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대우금속(현 인터피온) 어떻게 삼켰나

CB허위발행 후 주가부풀려 자금마련

지역내일 2001-09-19 (수정 2001-09-21 오후 3:14:58)
증권시장에서 루머로만 떠돌던 이용호씨의 불법행위가 하나씩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그 동안 시장에서는 IMF이후 그 어려운 시기에 돈 한푼 없이 어떻게 10여개 기업을 인수하고, 또 1000억원대의 돈을 모을 수 있었는지 불가사의한 일로 받아들였다.
본지는 이용호씨가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기업인수 자금을 모으는 과정과 주가조작 수법 등을 연재할 예정이다. 먼저 99년 대우금속을 인수하게 된 경위와 이 기업을 이용, 돈을 끌어 모은 과정을 자세히 소개한다.
편집자주

광주에서 건설업을 하다가 부도를 내 무일푼이 된 이용호씨가 98년 IMF 직후 , 당시 상장회사인 대우금속을 어떻게 인수했을까. 또 주가조작에 동원된 엄청난 돈을 어떻게 마련했을까. 이에 대한 의문이 풀리면 99년 이후에 벌어진 이용호씨와 관련한 온갖 불법을 이해하는 게 쉬워진다.

◇무일푼으로 대우금속 인수추진=98년 10월경 이씨는 부도위기에 몰려 회사대표가 해외로 도피하는 등 몰락해 가는 대우금속에 접근을 시도했다. 이씨는 마치 자기가 막강한 재력가인 것처럼 행세하면서 회사 경영권을 인수하겠다며 나서, 당시 부사장이던 이 모씨를 대표이사에 앉혔다. 이씨는 98년부터 회사가 부도나지 않을 정도의 운영자금을 투입하기 시작했다.

◇자금조달, 어떻게 했을까=대우금속 인수당시 이씨는 갖고 있는 현금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수입카메라 판매업을 하고 있던 자신의 처남 최 모씨와 사전에 공모, 담보가치가 없는 부동산을 L/G상사에 넣고 수입카메라를 외상으로 구입했다.
이씨는 수입카메라를 시중에 덤핑 처리해 자금을 조달한 뒤 98년 11월 16일∼12월 31일까지 총 4억4000만원을 대우금속 운용자금으로 투입했다. 이 때 이씨는 자금을 집어넣을 때마다 대우금속 견질어음을 받아 사채시장에서 할인하기 시작했다.
99년 1∼3월까지 이씨는 사채시장에서 알게된 최 모씨가 실질적인 대주주인 인천 K금고 등으로부터 견질로 갖고 있던 대우금속 어음을 할인해 자금을 융통했다. 최 모씨는 자기 소유인 K금고에서 99년 2월 1일 3억원, 2월 3일 3억원 등 6억원의 대우금속 견질어음을 할인해주고 2월 8일 S파이낸스에서 3억원을 할인, 총 9억원을 할인해주었다.

◇CB, 왜 발행했나= 이씨와 최 모씨는 이 과정에서 대우금속에 들어간 9억원을 회수할 방법을 연구했다. 우선 CB를 발행한 후 대우금속의 주가를 끌어올리면 간단히 회수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을 하게 된다. 바로 이때가 이씨가 주가조작을 본격적으로 도모한 시점이다.
99년 2월 이씨와 최 모씨는 두달 후에 대우금속 CB 40억원어치를 발행하기로 하고 그 전에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갖은 허위공시를 남발했다. 99년 3월에는 ‘대우금속 전면조업재개’등 총 6회의 호재성 공시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허위 공시의 영향으로 대우금속 주가는 99년 2월부터 3월 사이에 2배정도 뛰었다.

◇증권사와 공모 23억원 횡령=99년 4월이후 대우금속의 주가가 2000원대에서 4000원대로 오르자 이씨는 CB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씨와 최 모씨는 그 동안 주가조작으로 챙긴 시세차익으로 13억원 가량을 청약했다. 또 일반 투자자들이 3억원 정도를 청약해 실제로 16억원이 청약됐다.
23억원이 미청약되자 이씨는 당시 발행주간사였던 ㅅ증권과 짜고 일반청약이 완료된 것처럼 꾸며 CB실물을 챙긴 다음 국민은행 여의도지점에서 CB담보대출을 받았다. 즉 23억원이라는 거액의 회사자금을 증권사와 공모해 횡령한 것이다. 청약이 완료되자 이씨는 98년 11월 16일부터 99년 3월 30일까지 대우금속에 운영자금으로 빌려준 19억원을 회수했다.

◇CB대금 충당 위해 분식회계 자행=이씨는 미청약된 CB대금을 서류상 채우기 위해 당시 대우금속 상무였던 황 모씨에게 99년 6월 반기실적을 분식하도록 지시했다. 방법은 간단했다. 대우금속의 관계사와 허위 매출을 일으켜 받을 어음을 만들고 외상매출금을 잡아 23억원이 서류상에 잡히도록 한 것이다.

◇시세차익금으로 G&G 설립=CB발행을 완료하기 전인 99년 4월 이씨는 주가조작으로 벌어들인 자금과 대우금속 대여금 19억원으로 자본금 10억원의 세종투자개발(주)(현재 G&G그룹)을 설립했다. 이 때 이씨는 자금을 자신의 처인 또 다른최 모씨에게 증여해 최대주주로 앉혔다.
또 대우금속의 대주주 변동신고를 위해 99년 5월 7일 G증권 도곡지점에 세종투자개발 법인 명의의 계좌를 개설, 99년 5월 12일부터 5월 18일까지 7일 동안 장내외에서 37만590주를 매입, 최대주주 변경신고를 했다. 이로써 자신의 돈이 한푼도 들어가지 않고 대우금속을 먹어치운 ‘작전’이 7개월만에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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