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비싸고 연료값 거품 … 효율성도 떨어져 "연구개발 강화해야"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보급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목재펠릿' 지원사업의 성과가 미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목재펠릿이란 산에서 생산된 목재나 제재소에서 나온 부산물을 톱밥으로 분쇄한 후 높은 온도와 압력으로 압축해 만드는 연료를 뜻한다.
1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따르면 목재펠릿사업은 보일러 가격이 비싸고 연료 가격에 거품이 낀 것으로 나타났다. 보일러 열효율성도 유럽보다 낮았다.
펠릿사업은 연료인 목재펠릿을 제조하는 '생산시설지원 사업(산림청)'과 목재펠릿 연료를 쓰는 '펠릿 보일러지원 사업(농식품부·산림청)'으로 구분된다.

◆비싼 보일러 "국고보조율 낮아" = 2011년도에 책정된 펠릿보일러 관련 예산안에서 주택용 보일러 가격은 1대당 37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원금은 국고 30%, 지방비 40%였다. 결국 사용자가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약 111만원으로 다른 일반 주택용 보일러보다 40~50만원이 더 비싼 수준이다.
지식경제부의 '그린홈 100만호 보급사업'에서 연료전지, 태양광, 풍력, 지열 등 다른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국고보조율이 50~80%에 달하는 데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목재펠릿 연료의 경우 어느정도의 가격경쟁력은 있으나 유통체계가 미비해 가격 편차가 컸다.
지난 6월 산림청이 실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목재펠릿의 발열량 대비 가격은 60~87원으로 도시가스(68원), 유연탄(21원)에 비해 비싸지만 경유(165원), 보일러등유(114원)보다는 싼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유통과정에서 물류비 상승으로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었다. 산림조합중앙회 여주공장에서 생산하는 목재펠릿의 경우 20kg 한 포 가격은 6400원이지만 택배비를 포함하면 9900~1만800원까지 올랐다. 일부 인터넷 매장에서는 같은 제품을 1만4000원으로 판매하고 있기도 했다.
◆열효율 EU보다 10% 이상 떨어져 = 펠릿보일러의 성능과 직결되는 열효율은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농식품부가 공급하는 시설원예용 보일러의 경우 지난달 10일 현재 평균 열효율이 73.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산림청이 기준으로 삼고 있는 80%에 못미치는 값이다. 산림청의 기준 역시 EU 기준인 90%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상태다.
국회 예결특위는 "펠릿산업이 초창기이고 기술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므로 민간에 의한 유효수요 창출에는 한계가 있다"며 "연구개발 투자를 지금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식경제부, 농촌진흥청, 산림청에 따르면 세 기관의 펠릿사업 연구개발 사업은 내년이면 대부분 마무리된다. 총투자비는 20억원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2012년부터 발전 용량의 일부를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의무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공급 의무화 제도(RPS)'가 시행될 예정이다. 목재펠릿은 다른 신재생에너지보다 초기 투자비용이 적게 들어 수요가 먼저 늘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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