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다 미네르바 타벨 여자의 항거 정신

지역내일 2010-11-29
요즘 브라운관에서 유부녀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고현정이 출연하는 드라마 <대물>은 남편의 억울한 죽음에 항의하다 해고된 아나운서 출신 여성이 국회의원을 거쳐 대통령이 된다는 환상적인 줄거리. <역전의 여왕> 김남주도 만만치 않다. 결혼 후 남편의 월급봉투에 매달리지 않고 다시 한 번 자신의 일에 도전장을 내밀어 성공을 거둔다는 이야기다. 모두 지난해 <선덕여왕>부터 맥을 이은 진취적인 여성의 인생 대역전극이다.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인물이 서점가에도 등장했다. 바로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1857~1944). 미국 석유 개척 시대를 대표하는 록펠러를 잘 알 것이다. 당시 석유 생산량을 대부분 점유한 스탠더드오일의 창립자, 거대 독점기업을 일군 주인공이다. 이 재벌 기업의 부정을 파헤친 여성 저널리스트가 바로 타벨이다. 당시 그는 스탠더드오일의 중역을 인터뷰해 기업 비리를 낱낱이 고발했고, 관계자들의 소송을 이끌어내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트러스트(동일 산업 부문에서 경쟁자를 사라지게 하기 위해 기업을 합병 독점하는 방식)를 통해 독과점을 형성했던 굴지의 대기업은 연방 대법원에서 기업 분할 명령을 받아 해체되기에 이르렀다. 타벨의 저서 <스탠더드오일의 역사>는 탐사 보도의 교과서로 유명하다.
그러고 보니 기업 인수 합병 문제로 비자금이 불거진 요즘 우리가 듣는 뉴스와 그리 동떨어진 내용이 아니다. 20세기 초 미국은 독점을 규제하는 탄탄한 반독점법을 통해 그 사안을 통쾌하게 해결했지만, 21세기 우리는 권력 비리를 근본적으로 통제할 시스템이 턱없이 미약하다는 것이 다를 뿐. 몇 년 전 삼성 비자금과 탈세 사건을 고발한 용감한 변호사가 있었지만, 결론은 간단한 납세로 마무리되지 않았는가.
책은 타벨의 유년 시절에서 출발해 석유제왕 록펠러의 비리를 파헤치기까지 인생 여정을 정밀하게 묘사한다. ‘진실이 세상을 좀더 나은 곳으로 바꾸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게 주제 의식. 지금의 냉혹한 현실은 진실이 아무리 모습을 드러내더라도 좀더 나은 세상을 바라지 않는 사람들에 의해 다시금 은폐되곤 해서 어렵지만 말이다. 어쨌든 초점은 이 모든 개혁의 중심에 여성이 우뚝 서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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