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존과 활용''="" 두="" 마리토끼잡은="" 일본="" ''시라카와마을''="">
''팔지 않고 세놓지 않고 훼손하지 않는'' 3원칙 고수
세월이겨낸 합장가옥 산촌마을에 연 180만명 관광객 찾아
일본의 중부의 산촌마을인 시라카와마을(白川鄕)은 기후현 북서부에 있다. 도야마현과 이시카와현에 인접해 있으며 해발 2702m에 달하는 일본의 명산중 하나인 하쿠산(白山)을 뒤로 하고 남북으로 가로지르듯 흐르는 쇼가와((小白川)을 따라 해발 약 500m에 형성된 전형적인 산촌마을이다.
이 마을에는 논이나 밭, 수로 사이에 독특한 합장식 가옥이 군데군데 들어서 있어 정감넘치는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합장식 민가는 산간지역에서 흔한 억새와 목재를 활용해 만든 건축양식으로 지붕의 구조가 부처에게 기도하는 손의 모양과 비슷해서 합장(갓쇼즈쿠리''집단가옥 : 合掌造り集落)가옥으로 불려진다. 유네스코는 합장가옥의 건축적 가치와 옛마을 그대로 보존된 농촌경관을 인정해 199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
지붕은 억새로 만들며 두께가 90cm~100cm나 된다. 지붕의 경사도는 60도이상 될 정도로 가파르며 트러스트구조로 지붕을 포함하면 3~5층 높이에 이르는 대규모가옥이다.
1층에 사람이 살고 2층과 3층은 놀이방이나 창고, 양잠 작업 공간으로 사용한다. 지붕의 경사는 최고 5m까지 내리는 폭설지역에 견디기 위한 구조이며 3대가 한 집에 거주할 수 있는 대가족용 공간이 필요해 가옥규모가 크다.
◆주민주도 소멸위기 마을 보존 앞장서
시라카와마을 합장형 가옥은 에도시대(1600년) 중기부터 메이지시대(1868년)에 걸쳐 건축된 것이다. 평균 300년 정도 된 건축물들이다.
1960년대와 1970년대 일본의 고도성장기에는 이 마을 젊은이들이 전통산업인 양잠업을 포기하고 도시지역으로 빠져나가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합장형 농가도 빈집이 되면서 헐리게 되기도 했다. 일부는 독특한 건물양식 때문에 도회지로 팔려나가거나 생활양식의 변화와 불편함 때문에 근대적 가옥으로 바뀌기도 했다.
한때 1800동이상의 합장형 농가가 있었다고 하나 1925년에는 약 300동에 달하던 합장건물이 1962년에는 190동으로 격감했다.
위기를 느낀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전통가옥을 보존하는 운동에 나서게 된다. 그때가 바로 1965년이다. 지역주민들은 1971년 스스로 마을 보존회를 만들어 보존운동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 마을주민들은 인근의 오기마치마을과 함께 ''시라카와고 오기마치 취락의 자연환경지키기협회''(이하 보존회)를 발족, 전통마을 보존을 위한 주민헌장을 제정했다. 주민헌장에는 3가지 원칙을 책정했다. ''팔지말고 세놓지 말고 훼손하지 말기"를 약속하고 보존운동을 추진했다.
1976년에는 전국 7개지구 가운데 최초로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중요전통건축물 보존지역으로 선정받아 행정의 지원을 받는 계기를 마련하고 1995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이후에는 지방자치단체가 3억엔을 출자해 ''세계유산 시라카와고 합장조 보존재단''을 설립(1998년)해 관리하고 있다. 이후 보존기준도 마련돼 주택의 신축과 개축에 적용하고 있다. 시라카와마을은 2001년 보존할 경관에 대한 조사에 나서 집과 농가, 수로 등의 혼성경관을 보호대상으로 지정했다.
이 마을의 합장가옥은 현재 113동에 불과하다. 이중 전통건축물로 지정된 것은 109동이며 대부분 사람들이 실제 거주하고 있다. 일반건물은 329동이며 마을의 상주인구는 1800여명정도로 알려져 있다.
시리카와마을의 보존은 기본적으로 마을주민 중심으로 이뤄진다. 기본적으로 문화재이면서 동시에 실제 주민들이 생활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가장 비용많이 드는 지붕개량과 같은 중요 수리의 경우, 주민자부담이 10%이며 국가와 지방자체단체가 65%와 25%씩 부담해 마을주민에게 직접 지급한다. 많게는 200명정도가 투입되는 지붕개량작업에는 상부상조조직인 ''유이''(연합)작업으로 한다.
보존사업에는 연간 5천만엔에서 7천만엔 정도가 투자된다.
보존재단은 보조대상이 아닌 합장지붕의 유지, 수성비용이나 일반가옥의 지중과 벽 등의 경관유지비에 대한 지원을 한다.
합장가옥은 화재에 취약하다. 마을 상류에 600톤 용량의 저수조를 준비해두고 있으며 옥외소화전 34기, 방수총 59기 옥내소화전과 화재감지기 등을 설치해 화재에 대비하고 있다.
◆관광객의 절반이상이 재방문객
세계유산등재이후 시라카와마을은 획기적인 변화를 맞게 된다. 세계유산 등재전 연간 70여만명에 불과했던 관광객이 지난해에는 170만명에 달할 정도로 급증했다. 2008년엔 동해북륙자동차도로가 개통되면서 186만명이 찾았다.
여행자를 대상으로 레스토랑 및 관광지 등을 별의 개수로 순위를 평가한 가이드북을 출판하고 있는 프랑스 ''미슐랭''이 일본여행 가이드북 ''미슐랭 그린 가이드 자퐁 2009''를 출판했는데 여기에 시라카와마을이 최고평가인 별 3개를 받아 소개되면서 프랑스를 비롯 유럽 관광객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시라카와 마을은 고부가가치 관광상품과 생활 및 민속문화의 체험상품을 선보여 관광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자치단체와 함께 관광객 접대법, 인사법, 음식만들고 접대하는 법 등의 훈련프로그램을 몸으로 익히게 하고 있다.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요리를 개발하고 합장가옥의 화로(이로리)를 매개로 주민과 관광객간 교류의 장을 마련, 단골관광객과 재방문객을 증가시켰다. 실제 시라카와마을의 관광객중 50%정도는 재방문객이다.
생활 및 민속문화의 재현과 체험도 인기다. 단순히 과거 전통문화를 보존하여 찾아오는 관광객을 수용하는데 머무르지 않고 재현해 관광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한다.
다양한 이벤트와 축제도 시라카와마을의 경쟁력이다. 매월 축제가 열리며 심지어 화재방수총을 살수하는 소방훈련과 지붕개축작업도 관광상품으로 활용한다.
시라카와마을은 여행사 등을 통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대규모 단체관광객보다 수용가능한 마을 친화형 관광객을 모으는데 주력하고 있다.
카주오 이타나미(65)마을 보존회 회장은 "지금이상의 관광객이 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 보다 전통마을을 옛 경관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최상의 지속가능한 관광정책"이라고 말했다.
일본 시라카와고 =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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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지 않고 세놓지 않고 훼손하지 않는'' 3원칙 고수
세월이겨낸 합장가옥 산촌마을에 연 180만명 관광객 찾아
일본의 중부의 산촌마을인 시라카와마을(白川鄕)은 기후현 북서부에 있다. 도야마현과 이시카와현에 인접해 있으며 해발 2702m에 달하는 일본의 명산중 하나인 하쿠산(白山)을 뒤로 하고 남북으로 가로지르듯 흐르는 쇼가와((小白川)을 따라 해발 약 500m에 형성된 전형적인 산촌마을이다.
이 마을에는 논이나 밭, 수로 사이에 독특한 합장식 가옥이 군데군데 들어서 있어 정감넘치는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합장식 민가는 산간지역에서 흔한 억새와 목재를 활용해 만든 건축양식으로 지붕의 구조가 부처에게 기도하는 손의 모양과 비슷해서 합장(갓쇼즈쿠리''집단가옥 : 合掌造り集落)가옥으로 불려진다. 유네스코는 합장가옥의 건축적 가치와 옛마을 그대로 보존된 농촌경관을 인정해 199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
지붕은 억새로 만들며 두께가 90cm~100cm나 된다. 지붕의 경사도는 60도이상 될 정도로 가파르며 트러스트구조로 지붕을 포함하면 3~5층 높이에 이르는 대규모가옥이다.
1층에 사람이 살고 2층과 3층은 놀이방이나 창고, 양잠 작업 공간으로 사용한다. 지붕의 경사는 최고 5m까지 내리는 폭설지역에 견디기 위한 구조이며 3대가 한 집에 거주할 수 있는 대가족용 공간이 필요해 가옥규모가 크다.
◆주민주도 소멸위기 마을 보존 앞장서
시라카와마을 합장형 가옥은 에도시대(1600년) 중기부터 메이지시대(1868년)에 걸쳐 건축된 것이다. 평균 300년 정도 된 건축물들이다.
1960년대와 1970년대 일본의 고도성장기에는 이 마을 젊은이들이 전통산업인 양잠업을 포기하고 도시지역으로 빠져나가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합장형 농가도 빈집이 되면서 헐리게 되기도 했다. 일부는 독특한 건물양식 때문에 도회지로 팔려나가거나 생활양식의 변화와 불편함 때문에 근대적 가옥으로 바뀌기도 했다.
한때 1800동이상의 합장형 농가가 있었다고 하나 1925년에는 약 300동에 달하던 합장건물이 1962년에는 190동으로 격감했다.
위기를 느낀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전통가옥을 보존하는 운동에 나서게 된다. 그때가 바로 1965년이다. 지역주민들은 1971년 스스로 마을 보존회를 만들어 보존운동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 마을주민들은 인근의 오기마치마을과 함께 ''시라카와고 오기마치 취락의 자연환경지키기협회''(이하 보존회)를 발족, 전통마을 보존을 위한 주민헌장을 제정했다. 주민헌장에는 3가지 원칙을 책정했다. ''팔지말고 세놓지 말고 훼손하지 말기"를 약속하고 보존운동을 추진했다.
1976년에는 전국 7개지구 가운데 최초로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중요전통건축물 보존지역으로 선정받아 행정의 지원을 받는 계기를 마련하고 1995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이후에는 지방자치단체가 3억엔을 출자해 ''세계유산 시라카와고 합장조 보존재단''을 설립(1998년)해 관리하고 있다. 이후 보존기준도 마련돼 주택의 신축과 개축에 적용하고 있다. 시라카와마을은 2001년 보존할 경관에 대한 조사에 나서 집과 농가, 수로 등의 혼성경관을 보호대상으로 지정했다.
이 마을의 합장가옥은 현재 113동에 불과하다. 이중 전통건축물로 지정된 것은 109동이며 대부분 사람들이 실제 거주하고 있다. 일반건물은 329동이며 마을의 상주인구는 1800여명정도로 알려져 있다.
시리카와마을의 보존은 기본적으로 마을주민 중심으로 이뤄진다. 기본적으로 문화재이면서 동시에 실제 주민들이 생활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가장 비용많이 드는 지붕개량과 같은 중요 수리의 경우, 주민자부담이 10%이며 국가와 지방자체단체가 65%와 25%씩 부담해 마을주민에게 직접 지급한다. 많게는 200명정도가 투입되는 지붕개량작업에는 상부상조조직인 ''유이''(연합)작업으로 한다.
보존사업에는 연간 5천만엔에서 7천만엔 정도가 투자된다.
보존재단은 보조대상이 아닌 합장지붕의 유지, 수성비용이나 일반가옥의 지중과 벽 등의 경관유지비에 대한 지원을 한다.
합장가옥은 화재에 취약하다. 마을 상류에 600톤 용량의 저수조를 준비해두고 있으며 옥외소화전 34기, 방수총 59기 옥내소화전과 화재감지기 등을 설치해 화재에 대비하고 있다.
◆관광객의 절반이상이 재방문객
세계유산등재이후 시라카와마을은 획기적인 변화를 맞게 된다. 세계유산 등재전 연간 70여만명에 불과했던 관광객이 지난해에는 170만명에 달할 정도로 급증했다. 2008년엔 동해북륙자동차도로가 개통되면서 186만명이 찾았다.
여행자를 대상으로 레스토랑 및 관광지 등을 별의 개수로 순위를 평가한 가이드북을 출판하고 있는 프랑스 ''미슐랭''이 일본여행 가이드북 ''미슐랭 그린 가이드 자퐁 2009''를 출판했는데 여기에 시라카와마을이 최고평가인 별 3개를 받아 소개되면서 프랑스를 비롯 유럽 관광객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시라카와 마을은 고부가가치 관광상품과 생활 및 민속문화의 체험상품을 선보여 관광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자치단체와 함께 관광객 접대법, 인사법, 음식만들고 접대하는 법 등의 훈련프로그램을 몸으로 익히게 하고 있다.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요리를 개발하고 합장가옥의 화로(이로리)를 매개로 주민과 관광객간 교류의 장을 마련, 단골관광객과 재방문객을 증가시켰다. 실제 시라카와마을의 관광객중 50%정도는 재방문객이다.
생활 및 민속문화의 재현과 체험도 인기다. 단순히 과거 전통문화를 보존하여 찾아오는 관광객을 수용하는데 머무르지 않고 재현해 관광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한다.
다양한 이벤트와 축제도 시라카와마을의 경쟁력이다. 매월 축제가 열리며 심지어 화재방수총을 살수하는 소방훈련과 지붕개축작업도 관광상품으로 활용한다.
시라카와마을은 여행사 등을 통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대규모 단체관광객보다 수용가능한 마을 친화형 관광객을 모으는데 주력하고 있다.
카주오 이타나미(65)마을 보존회 회장은 "지금이상의 관광객이 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 보다 전통마을을 옛 경관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최상의 지속가능한 관광정책"이라고 말했다.
일본 시라카와고 =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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