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도 기부문화 필요하다"
숨진 딸 기리기 위한 독지가 기부로 시작
도서구입비 여전히 부족, 도서 기부 절실
숨진 딸을 기리기 위한 안타까운 부정(父情)이 도서관 기부로 나타났다. 서울 서대문구 공공도서관인 이진아기념도서관은 한 독지가가 딸을 기리기 위해 50억원을 쾌척하면서 탄생했다. 딸의 이름을 따서 명칭을 이진아기념도서관으로 지었다. 서대문형무소와 독립공원을 끼고 있어 아이들 학습공간으로 인기를 끄는 등 기부는 성공적이었다.
특히 도서관 지을 돈이 없는 나라에서 도서관 기부는 또 다른 지식공동체 형성의 시작이라는 것을 이진아도서관은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기부로 지어진 도서관이라도 또 다른 도서 기부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정수 이진아도서관장은 "지자체별로 공공도서관을 지을 형편도 안되고, 운영하기에도 벅찬 것이 현실"이라며 "이진아도서관은 독지가의 기부로 탄생했지만, 앞으로 도서 기부 등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아도서관의 1년 운영비는 12억원이다. 이중 도서구입비는 1억4000만원 정도다. 이 관장은 "인기가 있는 도서라도 1권 밖에 구입할 예산이 없기 때문에 이용자가 책을 대출하는데 상당기간 기다려야 한다"며 "''정의란 무엇인가''의 인기로 이 도서의 경우 추가 구입을 결정했지만 베스트셀러라고 모두 추가 구입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공공도서관의 도서 기부는 절실하다. 지자체별로 건립한 공공도서관은 운영 경비 부족으로 종교·사회단체에 위탁 운영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그나마 이진아도서관은 형편이 나은 것이다.
이 관장은 기업의 도서 기부는 지역사회의 도서 기부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진아도서관이 생기고 난 뒤 인근 아파트 주민의 만족도도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도서관 기대치가 높아지면 만족도와 함께 주거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지역사회에서도 도서 기부 운동을 펼쳐야 한다." 이 관장은 기부를 통한 도서관 활성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관장에게는 미국 카네기 재단의 도서관 기부가 성공적 모델이었다.
이진아도서관에 대한 지역사회의 참여는 성공적이었다. 도서관이 ''커뮤니티''로 발전한 선례를 남겼다. 이진아도서관의 성장목표점인 ''다함께 더불어 행복한 도서관''에 다가가고 있다.
이진아도서관이 개관하던 2005년 관장에 임명된 이 관장은 지난 5년동안 주민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커뮤니티'' 사업을 추진해왔다. 주말이면 아이들을 데려오는 아버지들이 늘면서 도서관 자원봉사자 모임도 생겼다. 또 결혼이주여성이 늘어나면서 다문화 공간의 지식정보 격차 해소를 위한 다양한 사업도 시작했다. 서대문구 연희동 차이나타운에는 8000여명의 중국인이 산다. 이들을 제외하고도 1만2000여명의 외국인이 서대문구에 거주하고 있어 이들을 위한 다문화 사업도 빼놓을 수 없었다.
한 독지가의 기부로 시작한 이진아도서관이 이제는 한 해 50만명의 이용객이 다녀가고, 27만권의 책을 대출하는 도서관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진아도서관은 한 해 전자책 300종을 구입할 정도로 도서구입 예산이 부족하다. 개관 5년이 지났지만 아직 일반도서 7만5000여점, 전자책 2300여점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관장은 "이제는 도서관을 살리자는 지역사회의 도서관 운동이 생겨나야 할 때"라며 "도서 기부를 통해 도서관이 풍성해지고, 인근 주민들의 주거만족도가 높아질 때 지식 기반사회가 자리잡게 된다"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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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딸 기리기 위한 독지가 기부로 시작
도서구입비 여전히 부족, 도서 기부 절실
숨진 딸을 기리기 위한 안타까운 부정(父情)이 도서관 기부로 나타났다. 서울 서대문구 공공도서관인 이진아기념도서관은 한 독지가가 딸을 기리기 위해 50억원을 쾌척하면서 탄생했다. 딸의 이름을 따서 명칭을 이진아기념도서관으로 지었다. 서대문형무소와 독립공원을 끼고 있어 아이들 학습공간으로 인기를 끄는 등 기부는 성공적이었다.
특히 도서관 지을 돈이 없는 나라에서 도서관 기부는 또 다른 지식공동체 형성의 시작이라는 것을 이진아도서관은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기부로 지어진 도서관이라도 또 다른 도서 기부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정수 이진아도서관장은 "지자체별로 공공도서관을 지을 형편도 안되고, 운영하기에도 벅찬 것이 현실"이라며 "이진아도서관은 독지가의 기부로 탄생했지만, 앞으로 도서 기부 등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아도서관의 1년 운영비는 12억원이다. 이중 도서구입비는 1억4000만원 정도다. 이 관장은 "인기가 있는 도서라도 1권 밖에 구입할 예산이 없기 때문에 이용자가 책을 대출하는데 상당기간 기다려야 한다"며 "''정의란 무엇인가''의 인기로 이 도서의 경우 추가 구입을 결정했지만 베스트셀러라고 모두 추가 구입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공공도서관의 도서 기부는 절실하다. 지자체별로 건립한 공공도서관은 운영 경비 부족으로 종교·사회단체에 위탁 운영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그나마 이진아도서관은 형편이 나은 것이다.
이 관장은 기업의 도서 기부는 지역사회의 도서 기부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진아도서관이 생기고 난 뒤 인근 아파트 주민의 만족도도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도서관 기대치가 높아지면 만족도와 함께 주거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지역사회에서도 도서 기부 운동을 펼쳐야 한다." 이 관장은 기부를 통한 도서관 활성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관장에게는 미국 카네기 재단의 도서관 기부가 성공적 모델이었다.
이진아도서관에 대한 지역사회의 참여는 성공적이었다. 도서관이 ''커뮤니티''로 발전한 선례를 남겼다. 이진아도서관의 성장목표점인 ''다함께 더불어 행복한 도서관''에 다가가고 있다.
이진아도서관이 개관하던 2005년 관장에 임명된 이 관장은 지난 5년동안 주민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커뮤니티'' 사업을 추진해왔다. 주말이면 아이들을 데려오는 아버지들이 늘면서 도서관 자원봉사자 모임도 생겼다. 또 결혼이주여성이 늘어나면서 다문화 공간의 지식정보 격차 해소를 위한 다양한 사업도 시작했다. 서대문구 연희동 차이나타운에는 8000여명의 중국인이 산다. 이들을 제외하고도 1만2000여명의 외국인이 서대문구에 거주하고 있어 이들을 위한 다문화 사업도 빼놓을 수 없었다.
한 독지가의 기부로 시작한 이진아도서관이 이제는 한 해 50만명의 이용객이 다녀가고, 27만권의 책을 대출하는 도서관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진아도서관은 한 해 전자책 300종을 구입할 정도로 도서구입 예산이 부족하다. 개관 5년이 지났지만 아직 일반도서 7만5000여점, 전자책 2300여점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관장은 "이제는 도서관을 살리자는 지역사회의 도서관 운동이 생겨나야 할 때"라며 "도서 기부를 통해 도서관이 풍성해지고, 인근 주민들의 주거만족도가 높아질 때 지식 기반사회가 자리잡게 된다"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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