요구하고 싶은 생각을 품지 못하게 하려면 부모가 보너스의 존재 자체를 없애야 한다.’
저자의 재치있는 입담 속에 육아와 경제학이 함께 담기는 순간이다. 아빠 경제학자 조슈아 갠즈는 세 아이와 부대끼면서 느꼈던 경제학의 원리들을 일상적인 에피속드에 담아 독자들에게 건넨다. 좀스럽게 따지고 생일파티를 하면서도 흑자를 내는 경제학자 아빠와 더 가지기 위해 꾀를 내는 꾀순이 아이1, 이길 생각이 별로 없는 아이2, 반찬투정만은 제일인 무대뽀 아이3과의 육아경제학에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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