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때이른 바닥론 ‘경계령’

지역내일 2010-11-04

투기 조장 우려 … 시장 활성화 기대 낮아

최근 일부 지방 신규분양 현장에서 1순위 마감이 이뤄지고 '떴다방'이 등장하면서 부동산 바닥론이 솔솔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은 판단하기 이르다는 지적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산지역의 신규 청약시장이 과열조짐을 보이고, 서울과 수도권 오피스텔 분양시장에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일부 건설사와 기획부동산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 상승의 신호라며 부동산 투자를 외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신중할 것을 권하고 있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투기세력'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실수요자들에게 경고까지 하는 상황이다.

아직 부동산시장이 침체됐다는 근거로 △경매시장의 부진 △대규모 공모형 PF사업의 좌초 △신규 청약시장 부진 △줄지 않는 미분양 △부동산 가격 하락 및 거래량 감소 등을 꼽을 수 있다.

시장 활성화 조짐이 보인다면 앞서 제기한 문제들이 해소됐거나 해소될 기미를 보여야 한다. 하지만 어느 것 나아지지 않고 있다.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은 "한두개 사업이 잘 됐다고 하지만 부동산 건설시장 호전의 신호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일부 지방을 제외한 전반적인 신규 청약시장은 여전히 심각하다. 이미 상당수 건설사들이 올해 분양계획을 내년으로 미뤘으며, 이 마저도 불확실하다.

수요자들이 주택을 매입하는 것보다 임대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매매보다는 임대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주택가격이 떨어지고 거래량이 감소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도 가격하락과 거래감소의 주된 이유다.

최근 사례를 보더라도 대우건설의 부산 당리 푸르지오가 1순위 마감을 하고, 우미건설의 별내 우미린이 순위내 마감을 한 것 외에 대부분 아파트가 미분양을 늘리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대형건설업체인 A사가 경기 남부지역에 121㎡ 110가구를 모집한 결과 1순위에서 단 한가구도 청약신청하지 않았다. 또 다른 B사가 고급 타운하우스를 청약한 결과도 청약률 '0'였다. 중소형 아파트 상황도 다르지 않다. C사가 경기도 수원에 59~124㎡ 996가구를 모집한 결과 582가구가 신청하는데 그쳤다. 용인에 84~154㎡ 469가구를 모집하는 D건설사도 360가구만 신청받았다. 그쳤다. 실제 계약자는 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법원 경매시장도 경기 고양이나 용인 등 입주물량이 집중된 지역의 낙찰가율이 3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 경매 진행건수는 2006년 11월 이후 4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연초대비 25%나 증가한 8156건이 경매시장에 쏟아져 나왔다. 이중 아파트나 주택 등 주거시설은 3645건으로 올해 최대치다. 토지도 올 1월 1477건에서 1860건으로 크게 늘었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정상적인 매매가 어려워 강제 경매로 들어가는 물량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호재로는 경매시장의 입찰자가 늘고 낙찰가율이 높아진다는 것 정도다.

부동산 시장의 블랙홀로 비유되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도 다르지 않다. 금융권의 자구 노력으로 부실 PF가 상당수 정리됐지만 용산국제업무지구와 판교알파돔 시티 등 공모형 PF사업장은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여기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구조조정 계획이 발표될 경우 부동산 시장의 악재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아름 부동산114 팀장은 "바닥 여부는 수요심리에 달려 있는데 현재 시장에서는 수요자가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바닥론을 얘기하는 것도 주로 매도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신중함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손은경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바닥론은 전세시장 불안해지자 이후 매매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제기됐다"며 "아직 바닥론을 언급하기에는 이른감이 있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수도권 미분양과 입주물량이 많고, 주택가격 추가하락에 대한 관심이 높아 시세 차익 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점도 주택시장 활성화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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