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2%서 3.7%로 … 전북 장수초, 전 과목 기초미달자 없어
지난 7월 시행된 2010년 국가 수준 초·중·고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기초학력에 미달하는 학생 비율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고질적인 교육문제인 지역간 학력 격차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30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초등 6학년, 중 3학년, 고 2학년 학생 총 193만9000여명(1만1485개교)을 대상으로 실시된 국가 수준 초·중·고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은 초·중·고 평균 3.7%로, 2008년 7.2%, 작년 4.8%보다 큰 폭으로 낮아졌다. 2008년과 비교하면 2년 새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생이 국가가 제공한 교육과정에 얼마나 잘 따라오고 있는지 확인하는 시험이다.
평가 과목은 초·중학생은 국어·사회·수학·과학·영어 등 5과목, 고교생은 국어·수학·영어 등 3과목이다. 성적은 '보통 이상' '기초' '기초 미달' 등 3개 등급으로 발표된다.
학년별로는 초6의 기초 미달자 비율이 작년 1.6%에서 올해 1.5%로, 중3은 7.2%에서 5.6%로, 고2(일반계)는 5.9%에서 4.0%로 모두 줄어들었다.
16개 시도교육청별로 보면 초6과 중3의 경우 충북의 기초 미달자 비율이 각각 0.6%, 3.7%로 가장 낮았다. 이에 반해 광주(초6 1.9%)와 전북(중3 7.3%)이 가장 높았다.
고2는 광주의 기초 미달자 비율이 1.6%로 가장 낮았으며 서울이 6.3%로 가장 높았다. 특히 183개 교육지원청(초·중만 해당) 지역 중에서는 전북 장수 지역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초6학년 5개 과목 모두 기초 미달자 0%를 기록했다.
중3 국어는 경북 영양(0.7%), 사회는 전북 무주(1.2%), 수학은 전북 무주(2.0%), 과학은 인천 강화(1.6%), 영어는 경북 고령(0.7%)이 기초 미달자 비율이 가장 낮았다.
이에 반해 기초 미달 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초6 국어는 전북 임실(2.9%), 사회는 경기 의정부(2.9%), 수학은 전남 영암(3.1%), 과학은 경기 포천·의정부(3.1%), 영어는 전남 완도(5.6%)였다.
중3 국어는 전북 진안(8.8%), 사회는 서울 남부(12.8%), 수학은 경북 군위(14.5%), 과학은 전북 장수(21.7%), 영어는 강원 고성(11.1%)이었다.
즉 지역별 기초 미달자 비율이 최대 10배 넘게 차이나고 있다. 이같은 격차는 서울지역 내에서도 남북간 격차로 뚜럿하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 강남지역 초6 국어의 경우, 보통이상 학력자 비율이 88.6%로 전국 180개 기초자치단체(지역교육지원청 기준) 중에서 5위를 차지했다. 영어는 2위(94.8%), 수학은4위(88.9%) 등이었다.
기초학력 학생 미달 비율에서도 국어 0.6%, 영어 0.7%, 수학 0.5% 등으로 가장 낮은 20위권에 포함된다. 반면 남부·성북·동부·성동교육청 등의 중학교 보통이상 학력자 비율은 강남보다 최대 30%포인트 낮았고,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최대 5배나 높았다.
중학교 영어 과목의 보통이상 학력자 비율은 강남이 88.5%에 달했지만 남부는 59.2%에 불과했다.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도 강남은 1.5%였지만 남부는 7.0%로 4.6배 많았다.
교육계에서는 강남북 간 학력 격차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사교육의 영향을 꼽고 있다.
한편 올해는 전국 1만1485개 학교별 성적도 처음으로 공개돼 학생, 학부모가 '학교 알리미'(www.school info.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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