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금융지주 1억1561만원 '최고' … 경영 제대로 못해 '국민혈세' 축내
높은 급여와 과도한 퍼주기식 복지, 보장된 정년 등으로 '신도 다니고 싶거나' '신이 숨겨둔 직장'으로 풍자되는 공공기관의 행태가 여전하다.
공공기관은 전체적으로 599조원의 부채를 안고 있지만 일부는 여전히 '신의 직장' 지위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10년 '공공기관 현황 분석' 에 따르면 산업은행에서 분리돼 설립된 산은금융지주의 1인당 평균급여는 1억1561만원으로 284개 공공기관 중 1위를 차지했다.
공공기관 중에서도 금융위원회 소속 금융 공기업 직원들의 급여가 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직원 1인당 평균급여가 7500만원이 넘는 상위 15개 기관 중 6개가 금융위원회 소관이다. 산은금융지주에 이어 2위를 차지한 한국거래소의 평균급여는 9700만원, 3위 한국정책금융공사 8600만원, 4위 한국산업은행 8400만원, 6위 한국예탁결재원 8150만원, 12위 (주)코스콤 7610만원 등이다.
교육과학기술부 소속으로는 5개 기관이 15위 안에 들어 '신의 직장'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5위로 8350만원, 7위 한국과학기술원 8042만원, 8위 한국화학연구원 8041만원, 9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7867만원, 10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연구원 7624만원 순이다.
교과부 소속 공공기관들은 해마다 자체 수익을 과소 계상해 500억원 이상의 출연금이나 보조금을 정부에서 지원받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신의 직장'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한국생산기술원은 281억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108억원의 자체수입을 줄여 보고했다.
공공기관 중 부채가 가장 많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1인당 직원 평균급여는 2010년 4953만원이다. 2009년에는 5582만원을 받았는데, 여기에 복리후생비로 592만원을 별로로 챙겨 '모럴해저드'가 심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올해 급여가 깎였다.

금융부채만 22조원으로 부채과다 순위 2위인 한국전력공사는 올해 평균 급여가 5183만원이다. 지난해는 직원 1인당 6287만원에 복리후생비 387만원이었다. MB정부의 4대강 사업 일부를 떠맡아 부채가 폭증하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는 올해 5106만원을 받았고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급여 6024만원에 복리후생비 947만원을 받았다.
공공기관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9.5%를 차지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2005년 11조원에서 2009년 8조9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자체수입으로 정부 위탁사업을 수행하지 못해 올해도 29조4812억원을 '국민혈세'인 정부예산에서 수혈받는다.
안찬수 기자
안찬수 기자 khae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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