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정책처 3.9% 성장제시
국내 전망기관 뿐만 아니라 해외투자은행들도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3%대로 낮춰잡기 시작했다.
2일 국회예산정책처는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올해 5.8%에 이어 내년에는 3.9%로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예산정책처는 "올 하반기부터 경기부양효과의 약화, 각국의 재정건전화 노력, 원화강세의 영향 등으로 인한 수출둔화와 주택경기 위축 등으로 인한 내수부진으로 2011년 상반기까지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특히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낮아진 금리의 영향으로 가처분 소득의 150%를 넘어서는 가계부채는 소비 확대에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연구원(KERI)은 올해 6.1% 성장한 데 반해 내년에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인 4.1%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 둔화는 △미국의 공공 및 민간의 부채조정, 유럽 재정긴축, 중국의 긴축기조 등에 따른 세계경제 회복세 둔화 △대내적으로 거시정책 기조의 정상화에 따른 경기부양여력 약화 △2010년에 누렸던 기저효과의 소멸 등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과 KDI는 내년 경제성장률전망치를 4.5%, 4.4%로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예상했다. LG경제연구원도 4.0%로 내다보면서 4%대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3.8%로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세계경기 둔화로 수출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하락하고 설비투자 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며 "지난해 장기성장궤도에서 이탈한 한국경제가 본 궤도로 돌아오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외투자은행들은 올해는 6.0%, 내년엔 4.0%로 내다봤다.
내년 성장률을 4% 이상으로 보는 해외투자은행은 모건스탠리(4.5%) 씨티(4.3%) BNP파리바(4.2%) 골드만삭그(4.2%) JP모건(4.0%) 등이었으며 도이치뱅크(3.9%) BOA메릴린치(3.6%) 노무라(3.5%) UBS(3.3%)는 3%대로 낮게 잡았다. 5.1% 달성을 예상한 기관은 전혀 없었다.
노무라는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4.0%에서 3.5%로 0.5%p 낮추면서 "원화강세에 따른 수출둔화 효과와 주택경기침체에 따른 건설투자 부진으로 내년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며 "한은이 금리인상보다는 원화강세 용인으로 물가상승압력에 대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물가성장률은 올해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투자은행들은 올해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이 2.8%에 머물겠지만 내년엔 3.0%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 도이치뱅크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노무라 등 6개사가 3%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도이치뱅크가 3.6%로 가장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예상했다.
또 노무라는 올해 물가수준을 2.8%에서 3.0%로 올려잡은데 이어 내년 물가도 3.5%에서 3.7%로 뛸 것이라고 상향조정하면서 한은이 앞으로도 물가상승을 용인해 금리를 쉽게 올리진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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