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법인 출범, 주요 시설설계 마무리 등 준비 순항
대구의 미래성장 동력으로 육성될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이하 첨복단지) 조성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첨복단지조성사업은 '생명과학산업의 글로벌 상업화 허브'라는 비전과 최적의 의약품·의료기기개발 및 임상시험여건조성을 목적으로 추진되는 국가 프로젝트다.
정부는 지난해 8월 충북 오송과 대구를 첨복단지로 지정 고시하고 2038년까지 5조6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충북 오송은 바이오 신약과 BT기반 의료기기, 대구경북은 합성신약과 IT기반 의료기기로 각각 특성화하고 향후 타 분야 및 융복합분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대구경북첨복단지는 경부선 철도와 국제공항, 고속도로 등과 임접한 교통편의성과 30분 이내 거리에 대학병원 등 의료시설이 밀집해 있다. 5개의 의과대학, 2개 한의대와 4개의 약학대학 등의 입지여건을 갖춰 10개 후보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A등급을 받았다.
대구시는 첨복단지 유치후 1년 4개월여 동안 전문가 그룹이 만든 청사진을 바탕으로 운영법인 출범과 연구기관 및 의료산업체 유치, 주요 시설설계와 부지 조성 등을 추진하며 첨복단지 성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다.
◆첨복단지 어떻게 조성하나 = 대구시는 올해초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추진에 나섰다. 대구시는 오는 2012년까지 동구 신서동 신서혁신도시 내에 신약개발 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 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임상시험신약 생산센터 등을 갖춰 합성 신약과 IT 기반 첨단의료기기 생산의 세계적 중심지로 만드는 계획이다.
대구시는 2012년까지 모든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지원시스템도 완벽하게 갖추어 2013년부터는 연구 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현재 혁신도시 조성사업의 진도는 39%정도이며 첨복단지조성은 41.3%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신서혁신도시 422만㎡ 가운데 103만㎡에 조성되는 대구경북첨복단지의 핵심 인프라인 정부시설(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은 12월까지 실시설계가 완료되면 연말부터는 건축공사에 착수하게 된다. 또 지자체 시설(커뮤니케이션센터)은 올해 말까지 설계용역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본격 착공에 들어가 2012년까지 차질없이 완공할 예정이다.
39만5000㎡의 민간입주구역에는 대기업과 중소 벤처의료관련 기업을 유치해 연구개발과 함께 각종 첨단의료제품을 직접 생산한다. 시는 인근에 생산단지를 추가로 조성해 연구개발과 제품생산을 동시에 가능하는 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기업 및 연구기관 유치가 열쇠 = 첨복단지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지역내 연구개발기관과 제조업의 동반입지가 필수다. 대구시는 연구기능과 연관산업의 접적화로 시너지 효과를 올려야 한다고 판단, 연구개발기관과 기업유치에 매진했다.
대구시는 첨복단지 지정 이후 1년 4개월 동안 10개 국책연구기관, 10개 의료 관련 기업과 투자유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국내외 의료기관과의 협약도 미국 뉴저지 주정부, 한국제약협회 등을 포함 3건을 성사시켰다.
특히 협약체결 기업 중 토탈소프트뱅크, 인튜이티브메디코프, 악세스(Access)바이오(메디센서 계열), 신우이앤디 등 4개 기업은 이미 대구 R&D융합센터, 대구벤처타운 등에 임시연구소를 오픈하고 연구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국내 보완대체의학의 선도기업인 트라이캠테크놀로지가 단지 내 '의료용 조합 자극기' 등 저주파 의료기기 연구개발시설과 생산시설 투자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총 60억원을 투자해 현재 경기도 안산시에 있는 연구개발 및 제조시설을 대구경북첨복단지로 확장·이전할 계획이며 이달 안에 대구벤처센터(13층 68평)에 입주해 법인설립 및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에 착수한다.
앞으로 대구시는 협약을 맺은 국책연구기관(분원 포함)과 기업을 우선 타깃으로 정해 실입주 계약을 추진하고 그동안 공들여왔던 삼성 바이오시밀러 등 첨복단지 성공을 이끌어 갈 '앵커기업' 유치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김범일 시장은 의사결정권을 가진 대기업의 CEO를 직접 방문하는 등 투자유치를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또 세계적 전문 컨설팅회사(모니터그룹)에 의뢰해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의료산업 선진도시인 미국 뉴저지, 일본 고베, 중국 상하이-푸동, 싱가폴 등 선진 의료클러스터를 방문해 벤치마킹과 학습은 물론 투자유치·교류활동을 전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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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 진흥재단 3일 출범 = 대구시와 경북도는 지난 3일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과 김범일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 운영을 담당할 '(가칭)대구·경북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비영리 법인 형태로 출범한 재단은 의료단지 운영과 관련한 주요 의사결정권이 있는 이사회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자문 운영위원회로 구성됐다. 일단 경북대병원장을 지낸 이상흔(62) 경북대 의무부총장을 임시 이사장으로 선출했으며 관련부처의 승인 등을 거쳐 12월중 법원에 등기를 마칠 예정이다.
법인이 설립되면 법인에서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공사를 발주하고 우수한 의료연구 인력을 유치하는 등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재단은 수성구 범어동에 사무실을 차리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으며 조만간 4개 핵심시설의 센터장을 뽑고 각 센터에서 일할 연구 인력은 국내외 다양한 채널을 통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충원해 2013년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상길 첨복추진단장은 "운영법인이 설립되면 실제로 부지에 건물을 세우고, 법인에 근무할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는 등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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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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