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광진구 '재활용 사업' 눈길
잠깐 볼거리를 제공하고는 곧 거리의 골칫거리가 돼버리는 낙엽이 관광명소를 빛내는 도우미로, 친환경 퇴비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서울 송파구에서 거둬들인 낙엽은 한류명소인 경기도 가평군 남이섬에서 관광객들 눈요깃거리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구는 은행잎을 모아 5년째 남이섬으로 보내고 있다. 올해는 지난 9일 첫 반출을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총 200톤을 보내게 된다. 남이섬은 섬 중앙에 늘어선 100m 남짓한 은행나무길에 '송파은행길'을 조성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송파산 은행잎은 깨끗하고 보존상태가 좋아 인기다.
은행잎 이외의 낙엽은 11월부터 4개월간 경기도 일대 농장으로 보낸다. 2년째 송파구 낙엽을 친환경퇴비로 활용하고 있는 이한훈(57·여주군)씨는 "밭에 넣고 땅을 갈아주면 땅심도 좋아지고 통기성이 좋아 토양보호에 매우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평했다.
구는 올해부터 공동주택단지에서 발생하는 낙엽을 희망하는 농장으로 보내는 등 낙엽재활용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전국 유기농 농장에서 깨끗한 낙엽을 사용하겠다는 요청이 늘고 있다"며 "구에서도 연간 1000톤 가량 낙엽을 처리하는데 드는 비용 1억원 가량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광진구도 최근 희망근로 인력을 활용해 낙엽 수거 전담반을 꾸렸다. 전담반은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지역 내 거리나 공원 공동주택단지 학교 등에 쌓인 낙엽 수거에 나선다. 구는 거둬들인 낙엽을 쓰레기와 분리하는 작업을 거쳐 경기도 구리시의 농가에 무상 제공할 예정이다. 구는 지난해 공원 등지에서 230톤 가량 수거한 낙엽 가운데 200톤을 친환경 퇴비로 보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