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읽는 경제] 중국판 미네르바 “중국, 미국의 포로”

지역내일 2010-11-05

논객 '미네르바'가 중국에도 나타났다. 그는 경제현상을 분석하는 이론을 극복해야 할 장애물로 봤다. 독특한 자신만의 시장해석법이 있다는 얘기다.



'월스트리트의 반격'
류쥔뤄 지음. 황선영·한수희 옮김.
에쎄. 1만6천원

'월스트리트의 반격' 저자 류쥔뤄는 자신을 혁명열사 류보젠의 손자라고 소개했다. 중국의 1세대 주식투자가이면서 최초의 주식부자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는 치고 빠지는 투자자였다. "한 때 잘 나갔지만 90년대 뜻밖의 재난을 겪고 내리막길 인생을 걷게 됐다", "선물투자를 하면서 부인과 수천마리의 버려진 고양이를 돌보고 있다"는 얘기는 범상치 않은 책의 내용을 예상케 한다.

그는 "지난 10년간 예측한 경제전망이 대부분 현실화됐다"면서 "5000포인트였던 주가의 2000포인트로의 추락, 금과 상해 고급부동산 가격의 폭등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예측을 내놓았다. 책의 뒷부분에 배치해 놨다. 2010년이후의 세상을 잠망경으로 들여다보려면 먼저 미국이라는 세계자본주의의 지배자를 되씹어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 절차를 무시해도 전혀 문제될 것은 없다. 단지 저자는 순서대로 봐야 '신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책의 원래 제목이 '납치된 중국경제'이고 번역된 '월스트리트의 반격'의 부제가 '미국은 어떻게 중국 경제를 납치했는가'라는 점을 알고 첫 장을 넘길 필요가 있다. 그는 "중국은 케인즈주의에 얽매여 있다"며 "미국이 중국을 통해 국가부채를 대규모로 털어내고 미래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먹을거리 시장의 강자로 안착하기 위한 게임에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전세계에 값싼 공산품을 공급하는 '생산기지'로 탈바꿈하면서 미국을 곧 따라잡을 것이라는 장밋빛 기대를 하고 있지만 그는 이를 두고 "미국이 준 마약을 먹고 환각에 빠진 것"이라고 단언했다. 미국이 중국을 글로벌화해 중국시장을 장악했으며 중국이 투기장으로 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세계적인 대규모 투기성 거래를 전략적으로 막지 못한다면 어떤 결과가 오겠냐"면서 "2009년 3월 미국 역사상 최대규모인 1조3000억달러의 미국시장 채권과 국채구매계획을 실행하자 상하이 고급주택지를 포함한 중국 부동산이 오르기 시작했다"고 연결지었다.

이러한 고리는 금의 퇴장, 달러 강세, 중국의 인플레이션, 미국경제의 재부상으로 이어졌다. 달러약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현실에서 이러한 미래전망보고서는 차분한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시장을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세계는 글로벌금융위기가 끝나가는 시점이라는 생각에 조금은 흥분돼 있다. 한편으로는 밝아지려던 미래가 다시 어두워져 불확실성이 더욱 확산되는 느낌이다. 새로운 시각은 이럴 때에 신선하다.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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