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탕 보신각

3대의 손맛을 느껴보다.

지역내일 2010-10-15
아산지역에 소문난 음식점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바깥에 걸린
대형 홍보간판. 천으로 만든 3대의 손맛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특이하다고 생각하며 가게에 들어갔다. 놀라운 것이 보신탕집 사장이 미모의 젊은 아가씨이란 점이다.
3대의 의미를 알아보니 지금 가게를 외할머니께서 어머니와 함께 ‘보신각’이라는 음식점을 오픈해 운영하다가 딸인 지금의 김민정 사장이 물려받아 18년째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보신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서 지은 상호가 ‘보신각’인데 상호에 걸맞게 좋은 재료를 선택하고 재래방식으로 음식을 만들어 3대째 이어오고 있다.

황토 지장수 육수의 전골
옛 전통방식을 고수해 무쇠 가마솥에 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황토 지장수를 사용하여 오랜 시간 고아낸 육수를 이용하여 진한 맛을 만들고 있다. 국내산 고기를 사용하고 고기 맛을 살리기 위해 칼을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찢어서 내놓는데 고기가 전골냄비에 수북하다.
깻잎, 대파, 부추와 함께 보글보글 끓인 다음 먼저 전골 육수를 맛보았다. 진하고 텁텁하지 않고 맑으며 개운하다. 각종 야채가 육수와 어우러져 만들어낸 국물 맛은 개고기를 꺼리는 여성들이나 처음 먹어보는 사람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게 한다.
손으로 찢어서 낸 껍질을 양념장을 찍어 입에 넣고 씹는데 씹는 맛이 여간 아니다. 고기도 씹히는 맛이 다른 집과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이 집 양념장에는 개고기 껍질에서 뽑아낸 기름을 배합하여 감칠맛이 더 있다. 고기와 야채를 다 먹고 난 다음 자박한 국물에 김치와 야채로 밥을 볶아 먹으면 더욱 좋다.

탕, 얼큰한 맛을 음미하다
무쇠 가마솥에서 정성들여 끓여낸 육수에 껍질과 고기를 넣고 고춧가루와 들깨, 대파, 부추 등을 넣고 얼큰하게 끓여낸 탕은 얼큰한 국물 맛이 입맛을 살아나게 했다. 먼저 고기와 야채를 건져 양념에 찍어 먹고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데 이마에 땀이 배어 나오는 것이 힘이 나는 것 같다. 맛있게 먹다보니 그릇 바닥이 보인다.

새로운 오리고기요리, 오리 왕갈비
김민정 사장의 젊은 감각으로 새롭게 보양식으로 선보이는 것이 오리고기다. 오리살을 수제로 직접 포를 떠 뼈에 돌돌 말아 나오는데 소나 돼지갈비처럼 모양을 꾸며 오리 왕갈비란 명칭을 사용한다. 어머니 솜씨인 갈비 양념으로 고기를 재운 것을 솥뚜껑에 둘둘 풀어 익혀서 뜯는다. 잘 만든 양념과 육즙이 입 안 가득 배어나오고 부드럽게 씹히는 것이 누구나 좋아할 요리이다. 젊은 아이디어가 손님들에게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육수와 토종 밑반찬의 비결
이 집의 맛있는 국물의 비결은 우선 물이다. 우리 몸에 좋은 칼륨, 마그네슘, 나트륨, 철이 다량 함유되어 있고 용존 산소량이 커 음식 및 공해로 인한 독을 제거하여 신체의 신진 대사를 원활히 해 우리 몸을 건강하게 되살리는데 좋다는 황토 지장수를 사용한다. 산해경을 보면 지장수는 죽지 않는 물로 기록되어 있다.
또한 고기와 뼈를 각각 따로 삶은 물을 적당한 비율로 배합하고 이를 무쇠 가마솥에 오랜 시간 고아내서 고유의 맛을 내게 한 것도 국물을 맛있게 하는 비결이다.
토종밑반찬도 맛의 숨은 주역이다. 할머니가 직접 담군 된장이 깊은 전통 맛을 내고 시원한 강지 국물은 오래 보관한 것을 우려내 시원하고 아삭아삭한 강지와 함께 속을 편하게 한다. 손맛을 느끼게 하는 얼갈이 겉절이와 묵힌 김치로 만든 김치볶음도 먹을 만하다.

김민정 사장의 앞으로 계획은 보신탕 같은 전통 음식을 우리 문화로 떳떳하게 정착시키는 것이고 ‘보신각’을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확장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공부를 하고 있다”는 그는 “요식업이 힘들지만 음식 만드는 것을 좋아해 열심히 연구하여 발전시키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젊은 사장의 젊은 감각이 살아있는 보신각을 여러 지역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온양 민속박물관을 지나 현충교를 건너 음봉방면으로 150미터 우측에 위치. 543- 0770
조명옥 리포터 mojo7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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